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귀

한국무속신앙사전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온전한 신앙의 대상이기보다는 잘못하면 해코지를 할 수 있는 존재. 잡귀(雜鬼), 잡신(雜神) 또는 이 둘을 합성하여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으로 불린다. 제의의 중심에는 [마을](/topic/마을)의 주신격 내지 여러 기능의 신격들이 모셔지고 대접을 받게 된다. 이들 존재는 제의의 가장 마지막에 음식을 조금씩 떼어 내 풀어먹이게 된다. 이 잡귀잡신은 그 용어에서도 보이듯이 단수의 신이 아닌 원과 한을 품고 죽음에 이르게 된 여러 인간적 존재를 두루 통칭하는 단어이다. 자식 없이 죽은 [무주고혼](/topic/무주고혼)(無主孤魂), 장가들지 못하고 죽은 총각귀신, 장애를 지니고 죽은 귀신, 애를 낳다가 죽은 귀신 등이 이러한 예들이다. 한편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에서는 이 잡귀잡신들이 굿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뒷전에서 놀이 형식으로 연행되어 유희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definition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온전한 신앙의 대상이기보다는 잘못하면 해코지를 할 수 있는 존재. 잡귀(雜鬼), 잡신(雜神) 또는 이 둘을 합성하여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으로 불린다. 제의의 중심에는 [마을](/topic/마을)의 주신격 내지 여러 기능의 신격들이 모셔지고 대접을 받게 된다. 이들 존재는 제의의 가장 마지막에 음식을 조금씩 떼어 내 풀어먹이게 된다. 이 잡귀잡신은 그 용어에서도 보이듯이 단수의 신이 아닌 원과 한을 품고 죽음에 이르게 된 여러 인간적 존재를 두루 통칭하는 단어이다. 자식 없이 죽은 [무주고혼](/topic/무주고혼)(無主孤魂), 장가들지 못하고 죽은 총각귀신, 장애를 지니고 죽은 귀신, 애를 낳다가 죽은 귀신 등이 이러한 예들이다. 한편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에서는 이 잡귀잡신들이 굿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뒷전에서 놀이 형식으로 연행되어 유희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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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정의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온전한 신앙의 대상이기보다는 잘못하면 해코지를 할 수 있는 존재. 잡귀(雜鬼), 잡신(雜神) 또는 이 둘을 합성하여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으로 불린다. 제의의 중심에는 [마을](/topic/마을)의 주신격 내지 여러 기능의 신격들이 모셔지고 대접을 받게 된다. 이들 존재는 제의의 가장 마지막에 음식을 조금씩 떼어 내 풀어먹이게 된다. 이 잡귀잡신은 그 용어에서도 보이듯이 단수의 신이 아닌 원과 한을 품고 죽음에 이르게 된 여러 인간적 존재를 두루 통칭하는 단어이다. 자식 없이 죽은 [무주고혼](/topic/무주고혼)(無主孤魂), 장가들지 못하고 죽은 총각귀신, 장애를 지니고 죽은 귀신, 애를 낳다가 죽은 귀신 등이 이러한 예들이다. 한편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에서는 이 잡귀잡신들이 굿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뒷전에서 놀이 형식으로 연행되어 유희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정의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온전한 신앙의 대상이기보다는 잘못하면 해코지를 할 수 있는 존재. 