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어고사

한국무속신앙사전
첫 출어 시에 어로의 안전과 풍어를 빌기 위해 지내는 제의. 출어고사는 출어할 때마다 지낸다기보다 새해 첫 번째 출어할 때 지내는 고사라는 뜻이다. 고사를 지내는 목적과 상황에 따라 출어고사, 명절고사, 진수고사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출어고사를 가장 큰 규모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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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어 시에 어로의 안전과 풍어를 빌기 위해 지내는 제의. 출어고사는 출어할 때마다 지낸다기보다 새해 첫 번째 출어할 때 지내는 고사라는 뜻이다. 고사를 지내는 목적과 상황에 따라 출어고사, 명절고사, 진수고사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출어고사를 가장 큰 규모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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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특징배고사는 배를 소유한 집에서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가정신앙이다. 그 성격으로 보면 고기잡이와 관련해서 이루어지는 어로신앙 또는 해양신앙이다. 배고사는 바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바다의 생태환경에 적응된 형태로 전승된다. 배고사를 지내는 시간은 예외 없이 들물 때나 만조 때이다. 이처럼 제의 시간을 고정하여 지키는 것은 물이 밀려들어 가득 들어찬 현상처럼 고기를 많이 잡게 해주고 복이 밀려들어 오라는 [유감주술](/topic/유감주술)적 믿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군산이나 여수, 목포 등지처럼 큰 항구에서는 출어고사를 지낼 때 인근 선주들의 출신 지역이나 선산이 보이는 바다에 가서 배고사를 지낸다. 이것을 “선산에 가서 고사 지낸다.”고 말한다. 이는 고향을 떠나 항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고향 앞바다에서 고사를 지냄으로써 조상을 숭배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대하는 민간신앙적 발상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고향 어른과 [마을](/topic/마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친교하는 사회적 기능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특징배고사는 배를 소유한 집에서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가정신앙이다. 그 성격으로 보면 고기잡이와 관련해서 이루어지는 어로신앙 또는 해양신앙이다. 배고사는 바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바다의 생태환경에 적응된 형태로 전승된다. 배고사를 지내는 시간은 예외 없이 들물 때나 만조 때이다. 이처럼 제의 시간을 고정하여 지키는 것은 물이 밀려들어 가득 들어찬 현상처럼 고기를 많이 잡게 해주고 복이 밀려들어 오라는 [유감주술](/topic/유감주술)적 믿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군산이나 여수, 목포 등지처럼 큰 항구에서는 출어고사를 지낼 때 인근 선주들의 출신 지역이나 선산이 보이는 바다에 가서 배고사를 지낸다. 이것을 “선산에 가서 고사 지낸다.”고 말한다. 이는 고향을 떠나 항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고향 앞바다에서 고사를 지냄으로써 조상을 숭배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대하는 민간신앙적 발상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고향 어른과 [마을](/topic/마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친교하는 사회적 기능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의첫 출어 시에 어로의 안전과 풍어를 빌기 위해 지내는 제의. 출어고사는 출어할 때마다 지낸다기보다 새해 첫 번째 출어할 때 지내는 고사라는 뜻이다. 고사를 지내는 목적과 상황에 따라 출어고사, 명절고사, 진수고사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출어고사를 가장 큰 규모로 지낸다.
정의첫 출어 시에 어로의 안전과 풍어를 빌기 위해 지내는 제의. 출어고사는 출어할 때마다 지낸다기보다 새해 첫 번째 출어할 때 지내는 고사라는 뜻이다. 고사를 지내는 목적과 상황에 따라 출어고사, 명절고사, 진수고사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출어고사를 가장 큰 규모로 지낸다.
