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

한국무속신앙사전
서울을 비롯한 황해도, 평안도, 강원도 등 주로 한강 이북 지역의 강신 무당들이 굿에서 사용하는 [무복](/topic/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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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황해도, 평안도, 강원도 등 주로 한강 이북 지역의 강신 무당들이 굿에서 사용하는 [무복](/topic/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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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정의서울을 비롯한 황해도, 평안도, 강원도 등 주로 한강 이북 지역의 강신 무당들이 굿에서 사용하는 [무복](/topic/무복).
내용도포는 조선시대 사대부 남자들이 즐겨 입던 겉옷으로, 뒤트임이 있으며 그 트임을 덮어주는 뒷자락이 있는 겉옷이다. 도포에 관한 기록은『선조실록』선조 40년 4월 문신 이홍망(李弘望)이 초록색 겹도포를 입었다는 기록을 시작으로『효종실록』에는 도포를 입는 제도가 임진왜란 이후부터라고 되어 있다.『영조실록』에는 1736년 영조 12년 9월 세자의 돌을 맞아 청색 도포에 금사관(金絲冠)을 씌웠고, 영조가 승하하자 다홍색 도포 24벌을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또한 정약용의『목민심서』에는 천민층에까지 도포가 퍼져서 많이 입어 이를 한탄하는 내용이 있다. 도포는 당시 왕을 비롯한 관리들의 옷이었으나 사용이 점차 아래 계급으로까지 퍼져 나갔다. 그러다가 1884년 고종의 [의복](/topic/의복)개혁을 통해 당시 사대부 남성들이 즐겨 입던 크고 넓은 겉옷이 금지되면서 도포 사용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지금은 예복•제사복•[무복](/topic/무복) 등의 용도로 남아 있다. 도포를 입을 때는 허리에 [세조대](/topic/세조대)(細條帶)라고 하는 실로 짠 가는 허리띠를 두르며 당상관은 훈색이나 자색, 당하관은 청색 또는 녹색을 각각 사용하여 계급을 표시하기도 했다. 외출시에는 갓, [평상](/topic/평상)시에는 사각 형태의 평평한 [동파관](/topic/동파관)(東坡冠)이나 방관(方冠) 등을 각각 쓴다.도포는 지역이나 무당에 따라서 착용하는 굿거리의 종류가 달라지며 도포의 색과 함께 사용하는 부속에도 차이가 있다. 색은 옥색이 많고 굿거리에 따라 붉은색, 흰색이 사용되기도 하며, 옷감은 무늬가 없는 [명주](/topic/명주), 무늬가 있으면서 얇게 짠 [국사](/topic/국사), [삼베](/topic/삼베) 등이 사용된다

도포가 언제부터 무복의 하나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문헌 기록은 찾아볼 수 없지만, 실제 무당의 굿을 통해 몇 [가지](/topic/가지)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지역의 봉화산 도당굿 무당은 [대잡이](/topic/대잡이)거리에서 도포를 착용하고 머리에는 흑립을 쓴다. 황해도 지방의 [만수대탁굿](/topic/만수대탁굿)의 거리 가운데 동서남북과 중앙에 위치한 영험한 신장들을 모시고 재앙 및 액운을 막아 달라고 비는 신장거리에서 무당은 옥색 도포를 입고 그 위에 푸른색 띠를 두르며, 머리에 갓을 쓴다. 칠성거리에서는 각 거리마다 다양한 무복을 갈아입으며 [거상춤](/topic/거상춤), 사면춤, [바라춤](/topic/바라춤) 등을 추는데 이때 천문거리와 [풍수](/topic/풍수)거리에서 옥색 도포를 입는다. 그 외에 육식을 하지 않은 대감을 불러들여 대접하고 놀려주는 거리인 소대감거리에서 무당은 초록[저고리](/topic/저고리), 남[치마](/topic/치마), [쾌자](/topic/쾌자)를 입으며, 머리에 그 위에 삼베로 만든 도포를 입고 [패랭이](/topic/패랭이)를 쓴다. 이때 [서낭기](/topic/서낭기)를 가지고 사면춤을 추면서 복을 몰아온다.

황해도 풍어제 성수거리에서 백색 도포를 입고 실띠를 두르며, 벼슬대감•운현궁대감•부귀대감 등을 청해 [재담](/topic/재담)을 하며 놀다가 대감거리에서 옥색 도포에 [전립](/topic/전립)을 쓴다.

황해도 해주•옹진•연평도 지방의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topic/마을)제의인 대동굿에서 무당은 상산맞이, 감흥굿거리, 성수거리에서 도포를 착용한다. 당신을 맞이하는 상산맞이와 제신을 즐겁게 놀려주고 제단에 좌정시키는 굿인 감흥굿거리에서 무당은 붉은 도포에 넓은 관대를 하고 꽃으로 장식된 갓을 쓴다. 성수거리는 여러 신장, [장군](/topic/장군), 신령들을 즐겁게 해주고 마을을 축원해 주는 성주거리에서는 한 굿거리 안에 여러 차례 무복을 갈아입는다. 처음에 옥색 도포에 검정 쾌자를 입고 흰 부채를 든 차림으로 시작한다.

강릉 지역에서는 주로 단오굿을 통해 진행되며, 세습무의 성격이 강해 무당은 신을 대접하는 축원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무복의 도포는 붉은색 명주로 만들며 허리에 띠를 맨다.

제주지역은 강신무와 세습무가 공존하면서 무복에도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무당을 심방이라고 부르는 제주도에서 심방들의 복장은 크게 관디, 군복, [두루마기](/topic/두루마기), 평복, 도포 차림으로 구분된다. 도포 차림에서는 도포에 갓을 쓴다.

도포는 주로 강신 무당들의 굿거리에서 위엄 있고 남성적인 성격의 신을 모실 때 사용한다. 현재 도포는 전통적인 형태인 넓은 소매와 뒤트임, 이 트임을 덮는 뒷자락의 모습에서 무당이나 굿거리의 성격에 따라 그 형태가 조금씩 변화되기도 하고 두루마기나 [철릭](/topic/철릭)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또한 도포와 함께 사용되는 띠를 갖추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하며, 갓 이외 다양한 형태의 관모(冠帽)를 착용한다.
참고문헌宣祖實錄
孝宗實錄
英祖實錄
牧民心書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무의식 (국립문화재연구소, 1983)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의생활 (국립문화재연구소, 1986)
한국복식문화사 (유희경 외, 교문사, 1991)
한국의 무속복식연구 (유효순, 숙명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4)
한국의 [무복](/topic/무복) (김은정, 민속원,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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