잡귀(雜鬼), 잡신(雜神) 또는 이 둘을 합성하여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으로 불린다. 제의의 중심에는 [마을](/topic/마을)의 주신격 내지 여러 기능의 신격들이 모셔지고 대접을 받게 된다. 이들 존재는 제의의 가장 마지막에 음식을 조금씩 떼어 내 풀어먹이게 된다. 이 잡귀잡신은 그 용어에서도 보이듯이 단수의 신이 아닌 원과 한을 품고 죽음에 이르게 된 여러 인간적 존재를 두루 통칭하는 단어이다. 자식 없이 죽은 [무주고혼](/topic/무주고혼)(無主孤魂), 장가들지 못하고 죽은 총각귀신, 장애를 지니고 죽은 귀신, 애를 낳다가 죽은 귀신 등이 이러한 예들이다. 한편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에서는 이 잡귀잡신들이 굿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뒷전에서 놀이 형식으로 연행되어 유희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참조[무주고혼](/topic/무주고혼)
참고문헌남도민속고 (최덕원, 삼성출판사, 1990)
무와 민족문화 (조홍윤, 민족문화사, 1990)
[조선의 귀신](/topic/조선의귀신) (村山智順, 김희경 역, 동문선, 1990)
경기도 도당굿 무가의 현지연구 (김헌선, 집문당, 1995)
한국세시풍속[사전](/topic/사전)-정월 (국립민속박물관, 2004)
한국의 [마을](/topic/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
남해안굿 갈래 연구 (김형근,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한국민속신앙사전-무속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09)
참조[무주고혼](/topic/무주고혼)
참고문헌남도민속고 (최덕원, 삼성출판사, 1990)
무와 민족문화 (조홍윤, 민족문화사, 1990)
[조선의 귀신](/topic/조선의귀신) (村山智順, 김희경 역, 동문선, 1990)
경기도 도당굿 무가의 현지연구 (김헌선, 집문당, 1995)
한국세시풍속[사전](/topic/사전)-정월 (국립민속박물관, 2004)
한국의 [마을](/topic/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
남해안굿 갈래 연구 (김형근,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한국민속신앙사전-무속신앙 (국립민속박물관, 2009)
내용[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은 정격신(定格神)의 반대 개념이다. 신의 명칭과 근원 또는 직능이 분명한 정격신과 달리 신계(神界)에 존재는 하지만 위계가 낮아 제의의 중심에 초청되지 않거나 인간에게 좋지 않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협적인 대상으로 관념된다. 이 때문에 정격신에게는 기능에 따른 소원을 구한다면 잡귀잡신에게는 위로와 달래기를 통해 동네의 안녕을 구하게 된다. 잡귀잡신은 수많은 하위 신격을 어울러 정의한 개념이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신격이 속하게 된다. 유교식 제사로 치러지는 [마을](/topic/마을)제에서는 다소 모호하게 잡귀잡신으로 통칭되지만 신의 세계가 다양한 무속식 마을제에서는 각각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잡귀잡신은 부정적인 존재로 간주된다. 마을제에서 본격적인 제의가 있기 전에 잡귀의 범접을 금하는 [금줄](/topic/금줄)치[기와](/topic/기와) [황토](/topic/황토) 뿌리기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본격적인 제의 이전에는 잡귀잡신이 부정적인 존재이지만 마을제에서는 축귀 의식을 적극적으로 갖추고 있기보다 이들을 제어할 능력이 있는 주신을 잘 대접하고, 제의가 끝나는 말미에 이들을 달래서 해코지를 면하고자 한다. 이런 이유로 마을 주신에게 정성을 들인 뒤에는 잡귀잡신이 받아먹고 가라는 의미로 차려진 제물을 조금씩 추려서 주위에 뿌려 주는 행위인 고[수레](/topic/수레), [헌식](/topic/헌식), [해물리기](/topic/해물리기) 등이 용어는 달리하면서 전국적으로 존재한다.