내용배고사는 배서낭 또는 용왕에게 배와 어로의 안전, 선원들의 무탈함과 풍어를 비는 제의이다. 배고사는 처음 배를 진수했을 때 지내는 진수고사, 정초나 대보름․추석 등 주요 명절에 지내는 명절고사, 출어하면서 지내는 출어고사 등이 있다. 이밖에도 배를 수리하고 어망을 구입했을 때, 고기가 안 잡힐 때 등에도 배고사를 지낸다. 각 상황에 따라 배고사를 지내는 것은 그만큼 바다일이 힘들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바다의 상태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고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탁해서 원만하게 어로 활동을 하기 위하는 데 있다. 출어고사의 경우 새해 첫 출어를 앞두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각별하게 정성을 기울여 지낸다. 경우에 따라 무당을 불러 큰 규모로 치르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각 가정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어고사를 지냄으로써 포구에는 동시에 출어고사를 지내는 어선이 많다.
내용배고사는 배서낭 또는 용왕에게 배와 어로의 안전, 선원들의 무탈함과 풍어를 비는 제의이다. 배고사는 처음 배를 진수했을 때 지내는 진수고사, 정초나 대보름․추석 등 주요 명절에 지내는 명절고사, 출어하면서 지내는 출어고사 등이 있다. 이밖에도 배를 수리하고 어망을 구입했을 때, 고기가 안 잡힐 때 등에도 배고사를 지낸다. 각 상황에 따라 배고사를 지내는 것은 그만큼 바다일이 힘들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바다의 상태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고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탁해서 원만하게 어로 활동을 하기 위하는 데 있다. 출어고사의 경우 새해 첫 출어를 앞두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각별하게 정성을 기울여 지낸다. 경우에 따라 무당을 불러 큰 규모로 치르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각 가정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어고사를 지냄으로써 포구에는 동시에 출어고사를 지내는 어선이 많다.
역사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어로와 교역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풍어와 항해의 안전을 비는 배고사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배고사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전승돼 왔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topic/판소리) 를 보면 고사를 지내는 장면이 나온다. 바다에서 항해의 안전을 비는 것을 보면 출어고사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도사공 영좌 이하 황황급급허여 고사지계(告祀之計)를 차릴 제 섬쌀로 밥짓고 온소잡고 동우술 오색탕수 삼색실과를 방위 찾어 갈라놓고……도사공 거동을 보아라 의관을 정제하고 북채를 양손에 갈라 쥐고…… 돛대 우에 봉기 꽂고 봉기 우에 연화 받게 점지허여 주옵소서 고시래.” 에 나오는 배의 성격으로 본다면 강남 상인들이 부리는 상선(商船)에 해당하지만 “돛대 우에 봉기 꽂고 봉기 우에 연화 받게 점지해 주옵소서”라는 내용은 서해안의 [조기잡이](/topic/조기잡이) 배들이 출어고사 때 축원하는 내용 그대로다. 