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한국무속신앙사전
질병을 치료하는 무당. 무의(巫醫)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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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치료하는 무당. 무의(巫醫)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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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정의질병을 치료하는 무당. 무의(巫醫)라고도 한다.
내용무당의 기능에는 크게 사제적 기능, 정치적 기능, 의료적 기능이 있다. 상고시대 무당은 사제자로서 씨족의 안녕을 기원함은 물론 씨족을 통괄하고 구성원이 질병에 걸렸을 때 주술의 힘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기능의 하나였다.

무속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신귀(神鬼)의 작용이라고 여긴다. 신귀가 침입하는 요인으로는 부정(不淨)·신비력(神秘力)·운수(運數)·금기(禁忌)·저주(咀呪)·죄악(罪惡) 등이 있다. 무당은 신귀가 침입하는 요인에 따라 병을 구분하고 그 요인을 제거하거나 회피함으로써 병을 치료한다.

부정(不淨)을 타서 병에 걸리는 경우는 주검과 관련이 있으므로 상가(喪家)를 꺼린다. 임산부나 신생아에게 부정을 타게 하는 경우는 [동물](/topic/동물)의 살생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동물을 죽이거나 주검을 보아서는 안 되고 부득이하게 부정을 접하면 무당이 뱅이를 하도록 도와준다. 신비력(神秘力)은 신 또는 잡귀가 원인이 되며 흙을 파헤치거나 물건을 잘못 다루면 살이 붙어서 동티가 나는데 이때 무당이 살을 풀어내는 주술을 행한다. 성주·조왕 같은 [가신](/topic/가신)이나 산신, [서낭신](/topic/서낭신) 같은 동신(洞神)들도 정기적인 제를 거르거나 불결하고 정성이 부족하게 제를 지내면 부정이 타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운수(運數)는 사주팔자·일진·신수 등 초자연적이고 불가항력적인 힘으로부터 오는 병이다. 금기(禁忌)를 어겨서 그 벌로 받는 병도 있다. 다른 사람의 저주(咀呪)를 받아도 중병에 걸리며, 남에게 죄악(罪惡)을 저질러도 그 응보로 중병에 걸린다고 믿는다.

병을 치료하여 원상회복하려면 외부에서 침입한 신귀(神鬼)를 내쫓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이들은 약물의 복용이나 의약에 의하지 않고 주술적인 방법이나 굿을 함으로써 신귀를 퇴거하고자 하였다. 무당이 하는 굿은 재수굿·[병굿](/topic/병굿)·[내림굿](/topic/내림굿)·[천도굿](/topic/천도굿)·당굿 등이 있으며 병굿은 무당이 하는 굿 가운데서도 중요한 굿의 하나다. 치병을 기원하는 굿에는 중부지방의 병굿·[영장치기](/topic/영장치기), 영동지역의 환자굿, 호남·지방의 치방굿, 제주도의 비념굿, 천연두를 퇴치하는 마누라배송, 영남지방의 천연두굿인 별상굿, 영동지역의 안질을 퇴치하기 위한 맹인굿, 정신병자를 치료하는 [광인굿](/topic/광인굿) 등이 있다.

무당은 치료 대상을 기준으로 개인 치병굿과 공동 치병굿을 하는데 개인 치병굿은 방술(方術)·[비손](/topic/비손)·[독경](/topic/독경)(讀經)을 한다. 방술은 주술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상가에 다녀온 후 병을 얻으면 객귀물림을 하고, 눈에 다래끼가 나거나 삼이 서면 [양밥](/topic/양밥)을 먹이거나 삼잡이를 한다. 비손은 무당을 불러서 환자가 있는 방에 [제상](/topic/제상)을 간단히 차리고 축원하는 작은 굿이다. 중병일 경우는 [푸닥거리](/topic/푸닥거리)를 하는데 닭을 희생으로 써서 액운과 명을 대신 가져가도록 죽인 뒤 집에서 보이지 않는 먼 곳에 묻는다. 독경은 판수나 법사를 불러 잡귀와 액살(厄煞)을 쫓아내 질병을 고친다. 그리고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하는 수시 또는 정기적인 굿이나 주술도 의무(醫巫)의 권능에 속한다.

의무가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신성의 원리를 따른다. 여기에는 신이나 신비력을 지닌 존재에게 기원하여 비는 방법, 병의 원인인 잡귀나 신비한 존재를 주술을 써서 퇴출하는 방법, 환자에게 믿음을 주어 소생시키는 방법이 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하는 기원에는 신의 진노가 병의 원인이라고 믿고 노여움을 풀어주는 비손이나 병굿이 있다.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에 의한 병은 잡귀잡신을 위협하는 주술적인 방법을 쓴다. 중병의 경우는 환자를 재생시키는 상징적인 방법으로 영장치기처럼 대명(大命)을 위한 희생을 잡아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어 병을 낫게 하려고 노력한다. 의무는 약물이나 물리적인 과학보다 영적이고 심리적인 신비력에 의해 병을 치료하는 직능이 있는 사제자다.
참고문헌한국민속학논고 (임동권, 집문당,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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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속연구 (김태곤, 집문당,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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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문화대[사전](/topic/사전) (김용덕, 도서출판 창솔, 2004)
문화공보부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무의식편1983
서울특별시서울 6백년사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1990
민족문화사한국민속대사전1991
문학아카데미한국민속학의 이해1994
국립문화재연구소전북의 가정신앙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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