민간 신앙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는 국가 차원에서도 잡귀잡신에 대한 제의를 행하였다. 이른바 조선시대의 제사를 관장하는 봉상시(奉常寺)에 신실을 두고 동쪽에 여섯, 서쪽에 아홉의 잡귀들을 [봉안](/topic/봉안)하였다. 또 7월 15일과 10월 15일에 여단(厲壇)을 두어 이들 존재에 대한 제의를 시행하였다. 이것이 ‘여제(厲祭)’이다. 이들 존재에 대한 제의를 통해 질병과 변고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다. 1929년 간행된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의 『[조선의 귀신](/topic/조선의귀신)』 가운데 여귀(厲鬼)에 대한 기록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봉상시(奉常寺)에 신실을 만들어 놓고 제신을 봉안하는데 그중에는 무사의 귀신을 2좌 15위에 나누어 모시고 있다. 즉 다음과 같다.

동좌육위(東坐六位)
조병인사자(遭兵刃死者). 우수화도적사자(遇水火盜賊死者). 피인취재물핍사자(被人取財物逼死者), 피인강탈처첩사자(被人强奪妻妾死者), 조병화부굴사자(遭兵禍負屈死者), 인천재질역사자(人天災疾疫死者)

서좌구위(西坐九位)
위맹수독충소해사자(爲猛獸毒蟲所害死者). 전투사자(戰鬪死者). 피장옥압사자(被墻屋壓死者). 동뇌사자(凍餒死者). 인위급자액사자(因危急自縊死者). 산난사자(産難死者). 진사자(震死者). 몰이무후사자(歿而無後死者). 추사자(墜死者)

그리고 이 귀신을 제사 지내는 것은 청명(淸明)과 7월 15일과 10월 15일 세 차례 행하고, 그 제사는 북쪽에 있는 여단(厲壇)에 성황일위(城隍一位)와 무사귀신(無祀鬼神) 15위를 경성 부윤이 주재자가 되고, 예조(禮曹)에서 사관(祀官)을 보내어 거행하였다. 이렇게 정중하게 제사를 지낸 까닭은 [사당](/topic/사당)이 없는 귀신, 즉 여귀는 분한(憤恨)의 기가 응집되어 질병이 생기게 하고, 화기(和氣)를 상하게 하며 변괴를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조위하는 것이다.

서쪽에 봉안된 존재는 보통 불의의 사고로 인해 죽은 영혼들이다. 맹수와 독 있는 벌레에 물려 죽은 자, 전투를 치르다가 죽은 자, 무너진 [담장](/topic/담장)이나 집에 깔려 죽은 자, 얼거나 굶주려서 죽은 자, 위기로 인하여 스스로 목을 매어 죽은 자, 애를 낳다가 죽은 자, 벼락 맞아 죽은 자, 자식이 없이 죽은 자, 추락해 죽은 자들이다. 이들 존재는 오늘날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의 뒷전에서 시각화하고 있는 잡귀잡신과도 일치하고 있어 흥미로운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내용[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은 정격신(定格神)의 반대 개념이다. 신의 명칭과 근원 또는 직능이 분명한 정격신과 달리 신계(神界)에 존재는 하지만 위계가 낮아 제의의 중심에 초청되지 않거나 인간에게 좋지 않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협적인 대상으로 관념된다. 이 때문에 정격신에게는 기능에 따른 소원을 구한다면 잡귀잡신에게는 위로와 달래기를 통해 동네의 안녕을 구하게 된다. 잡귀잡신은 수많은 하위 신격을 어울러 정의한 개념이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신격이 속하게 된다. 유교식 제사로 치러지는 [마을](/topic/마을)제에서는 다소 모호하게 잡귀잡신으로 통칭되지만 신의 세계가 다양한 무속식 마을제에서는 각각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잡귀잡신은 부정적인 존재로 간주된다. 마을제에서 본격적인 제의가 있기 전에 잡귀의 범접을 금하는 [금줄](/topic/금줄)치[기와](/topic/기와) [황토](/topic/황토) 뿌리기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본격적인 제의 이전에는 잡귀잡신이 부정적인 존재이지만 마을제에서는 축귀 의식을 적극적으로 갖추고 있기보다 이들을 제어할 능력이 있는 주신을 잘 대접하고, 제의가 끝나는 말미에 이들을 달래서 해코지를 면하고자 한다. 이런 이유로 마을 주신에게 정성을 들인 뒤에는 잡귀잡신이 받아먹고 가라는 의미로 차려진 제물을 조금씩 추려서 주위에 뿌려 주는 행위인 고[수레](/topic/수레), [헌식](/topic/헌식), [해물리기](/topic/해물리기) 등이 용어는 달리하면서 전국적으로 존재한다.

