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쇠

한국무속신앙사전
울쇠
제주도굿에서 큰심방이 초감제와 같은 거리에서 베[포도](/topic/포도)업침을 하면서 삼석연물과 함께 설렁설렁 흔드는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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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굿에서 큰심방이 초감제와 같은 거리에서 베[포도](/topic/포도)업침을 하면서 삼석연물과 함께 설렁설렁 흔드는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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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선
정의제주도굿에서 큰심방이 초감제와 같은 거리에서 베[포도](/topic/포도)업침을 하면서 삼석연물과 함께 설렁설렁 흔드는 무구.
내용울쇠는 다른 고장의 명두를 여러 [가지](/topic/가지) 묶어놓은 것과 같은 형태인데, 제주도에서는 각기 다른 형태의 거울이 있으며, 이를 악기처럼 흔들어 연주한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굿당에 장식용으로 걸어놓는 형태와 다르다.

울쇠는 일단 명두의 형태와 흡사한데, 이 명두의 모양은 여러 가지 형태이다. 울쇠의 현전하는 형태는 제주도 무속 연구자인 진성기에 의해서 확인된 것이다. 이 밖에도 세 가지 형태가 있으나 불완전하고 전승만 확인될 뿐 그것의 의의와 기능을 온전하게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울쇠의 제원에 대해서는 진성기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울쇠는 7개가 한 묶음으로 되어 있다. 이른바 ‘해거울’이라고 되어 있는 가장 크고 둥근 울쇠는 지름이 13.5㎝, 두께가 0.3㎝이고, 오목한 내면에는 세 겹의 무늬가 있다. 바깥쪽에는 불규칙한 반원형의 무늬가 있으니 모두 25개이고, 25개의 반원 무늬는 테두리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모양이 기본적으로 어긋난 부분과 무늬가 떨어진 것도 있다. 볼록한 외면에는 무늬가 없다. 가운데에는 하나의 원이 아홉 등분된 무늬가 있으니, 둥근 원으로 배열되지 않고 이지러진 형태로 되어 있으며, 모두 17개로 되어 있다. 맨 안쪽의 원으로 배열된 무늬 역시 가운데 무늬와 같이 모두 9개이고 이지러진 원의 형태이다. 중심부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끈을 꿰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달거울’이라는 거울은 지름이 8.5㎝이고, 두께는 3㎝이다. 거울에는 테가 있으니 0.1㎝이고, 그 테를 두르고 난 뒤에 속에다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림을 양각으로 돋을새김 했다. 무늬는 단풍잎 비슷한 것을 두 개를 위에서 아래로 늘어놓고, 곁에는 줄기를 휘어[지게](/topic/지게) 놓고, 볼록하게 점들을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는 꼭지[鈕]가 있어서 끈을 꿰어서 사용하도록 했다. 테두리는 일부 깨진 곳이 있으나 뒷면에는 반질하게 되어 어떠한 무늬도 새겨져 있지 않다.

‘몸거울’은 동일한 형태가 세 개 있다. 몸거울은 둥근 거울에 자루가 달려 있다. 지름은 8.5㎝이고, 자루 길이는 5.5㎝이고, 자루 너비는 1.3㎝이고, 거울의 두께는 0.2㎝이다. 몸거울의 자루 끝에는 길이 1.5㎝ 지점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여기에다 끈을 꿰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무늬는 몸거울의 양쪽에 모두 양각되어 있으니 구체적인 그림이 있는 면과 추상적 도면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구체적인 그림이 있는 쪽은 테두리가 쳐져 있으며, 그 속에다 십장생(十長生)의 상징인 무늬가 새겨져 있다. 소나무로 추정되는 것이 무늬의 전폭을 아우르고 있으며, 소나무 가지 위에는 학이 한 마리가 날아들고, 소나무 둥치에는 학 한 마리가 다리를 들고 서 있으며, 그 왼쪽에는 거북으로 추정되는 [동물](/topic/동물)이 새겨져 있다. 소나무 왼편 한쪽에는 대나무가 두 줄기 새겨져 있다. 뒤편에는 둥근 원이 테두리를 두르고 내부에 그려져 있다. 지름은 5.8㎝이고, 테두리 두께는 0.5㎝이다. 그 안에는 추상적인 문자가 양각되어 있다. 대체적인 모양은 ‘和’자를 뒤집어서 그려놓은 것 같다. 같은 거푸집에서 나왔다고 추정될 정도로 몸거울의 무늬와 형국이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아왕쇠’라는 울쇠는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다. 가로는 4.5㎝이고, 세로는 6.9㎝이며, 두께는 0.2㎝이다. 네 귀퉁이는 둥글게 처리되어 있다. 무늬가 있는 면이 있고, 이와는 다르게 무늬가 없는 면이 있다. 무늬가 있는 면에는 지름이 4㎝인 둥근 원이 있고, 0.5㎝ 정도의 둥근 원 테두리가 둘러져 있고, 그 속에는 다섯 잎이 있는 [연꽃무늬](/topic/연꽃무늬)가 세 개 그려져 있다. 그리고 아왕쇠의 가로 쪽 가운데는 구멍이 나 있어서 거기에다 끈을 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왕쇠는 연구자의 설명에 의하면 화장도구를 상징한다. 여기 꽃송이에 있는 꽃가루라고 여기고 분처럼 찍어서 사용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아왕쇠는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으므로 원형이 아닌 방형(方形)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울쇠가 여러 가지 면모를 가지고 있는 대목을 이로써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뽀롱쇠’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지름이 2㎝ 정도 되는 것으로 작은 방울의 형국을 하고 있으며, 그 끝에 구멍이 뚫려져 있어서 끈을 꿰어 가지고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뽀롱쇠는 별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뽀롱쇠는 총알쇠붙이라는 뜻이다.

제주민속박물관의 진성기가 소장하고 있는 울쇠는 모두 7개이나, 울쇠의 가지 수로는 다섯 가지이다. 해거울 1, 달거울 1, 몸거울 3, 아왕쇠 1, 뽀롱쇠 1 등이 그것이다. 원래의 형태가 이러한 것인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으나 울쇠의 수나 종류가 적실한 것인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

진성기의 울쇠는 원래 ‘쐬돌이’라고 불리는 심방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쐬돌이’는 구좌읍 한동리에 거주하던 심방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큰심방 가운데 한 사람인 양창보 심방과의 면담에서 ‘쐬돌이’가 누구인가 확인할 수 있었다. 양창보 심방은 ‘쐬돌이’가 누구냐는 질문에 ‘쐬돌이’는 강태호라고 증언하였다.

강태호는 한동리에 거주하던 허정화 심방의 양자 노릇을 했다고 하니 진성기가 소장하고 있는 울쇠는 허정화 심방 → 강태호 심방 → 진성기 관장 등으로 전승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만큼 이 울쇠는 심방의 전승 경로 속에 있었던 것이므로 대단히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울쇠는 다른 고장의 명두와 상통하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무구이다. 명두가 굿당의 장식품이면서 신의 얼굴로 상징되는 것과 달리 울쇠는 제주도에서는 일정한 악기로서도 기능을 하므로 중요한 상징적 무구이다.
참고문헌朝鮮の巫覡 (村山智順, 朝鮮總督府, 1937)
제주민속의 멋 1, 2 (진성기, 열화당, 1983)
제주도 무구 ‘울쇠’의 성격과 의의 (김헌선, 민속학연구 9, 국립민속박물관, 2002)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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