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상

한국무속신앙사전
대신상
서울굿에서 [만신](/topic/만신)의 조상격인 대신에게 올리는 굿상의 하나. 대신시루라고 해서 흰시루를 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진적굿](/topic/진적굿)에서 만신과 전악 등만 둘러앉아서 먹는 국수장국을 놓아 둔 상을 가리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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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굿에서 [만신](/topic/만신)의 조상격인 대신에게 올리는 굿상의 하나. 대신시루라고 해서 흰시루를 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진적굿](/topic/진적굿)에서 만신과 전악 등만 둘러앉아서 먹는 국수장국을 놓아 둔 상을 가리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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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정의서울굿에서 [만신](/topic/만신)의 조상격인 대신에게 올리는 굿상의 하나. 대신시루라고 해서 흰시루를 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진적굿](/topic/진적굿)에서 만신과 전악 등만 둘러앉아서 먹는 국수장국을 놓아 둔 상을 가리키기도 함.
내용대신은 서울 지역 강신무들에게 매우 중요한 신으로, 보통 대신할머니라고 말한다. 대신할머니는 무당의 오랜 조상이며, 선배이자 몸주이기도 하다. 무속의 신격체계에서 상위 신격은 아니지만 인격신으로서 [만신](/topic/만신)네들에게 뿌리와도 같은 신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신상은 바로 이 대신할머니를 위해 바쳐지는 상이다.

신당을 갖고 있는 만신네들이 평소에 전안에 모신 대신할머니를 위해 별도의 제물을 바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대신할머니는 서울 지역의 화분(무신도)에서 대체로 노란색의 은하[몽두리](/topic/몽두리)를 입고 점상을 앞에 두고 있는 신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도상은 굿의 실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즉 만신들이 실제 서울굿을 할 때 은하몽두리를 입고 대신할머니와 대신말명을 노는 것은 분명한 무속적 신격의 일치된 표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상은 이와 같은 굿에서도 반드시 바치는 것이 기본이다. 특별한 제물로 상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간소하게 흰떡인 대신시루와 청수(淸水)를 올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그 외에 과일 등을 올린다.

대신할머니가 특별히 매우 중요한 신격으로 부각되는 굿이 바로 서울 만신들이 자신이 모시는 신을 위해 하는 [진적굿](/topic/진적굿)이다. 진적굿은 무당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신에게 드리는 감사 의례이면서, 무당으로서 살아갈 앞으로의 날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해 하는 굿이다. 진적굿은 곧 만신이 이 세상에 나온 생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때 여러 각도로 굿판에서 신세를 진 인물들에 대한 예우를 한다. 여기에는 신뿐 아니라 무업에 종사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도 포함된다.

이러한 진적굿의 의미를 특히 음식으로 잘 구현하는 것이 바로 대신상이다. 진적상은 만신이 상산을 돌고 와서 당을 맬 때에나 차리는 상이다. 일종의 잔칫상 차리듯이 차리는 것이 진적상이다. 전안에 따라 양전안이면 스물 두 그릇, 삼전안이면 서른여섯 그릇의 국수와 잔을 놓는다. 진적상에는 [신선로](/topic/신선로), 고기, [누름적](/topic/누름적), 나물, 잡채, 떡(계피떡•약식•편떡), 화채, 국수장국 등을 차린다. 이 상에 갖[가지](/topic/가지) 잔과 수저와 젓가락 등을 놓는 것이 전통적이다.

대신상은 진적굿에 참여한 만신과 전악 등만이 둘러앉아서 먹는, 굿판과 유관한 종사자들이 서로 국수장국을 먹는 행사를 하기 위한 굿상이다. 이 굿상에는 오로지 만신과 전악만이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만이 음식을 공유하는 특별한 행사이다. 이렇게 차려진 상을 대신상 또는 진적상이라고 부른다.

이 굿상에 여러 음식이 차려지지만 가장 중요한 음식은 국수 열 두 그릇이다. 전통적인 서울 장국에다 [메밀](/topic/메밀)로 만든 면을 풀어서 고명을 얹고 이를 두었다가 장국을 데워서 먹는 다. 여기에 술을 한 잔씩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열두 잔의 술잔이다. 국수장국 열두 그릇과 잔 열두 개가 긴요한 상징이 된다.

진적에서 올리는 대신상의 음식은 대체로 천궁불사맞이, 산바라기 등을 하고 난 뒤에 먹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이다. 이 국수장국은 대신들의 정성이 담겨 있으며, 이 때문에 대신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들만이 먹을 수 있다고 관념한다. 본래 밥상 음식을 먹는 것보다 차원이 다른 일종의 간식 정도에 해당하는 음식이 바로 대신상이다.
참고문헌무·굿과 음식 1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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