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상

한국무속신앙사전
굿을 할 때 영게를 청해 대접하기 위해 차리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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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을 할 때 영게를 청해 대접하기 위해 차리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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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전
정의굿을 할 때 영게를 청해 대접하기 위해 차리는 상.
내용영게는 영가(靈駕)로 곧 ‘영혼(靈魂)’을 이르는 말이다. 굿을 하게 되면 그 굿을 마련한 본주(本主)와 관련 있는 죽은 영혼들을 청해 대접하게 된다. 즉 본주 집안의 조상 영혼들을 청하는 것이다. 조상 영혼들은 굿판에서 중요한 기원 대상이기 때문에 그들을 청하고 제물을 올려 대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편 집안 차원의 굿에서만 영게상을 차리는 것은 아니다. [마을](/topic/마을)이나 [생업](/topic/생업)공동체 단위가 주관이 되어 행하는 굿에서도 영게상을 준비한다. 마을이나 관련 생업공동체에 소속되어 함께 삶을 영위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존재들도 해당 굿에서 청하게 된다. 그들 역시 현재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을의 안녕이나 각종 생업공동체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잘 대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주 동김녕 마을 잠수굿에서는 영게상과 요왕영게상을 차린다. 전자의 영게상은 전체 김녕리 마을 차원에서 이미 돌아 영혼을 청해 대접하는 의미라고 한다. 돌아가신 일반 마을 주민들의 영혼들을 청하고, 더불어 마을 잠수굿의 오랜 역사 속에서 굿의 준비와 진행에 특히 애쓴 영혼이 대상이다. 영게상은 [본향상](/topic/본향상)과 이웃해 차린다. 후자인 요왕영게상의 경우에는 바다에서 작업하다가 돌아가신 영혼들은 대접하는 상이다. ‘요왕에서 잠 자는’ 영혼들 역시 잘 대접해야 한다. 요왕영게상은 [요왕차사상](/topic/요왕차사상) 및 [선왕상](/topic/선왕상)과 함께 차린다.

영게상은 말하자면 ‘배 고픈 영혼’이 없게 하기 위한 상이다. 영혼이 배가 고프면 얻어먹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뜻하지 않은 불행한 일을 일으킨다고 여긴다. 영게상의 차림은 소박한 편이다. [시루떡](/topic/시루떡), 돌래떡, 메, 고사리, 콩나물, [미나리](/topic/미나리), 계란, 구운 생선, 과일([사과](/topic/사과)·배·귤), 술, 제비쌀 등을 올린다.
참고문헌제주도 잠수굿 연구-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동김녕[마을](/topic/마을)의 사례를 중심으로 (강소전, 제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5)
굿과 음식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한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충남 내포지역의 앉은굿 연구임승범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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