민간 신앙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는 국가 차원에서도 잡귀잡신에 대한 제의를 행하였다. 이른바 조선시대의 제사를 관장하는 봉상시(奉常寺)에 신실을 두고 동쪽에 여섯, 서쪽에 아홉의 잡귀들을 [봉안](/topic/봉안)하였다. 또 7월 15일과 10월 15일에 여단(厲壇)을 두어 이들 존재에 대한 제의를 시행하였다. 이것이 ‘여제(厲祭)’이다. 이들 존재에 대한 제의를 통해 질병과 변고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다. 1929년 간행된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의 『[조선의 귀신](/topic/조선의귀신)』 가운데 여귀(厲鬼)에 대한 기록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봉상시(奉常寺)에 신실을 만들어 놓고 제신을 봉안하는데 그중에는 무사의 귀신을 2좌 15위에 나누어 모시고 있다. 즉 다음과 같다.

동좌육위(東坐六位)
조병인사자(遭兵刃死者). 우수화도적사자(遇水火盜賊死者). 피인취재물핍사자(被人取財物逼死者), 피인강탈처첩사자(被人强奪妻妾死者), 조병화부굴사자(遭兵禍負屈死者), 인천재질역사자(人天災疾疫死者)

서좌구위(西坐九位)
위맹수독충소해사자(爲猛獸毒蟲所害死者). 전투사자(戰鬪死者). 피장옥압사자(被墻屋壓死者). 동뇌사자(凍餒死者). 인위급자액사자(因危急自縊死者). 산난사자(産難死者). 진사자(震死者). 몰이무후사자(歿而無後死者). 추사자(墜死者)

그리고 이 귀신을 제사 지내는 것은 청명(淸明)과 7월 15일과 10월 15일 세 차례 행하고, 그 제사는 북쪽에 있는 여단(厲壇)에 성황일위(城隍一位)와 무사귀신(無祀鬼神) 15위를 경성 부윤이 주재자가 되고, 예조(禮曹)에서 사관(祀官)을 보내어 거행하였다. 이렇게 정중하게 제사를 지낸 까닭은 [사당](/topic/사당)이 없는 귀신, 즉 여귀는 분한(憤恨)의 기가 응집되어 질병이 생기게 하고, 화기(和氣)를 상하게 하며 변괴를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조위하는 것이다.

서쪽에 봉안된 존재는 보통 불의의 사고로 인해 죽은 영혼들이다. 맹수와 독 있는 벌레에 물려 죽은 자, 전투를 치르다가 죽은 자, 무너진 [담장](/topic/담장)이나 집에 깔려 죽은 자, 얼거나 굶주려서 죽은 자, 위기로 인하여 스스로 목을 매어 죽은 자, 애를 낳다가 죽은 자, 벼락 맞아 죽은 자, 자식이 없이 죽은 자, 추락해 죽은 자들이다. 이들 존재는 오늘날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의 뒷전에서 시각화하고 있는 잡귀잡신과도 일치하고 있어 흥미로운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지역사례잡귀를 물리치는 제의는 여러 [마을](/topic/마을)에서 행해지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 지동마을 서낭제에서는 흥미로운 행위가 존재한다. 이른바 잡귀를 쫓는 ‘바[가지](/topic/가지) 깨기’이다. 마을제의 음식을 장만하는 당주집(도가집)에서 음식을 당으로 가져 가기 전에 이를 깨고 간다. 전국적으로 바가지 깨기는 [상장례](/topic/상장례)에서 많이 등장한다. 즉 출상날 방 안의 관을 [마당](/topic/마당)에 차려 놓은 상여로 옮기면서 바가지를 깬다. 이를 연장하여 마을 제의에 적용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바가지 깨지는 소리에 잡귀들이 달아난다고 관념한다.

나로도 신금리(현재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의 당제에서는 흥미롭게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을 위한 [축문](/topic/축문)이 조사되었다. ‘하당(下堂)객귀문’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丙寅年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部落 잡신 너희들에게 告한다. 李가나 洪가나 金가나 明가나 여러 각종 성받이 너희들은 오라는 데 없고, 갈 데 없고 먹을 데 없는 너희들을 爲해서 우리 洞內에서 갖은 성찬을 마련하여 너희들에게 먹이고자 차려 놓았으니 많이 먹고 우리 部落에 利로운 것은 많이 가지고 오고 害로운 것은 너희들이 가지고 가거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당장 거리중천으로 모두 다 [혼백](/topic/혼백)으로 보내니라.