배고사는 선주나 선원들이 간단하게 지내는 형태이지만 경우에 따라 무당이 주재하는 굿과 결합돼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topic/가지)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역사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어로와 교역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풍어와 항해의 안전을 비는 배고사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배고사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전승돼 왔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topic/판소리) 를 보면 고사를 지내는 장면이 나온다. 바다에서 항해의 안전을 비는 것을 보면 출어고사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도사공 영좌 이하 황황급급허여 고사지계(告祀之計)를 차릴 제 섬쌀로 밥짓고 온소잡고 동우술 오색탕수 삼색실과를 방위 찾어 갈라놓고……도사공 거동을 보아라 의관을 정제하고 북채를 양손에 갈라 쥐고…… 돛대 우에 봉기 꽂고 봉기 우에 연화 받게 점지허여 주옵소서 고시래.” 에 나오는 배의 성격으로 본다면 강남 상인들이 부리는 상선(商船)에 해당하지만 “돛대 우에 봉기 꽂고 봉기 우에 연화 받게 점지해 주옵소서”라는 내용은 서해안의 [조기잡이](/topic/조기잡이) 배들이 출어고사 때 축원하는 내용 그대로다. 배고사는 선주나 선원들이 간단하게 지내는 형태이지만 경우에 따라 무당이 주재하는 굿과 결합돼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topic/가지)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지역사례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에서는 출어할 때 가장 큰 배고사를 지낸다. 정월 초하루와 대보름 등에도 지내고 연평도에 갔을 때 임경업[장군](/topic/장군) 당에서도 배고사를 지내지만 출어고사를 특별하게 지냈다. 이때는 선주 집 앞에 [금줄](/topic/금줄)과 [황토](/topic/황토)를 놓고 선주 부부와 선원들도 목욕재계를 하는 등 정성을 다한다. 돈이 많은 선주이거나 특히 황해도에서 내려온 선주의 경우 무당을 불러다가 큰굿을 하였다. 제물 준비는 선주 부인, 제물 운반은 선원들이 각각 한다. 이때 선주는 배에 오르지 않는다. 그 대신 선장이 제의를 주관한다. 백설기와 과일은 집에서 준비해 온다. 메를 짓는 것은 화장([주방](/topic/주방)장)이 목욕재계를 하고 난 뒤에 준비하며, 제육을 삶고 조기를 굽는 것도 배에서 한다. 제물은 기관실․선장실․군간(고기를 잡아 놓는 곳)․이물 등에 차린다. 제물은 삼색실과와 잔조기 등이다. 메를 지은 솥 위에는 백설기를 올려놓는다. 돼지머리는 선장실에만 올리며, 다른 곳에는 돼지머리 대신 돼지다리나 갈비 등을 놓는다. 선장실에서는 선장이 절을 하고 축원한다. 기관실에서는 기관장, 군간에서는 선원, 이물에서는 이물사공이 각각 맡아 한다. 절이 끝나면 돼지고기, 메, 편 등을 모아서 선장이 바다에 고[수레](/topic/수레)를 한다. 이를 “용왕님 잡수시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음복](/topic/음복)은 먼저 각 상에서 간단히 한다. 이로써 고사가 끝나면 동네 사람들까지 배로 불러 음복을 한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에서는 양력 2월과 3월 사이에 첫 출어를 할 때 배고사를 지낸다. 마음과 정성에 따라 수시로 배고사를 지내기도 하지만 첫 출어 때 더 정성을 들인다. 고사를 지내기 전날 선주 집 문 앞에 황토를 세 곳에 뿌려 놓는다. 부정(不淨)이 있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이다. 배고사를 지내는 시간은 주로 저녁 들물 때이다. 썰물 때는 지내지 않는다. 예전에는 무당을 부르고 풍장을 울리며 성대하게 치렀으나 요즘에는 개별적으로 정성껏 지낸다. 제물은 선수․선장실․기관실에 진설한다. 선장실은 성주가 계시는 곳으로 인식하여 제물을 올리는 것이고, 기관실은 기관 작동이 원활 하라는 의미에서 제물을 진설한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사과](/topic/사과)․배 등 과일, 백설기 등을 준비한다. 