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장

한국무속신앙사전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남긴 유구(遺軀)를 거두어 장사(葬事)하는 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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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남긴 유구(遺軀)를 거두어 장사(葬事)하는 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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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기
정의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남긴 유구(遺軀)를 거두어 장사(葬事)하는 의례.
정의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남긴 유구(遺軀)를 거두어 장사(葬事)하는 의례.
내용호랑이에 의한 호환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신에 의한 운명적 사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팔자에 없으면 범에게 잡혀 가도 먹히지 않는다든가 눈썹이 길면 호환을 당할 운명이라든가 하는 속신도 있다. 산길을 걷는 사람들 중에 앞뒤의 행렬 순서와 관계없이 호환의 피해를 당하며, 방 안에서 자는 사람들을 습격해도 한가운데 있는 사람을 호랑이가 데려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이야기는 모두 호환을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호환을 당한 사람의 영혼은 ‘[창귀](/topic/창귀)’라는 귀신이 되어 죽어서도 호랑이의 부림을 받는 딱한 처지가 된다. 이 창귀는 다른 사람을 유인하여 호랑이에게 바쳐야만 창귀의 신세를 면하고 보통의 귀신이 될 수 있다. 창귀는 서둘러 다른 사람을 호환의 대상으로 물색한다. 호랑이는 창귀가 선택한 사람을 물고 [가지](/topic/가지) 않고 걷게 하여 앞세워서 죽일 장소로 인도해 간다. 호랑이는 사람의 팔다리와 몸통을 먼저 먹어 치우고 반드시 머리만 남긴다. 그리고 죽은 이의 머리카락을 혀로 싹싹 핥아서 왼 가르마로 곱게 빗어 놓는다. 호환을 당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의 처리는 일반 사고에 의한 죽음과 달리 비일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강원도 산악지역에서는 호식장(虎食葬)이란 독특한 장례 풍속이 있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 남긴 조각 시신을 유족들이 찾아서 집으로 데려 오지 않고 그 자리에 호식총(虎食塚)을 만든다. 화장을 하고 그 위에 돌무덤을 쌓은 다음 시루를 엎어 놓는다. 그 시루 구[멍에](/topic/멍에)는 물레의 가락을 꽂아 놓는 특이한 형태의 무덤인 호식총을 만든다. 호랑이가 사람을 물고 가서 먹는 곳을 호식터 또는 호남(虎囕)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 비해 태백산 지역에는 호식총의 분[포도](/topic/포도)가 높은 지역으로 그 유지(遺址)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참고문헌호식장 (김강산, 태백문화원, 1988)
한국동물민속론 (천진기, 민속원, 2003)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topic/동물) (천진기,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8)
내용호랑이에 의한 호환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신에 의한 운명적 사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팔자에 없으면 범에게 잡혀 가도 먹히지 않는다든가 눈썹이 길면 호환을 당할 운명이라든가 하는 속신도 있다. 산길을 걷는 사람들 중에 앞뒤의 행렬 순서와 관계없이 호환의 피해를 당하며, 방 안에서 자는 사람들을 습격해도 한가운데 있는 사람을 호랑이가 데려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이야기는 모두 호환을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호환을 당한 사람의 영혼은 ‘[창귀](/topic/창귀)’라는 귀신이 되어 죽어서도 호랑이의 부림을 받는 딱한 처지가 된다. 이 창귀는 다른 사람을 유인하여 호랑이에게 바쳐야만 창귀의 신세를 면하고 보통의 귀신이 될 수 있다. 창귀는 서둘러 다른 사람을 호환의 대상으로 물색한다. 호랑이는 창귀가 선택한 사람을 물고 [가지](/topic/가지) 않고 걷게 하여 앞세워서 죽일 장소로 인도해 간다. 호랑이는 사람의 팔다리와 몸통을 먼저 먹어 치우고 반드시 머리만 남긴다. 그리고 죽은 이의 머리카락을 혀로 싹싹 핥아서 왼 가르마로 곱게 빗어 놓는다. 호환을 당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의 처리는 일반 사고에 의한 죽음과 달리 비일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강원도 산악지역에서는 호식장(虎食葬)이란 독특한 장례 풍속이 있다.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 남긴 조각 시신을 유족들이 찾아서 집으로 데려 오지 않고 그 자리에 호식총(虎食塚)을 만든다. 화장을 하고 그 위에 돌무덤을 쌓은 다음 시루를 엎어 놓는다. 그 시루 구[멍에](/topic/멍에)는 물레의 가락을 꽂아 놓는 특이한 형태의 무덤인 호식총을 만든다. 호랑이가 사람을 물고 가서 먹는 곳을 호식터 또는 호남(虎囕)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 비해 태백산 지역에는 호식총의 분[포도](/topic/포도)가 높은 지역으로 그 유지(遺址)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참고문헌호식장 (김강산, 태백문화원, 1988)
한국동물민속론 (천진기, 민속원, 2003)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topic/동물) (천진기,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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