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 창녕군
창녕 대곡 황씨굴
창녕 대곡 황씨굴은 남지읍 고랑산(해발 210m)의 남쪽 사면 해발고도 약 150m에 위치한다. 대곡마을회관에서는 동쪽에 위치한 산사면이다. 황씨굴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의 아장(亞將) 황사성(黃士誠)이 그 가족을 피신시켰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마을 어르신들에 의하면 그 시기가 일제강점기 또는 한국전쟁 등으로 서로 다르다. 또한 이 굴에서 연기를 피우면 낙동강 건너에서 그 연기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 황씨굴은 대곡마을에서 남지대곡길 167-8(대곡리 산 104번지) 주택을 오른쪽으로 끼고 산을 향해 오르는 길로 가야한다. 초입에 커다란 무덤이 있으며 그 무덤을 오른쪽으로 두고 지나면 또다른 무덤이 있는데, 두 번째 무덤을 지나서 산으로 올라야 한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다니던 산길이 분명했으나 현재는 많이 흐려져서 구분하기가 어렵다. 산길을 따라 전기줄이 설치되어 있는데, 전기줄을 따라 올라가면 돌을 담처럼 쌓아둔 곳이 나온다. 돌이 쌓여진 곳에서 약 20여m 올라가다가오른쪽 사면으로 약 10m 더 가면 암반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있고, 한아름의 참나무가 있는 곳에 황씨굴이 있다. 굴의 입구는 높이가 약 80cm, 폭이 약 80cm로 비교적 작다. 그러나 내부에는 다소 넓은 공간이 있는데, 굴의 입구에서 약 1m 들어가면 굴이 좌우로 나뉘어진다. 오른쪽은 길이가 약 1m로 짧고, 왼쪽은 다소 깊이 들어가는데, 길이가 약 3m이다. 왼쪽 굴의 높이는 약 4m로 성인이 들어가서 설 수 있는 정도이다. 다만 동굴의 폭은 0.7m로 좁다. 따라서 한 가족이 들어가서 피신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황씨굴이 위치한 곳은 중생대 백악기 함안층이 분포하는 곳으로, 이곳의 암석은 중간 내지 굵은 모래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중립질 내지 세립질 사암이다. 퇴적암의 줄무늬인 층리는 약하게 발달하고, 덩어리 형태를 보인다. 동굴 내에서는 곱등이가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