제물 준비는 선장이 직접 하며, 백설기 등은 집에서 부인이 준비한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배고사를 지낸다. 주로 2월과 3월 첫 출어시를 물때로 보아 서무날(음력 11일, 26일)에 지낸다. 이 무렵에 [마을](/topic/마을)에서 무당을 청해서 [용왕제](/topic/용왕제)를 모시는데, 이때 배고사도 같이 모신다. 용왕제를 지낼 때 청한 무당을 개인이 다시 청해서 배고사를 함께 지낸다. 고사는 든물에 배가 뜨기 시작할 때 지낸다. 제물은 마장(함판)․조타실․기관방의 순으로 진설한다.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쇠고기를 쓰는데 부위는 상관하지 않는다. 상어포와 과일은 태안시장에서 구입한다. 떡시루는 백설기와 팥시루 등 집집마다 차이가 있다. 제물은 선주가 마련하여 운반하며, [진설도](/topic/진설도) 선주가 직접 한다. 선장이 제주를 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선장이나 선원을 구하기 어렵고 선주가 곧 선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뀐 것이라고 한다. 제물 진설이 끝나면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한다. 소지는 올리지 않고 동서남북에 고기나 과일 등을 조금씩 떼어서 고수레를 한다. 고수레를 할 때에는 “참봉어른요. [참외](/topic/참외) 잘되게 해주시고 간디기 잘되게 해주시오.”라고 축원한다. 참외는 만조를 말한다. 고사를 지내고 나서 음복은 배에서 하며, 집에는 음식을 가져[가지](/topic/가지) 않는다. 무당을 불러 배고사를 지낼 때에는 먼저 집에서 성주고사를 한다. 성주고사 상에는 떡시루․초․잔․실 등을 올린다. 성주고사가 끝나면 바닷가로 가서 30분 정도 용왕제를 지내고 배고사를 지낸다. 배에 올라서는 선주가 절을 하면 무당이 30분 정도 축원을 해준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는 첫 출어시나 주요 명절에 배고사를 지낸다. 제주 역할을 하는 선주와 그 가족들은 몇 가지 금기를 지켜야 한다. 제주의 구성원 중 임신․출산한 사람이 있으면 그 제주는 집에 들어가면 안 된다. 개고기나 상한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 되고, 상가 출입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금기를 어기면 부정을 타게 되어 상처투성이 고기만 잡히는 등 불길한 일이 연속되고 불운이 따른다고 한다. 제주의 집에서 장만하는 제물로 메와 술을 준비한다. 육류는 돼지머리나 닭, 해물로는 보구치․민어 등, 나물류로는 콩나물․[녹두](/topic/녹두)나물․도라지․더덕․고사리 등이 준비된다. 제물 중에서 바다고기는 출어 후 처음 잡힌 크고 좋은 것을 선택해서 배 안이나 집에서 말리거나 소금에 절였다가 사용한다. 바다 고기 가운데 장어나 갈치는 절대로 제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고기들은 비늘이 없고 몸이 뱀처럼 생겨서 여느 물고기에 비해 비정상적이고 불길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고사는 낮에 밀물이 들어찬 만조때 지낸다. 밀물처럼 복이 밀려와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제주는 고사 전에 몸을 깨끗이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큰 배인 경우 화장이 [제상](/topic/제상)을 배 위의 서낭 앞, 기관실, 이물 순으로 세 곳에 차린다. 진설 후에 제주는 [헌작](/topic/헌작)․재배하고 “서낭님 아무튼 우리 배 무사하게 해 주시옵고 고기 많이 잡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원한다. 배서낭 앞에서 고사가 끝나면 쌀을 바다에 뿌리면서 “유왕님(용왕님) 물묻은 쪽박에 깨 들러붙듯이 고기 많이 들어오게 해 주십시오.”라는 구축(口祝)으로 바다 용왕에게 축원한다. 남은 제물은 약간씩 떼어 육지에 놔둔다. 주민들은 이런 [헌식](/topic/헌식)(獻食)에 대해, 개나 돼지가 먹으면 바다 사정이 좋고 풍어를 이루게 된다고 믿는다.

