경상남도 > 창녕군
양산 통도사 창녕포교당 산신도
양산 통도사 창녕포교당 산신도는 고종 34년(1897) 화왕산 도성암(道成庵)에 봉안하기 위해 화승 태일(太一)이 주축이 되어 산신을 그린 불화로 현재는 포교당 설법전에 걸려 있다. 산신도는 산왕(山王)으로 신앙되던 호랑이를 의인화하여 그린 그림인데 불교에서 산신은 원래 『화엄경』에서 불법을 외호하는 신들 중의 하나인 주산신(主山神)이다. 불교가 민간신앙과 결합하고 절충하는 과정에서 산의 신령으로 믿어온 호랑이와 주산신이 결합하여 산신이 되었다. 이 산신도는 화면 크기가 세로 92.6cm, 가로 83.2cm인 면 바탕에 산신과 호랑이, 소나무, 깊은 산과 골짜기를 배경으로 그렸다. 화면 중심에 크게 그려진 산신은 머리에는 탕건을 쓰고 한 손에 파초 형태의 부채를 든 채 기암괴석 위에 앉아 있고, 그 옆에 꼬리를 길게 뻗친 호랑이가 앞발톱을 세우고 산신을 쳐다보고 있다. 배경에는 소나무, 괴석, 불로초, 구름, 폭포 등이 묘사되어 전형적인 조선 후기 산신도의 특징을 보인다. 창녕포교당 산신도는 화기를 통해 원 봉안처, 제작시기, 제작자 등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안정적인 구도, 민화풍의 해학적 인 호랑이와 소나무 묘사, 청색 안료로 그려진 산수 등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와 근대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산신도로 자료적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