축문 형식을 띠고 있지만 마치 ‘[객귀물리기](/topic/객귀물리기)’와 같은 협박적인 내용이다.

[농악](/topic/농악)(풍물)이 결합된 마을제에서는 본격적인 제의 전후에 풍물을 거나하게 울려서 잡귀를 물리친다. 경남 통영시 용남면 동달리 달포마을 당산제에서는 유교식 제사를 마치고 나면 한바탕 풍물을 울리는 [판굿](/topic/판굿)을 거행하고 이 과정에서 잡귀를 쫓는다는 ‘퇴구굿’을 한다. 퇴구굿은 판굿을 하면서 마을 경계면의 도로에까지 나와서 짚더미를 태우는 형식이다.

잡귀잡신의 대표형을 [허재비](/topic/허재비)([허수아비](/topic/허수아비) 또는 [인형](/topic/인형))로 시각화하고 이를 퇴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여러 지역에 존재한다. 이 년마다 열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의 오티마을 별신제가 그러한 사례이다. 오티마을은 산신당, 상당, 작은재 서낭, 구실재 서낭, 흰뜨재 한나물재 서낭, 본당 서낭 등 다섯 개의 당을 가지고 있다. 이 년마다 별신이 드는 해로 관념하고 별신이 들지 않는 해에는 산신당과 본당에서만 제사를 드리지만 별신이 드는 해에는 여러 당을 돌며 제사를 지낸다. 이 별신제의 말미에 바로 허재비를 물리치는 이른바 허재비놀이가 존재한다.

허재비를 가지고 물리치는 놀이는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에서 많이 나타난다. 인천․안산․부천․수원․화성 등지를 중심으로 하는 경기도 도당굿의 뒷전에서 화랭이가 제액의 상징, 잡귀잡신적 존재인 ‘정애비’를 가지고 이를 퇴치하는 놀이를 한다. 경남 거제, 통영을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별신굿](/topic/별신굿)에서도 ‘적덕이’이라는 존재를 퇴치하는 놀이를 한다. 놀이는 아니지만 허재비를 [띠배](/topic/띠배)에 띄워 보내는 형태가 대표적으로 전북 부안 위도 띠뱃굿에 있다.

한편 잡귀들도 하나의 신격 체계에 놓고 하위신으로서 인식하는 사례도 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좌리의 기받이 별신제는 상당, 중당, 하당이라는 세 곳의 당에서 순차적으로 마을제를 치른다. 상당은 산신이며, 마을 주신격인 ‘당할머니’를 모신다. 중당은 이 마을의 실존 인물인 김선근을 신격으로 모신 곳이다. 김선근은 불교에 귀의하여 이 마을에 속거한 인물로, 생전에 이 마을에 많은 공적을 남겼고, 작고 [직전](/topic/직전)에 마을에 땅을 희사하였다. 하당은 마을 어귀에 짚으로 지은 신당이다. 바로 이곳에 여러 잡신과 [원귀](/topic/원귀)를 모신다. 이 마을의 별신제는 이틀 동안 치러진다. 첫날에는 상당제와 중당제가 모셔지고,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인 이튿날에는 하당제를 지내게 된다. 하당의 신격 대상이 여러 잡귀이고, 이와 연관하여 잡귀를 연희적으로 물리는 ‘[원님놀이](/topic/원님놀이)’가 진행된다.
지역사례잡귀를 물리치는 제의는 여러 [마을](/topic/마을)에서 행해지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 지동마을 서낭제에서는 흥미로운 행위가 존재한다. 이른바 잡귀를 쫓는 ‘바[가지](/topic/가지) 깨기’이다. 마을제의 음식을 장만하는 당주집(도가집)에서 음식을 당으로 가져 가기 전에 이를 깨고 간다. 전국적으로 바가지 깨기는 [상장례](/topic/상장례)에서 많이 등장한다. 즉 출상날 방 안의 관을 [마당](/topic/마당)에 차려 놓은 상여로 옮기면서 바가지를 깬다. 이를 연장하여 마을 제의에 적용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바가지 깨지는 소리에 잡귀들이 달아난다고 관념한다.