신안군 자은도에서는 음력 2월에 출어고사를 지낸다. 겨울 동안 휴지기를 보내고 새해 첫 출어를 하는 때이므로 풍어를 빌기 위해 성대하게 지낸다. 정초나 대보름날에 지내는 명절고사는 선주가 주관하지만 출어고사는 통상 [단골](/topic/단골)과 보살이라고 불리는 무격이 주관한다. 단골과 보살 두 명이 고사를 주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정에 따라 보살 혼자 하기도 한다. 선주가 주관하는 여타의 고사는 해당하는 달의 서무새날(음력 12일, 27일)에 행해진다. 이때의 고사는 따로 택일한다. 그러나 어떤 고사이건 간에 그날 낮 밀물 때에서 만조 때 사이에 행해진다. 이렇듯 시간을 엄수하는 것은 물이 가득 차듯 좋은 운세가 들어오라는 의도이다. 선주의 집에서 메․주(酒)․[시루떡](/topic/시루떡)․고사리․더덕․콩나물․녹두나물․돼지머리 등 제물을 준비한다. 이 음식을 선주 부인이 이물, 선장실(배서낭 앞), 기관실 앞에 진설한다. 진설이 다 되면 단골이나 보살 중에서 한 명이 배 주위에 소금을 뿌려서 부정을 물린다. 부정이 심하면 쑥과 고춧가루를 범벅하여 뿌린다. 여느 고사와 마찬가지로 출어고사에서도 최근 개고기나 뱀고사를 먹은 사람, 가정에 출산이나 초상이 있는 사람 등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막는다. 보살과 단골이 출어고사에서 하는 역할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보살이 배에 올라 선장실에서 징을 치며 경을 읽을 때 단골은 선장실 밖에서 [고풀이](/topic/고풀이)를 한다. 고풀이는 일곱 자 일곱 치 크기의 흰 [무명](/topic/무명)천을 매듭지어 만든 고를 푸는 절차이다. 먼저 일곱 개의 고를 매듭지어 풀고, 이어 다섯 개․세 개 순으로 묶고 푼다. 이렇듯 고는 항상 홀수로 묶는다. 고가 잘 풀리면 그해 조업이 잘되고 사고가 나지 않으며, 잘 풀리지 않으면 그만큼 불운하다고 여긴다. 보살은 선장실에서 독경을 마치면 이물, 기관실 순으로 이동하면서 경을 읽는다. 이때 단골은 보살의 뒤를 따르며 고풀이를 한다. 마지막으로 근해의 어장으로 가서 ‘용왕사자밥’이란 이름의 제물을 용왕에게 헌식한다. 여기서 보살은 풍어를 기원하는 경을 읽고 단골은 고사 때 남은 제물을 조금씩 떼어 따로 장만한 밥과 섞어 바다에 뿌린다. 이상의 모든 절차가 끝나면 선주가 사람들을 초청해서 남은 음식과 술 등을 대접한다.

전남 영광군 낙월도에서는 ‘멍텅구리배’라고 부르는 무동력선을 이용해 새우를 잡았다. 이곳에서는 음력 정월과 이월 사이의 첫 출어 시에 출어고사를 지낸다. 이를 ‘턱고사’라고 부른다. 출어 전날 멍텅구리배에 금줄을 쳐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특히 출산한 가정의 사람들이나 여자는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배의 선주와 선원 다섯 명은 머리를 감고 몸을 깨끗이 한다. 선주집에서 준비한 시루떡, 멥쌀, 막걸리 등 제물을 선원들과 들고 작은배(돛마)를 이용해 멍텅구리배에 오른다. 진설은 시청(선수), 이물, 도리 등 7~8곳에 한다. 그리고 중앙에 차린 상 앞에서 절을 하고 올해도 고기가 잡 잡히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전남 목포에서는 새해 첫 출항 시에 선산(先山)에 가서 출어고사를 지낸다. 다른 고사는 배가 정박한 항구에서 지내지만 출어고사는 선산이 바라다 보이는 바다에서 지낸 뒤 포구에 배를 대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한다. 선주는 어장에 가서 조업을 하지 않지만 배고사를 지낼 때까지 동행한다. 목포의 주력 어선인 안강망 배의 선주 중에서 70% 가량이 진도 조도 출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도 사람이 많다. 이들은 대개 조도 부근 바다에서 출어고사를 지낸다. 출어하는 어장이 선산 쪽과 다른 방향이라면 항해를 하면서 약식으로 배고사를 지낸다. 이 때는 항해 중이기 때문에 본당과 기관실에 상을 차리고 고사를 지낸 후 헌식을 하는 정도로 간단하게 한다. 그러나 이 경우라도 배고사를 지내는 시간은 밀물때이다.