나로도 신금리(현재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의 당제에서는 흥미롭게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을 위한 [축문](/topic/축문)이 조사되었다. ‘하당(下堂)객귀문’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丙寅年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部落 잡신 너희들에게 告한다. 李가나 洪가나 金가나 明가나 여러 각종 성받이 너희들은 오라는 데 없고, 갈 데 없고 먹을 데 없는 너희들을 爲해서 우리 洞內에서 갖은 성찬을 마련하여 너희들에게 먹이고자 차려 놓았으니 많이 먹고 우리 部落에 利로운 것은 많이 가지고 오고 害로운 것은 너희들이 가지고 가거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당장 거리중천으로 모두 다 [혼백](/topic/혼백)으로 보내니라.

축문 형식을 띠고 있지만 마치 ‘[객귀물리기](/topic/객귀물리기)’와 같은 협박적인 내용이다.

[농악](/topic/농악)(풍물)이 결합된 마을제에서는 본격적인 제의 전후에 풍물을 거나하게 울려서 잡귀를 물리친다. 경남 통영시 용남면 동달리 달포마을 당산제에서는 유교식 제사를 마치고 나면 한바탕 풍물을 울리는 [판굿](/topic/판굿)을 거행하고 이 과정에서 잡귀를 쫓는다는 ‘퇴구굿’을 한다. 퇴구굿은 판굿을 하면서 마을 경계면의 도로에까지 나와서 짚더미를 태우는 형식이다.

잡귀잡신의 대표형을 [허재비](/topic/허재비)([허수아비](/topic/허수아비) 또는 [인형](/topic/인형))로 시각화하고 이를 퇴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여러 지역에 존재한다. 이 년마다 열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의 오티마을 별신제가 그러한 사례이다. 오티마을은 산신당, 상당, 작은재 서낭, 구실재 서낭, 흰뜨재 한나물재 서낭, 본당 서낭 등 다섯 개의 당을 가지고 있다. 이 년마다 별신이 드는 해로 관념하고 별신이 들지 않는 해에는 산신당과 본당에서만 제사를 드리지만 별신이 드는 해에는 여러 당을 돌며 제사를 지낸다. 이 별신제의 말미에 바로 허재비를 물리치는 이른바 허재비놀이가 존재한다.

허재비를 가지고 물리치는 놀이는 무당이 진행하는 마을굿에서 많이 나타난다. 인천․안산․부천․수원․화성 등지를 중심으로 하는 경기도 도당굿의 뒷전에서 화랭이가 제액의 상징, 잡귀잡신적 존재인 ‘정애비’를 가지고 이를 퇴치하는 놀이를 한다. 경남 거제, 통영을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별신굿](/topic/별신굿)에서도 ‘적덕이’이라는 존재를 퇴치하는 놀이를 한다. 놀이는 아니지만 허재비를 [띠배](/topic/띠배)에 띄워 보내는 형태가 대표적으로 전북 부안 위도 띠뱃굿에 있다.

한편 잡귀들도 하나의 신격 체계에 놓고 하위신으로서 인식하는 사례도 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좌리의 기받이 별신제는 상당, 중당, 하당이라는 세 곳의 당에서 순차적으로 마을제를 치른다. 상당은 산신이며, 마을 주신격인 ‘당할머니’를 모신다. 중당은 이 마을의 실존 인물인 김선근을 신격으로 모신 곳이다. 김선근은 불교에 귀의하여 이 마을에 속거한 인물로, 생전에 이 마을에 많은 공적을 남겼고, 작고 [직전](/topic/직전)에 마을에 땅을 희사하였다. 하당은 마을 어귀에 짚으로 지은 신당이다. 바로 이곳에 여러 잡신과 [원귀](/topic/원귀)를 모신다. 이 마을의 별신제는 이틀 동안 치러진다. 첫날에는 상당제와 중당제가 모셔지고,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인 이튿날에는 하당제를 지내게 된다. 하당의 신격 대상이 여러 잡귀이고, 이와 연관하여 잡귀를 연희적으로 물리는 ‘[원님놀이](/topic/원님놀이)’가 진행된다.
월인서울지역 안안팎굿 무가 자료집김헌선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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