부산광역시 [기장](/topic/기장)군에서는 첫 출어 때 무당을 불러 고사를 지내고 ‘부정쓸기’를 한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에서는 출어 2~3일 전부터 선주 집 [대문](/topic/대문)에 작대기나 선왕(船王) 깃대를 세워 놓는다.

제주도에서는 선왕 도깨비신을 대상으로 고사를 지낸다. 가정신앙으로서의 배고사로는 배를 신축했을 때 강태공뱃목시를 청하여 하는 ‘연신맞이 배고사’, 배를 부리는 사람들이 초하루와 보름에 하는 삭망제로서 배고사가 있다. 굿으로 하는 경우는 연신맞이․선왕굿이고, 유교식 제사로 하면 [그물고사](/topic/그물고사)․선왕고사가 된다. 선왕고사는 매년 초하루와 보름에 배에서 지낸다. 선장실․기관방․고물․이물․[화장실](/topic/화장실)(주방) 등에 제물을 진설한 뒤 술을 올려 배례를 하고나서 간단히 제를 지낸다. 어떤 배에서는 따로 제물을 차리지 않고 이물에다 모두 진설하여 지내는 경우도 있다.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서는 배고사를 [배성주](/topic/배성주)제라고 한다. 성주에게 치성을 올리는 시기는 배를 새로 만들었을 때, 마을에서 서낭제를 지낼 때, 첫 출어시, 첫 [수확](/topic/수확)시, 흉어나 풍어시, 매년 정초 무렵 등이다. 제의 형식은 개인 고사 형태로 진행된다. 보편적으로 무당을 청해 고축을 한다.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며 엄격한 금기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선주들이 먼저 배성주를 [봉안](/topic/봉안)하면 매년 정초에 그해 잡은 생선과 메·떡·술 등을 차려 놓고 절을 하며 축원한다. 그리고 배성주의 신체에 해당하는 [한지](/topic/한지)를 건다. 이미 있던 신체는 불태운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에서도 배고사를 배성주제라고 한다. 배서낭을 배성주라고 부르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배성주에는 배 진수식을 할 때 한지와 [실타래](/topic/실타래)를 묶어서 걸고 빈다. 배성주는 여성주와 남성주가 있다. 고기가 잘 안 잡히면 배성주를 다시 청하여 모신다. 이때 술과 포를 가지고 가서 빌거나 돼지머리, 어물 등을 장만하여 무당을 대동하여 빈다. 그리고 2월 초하룻날을 ‘영등달’이라고 하여 시루떡을 해놓고 정성껏 빈다.
참고문헌신안군의 문화유적 (목[포대](/topic/포대)박물관, 1987)
한국의 [판소리](/topic/판소리) (정병욱, 집문당, 1987)
남도의 민속문화 (최덕원, 1994)
어촌민속지-경기도․충남 (국립민속박물관, 1996)
전통한선과 어로민속 (국립해양유물전시관, 1997)
한국의 해양문화-서해해역 (해양수산부, 2002)
한국의 해양문화-제주해역 (해양수산부, 2002)
지역사례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에서는 출어할 때 가장 큰 배고사를 지낸다. 정월 초하루와 대보름 등에도 지내고 연평도에 갔을 때 임경업[장군](/topic/장군) 당에서도 배고사를 지내지만 출어고사를 특별하게 지냈다. 이때는 선주 집 앞에 [금줄](/topic/금줄)과 [황토](/topic/황토)를 놓고 선주 부부와 선원들도 목욕재계를 하는 등 정성을 다한다. 돈이 많은 선주이거나 특히 황해도에서 내려온 선주의 경우 무당을 불러다가 큰굿을 하였다. 제물 준비는 선주 부인, 제물 운반은 선원들이 각각 한다. 이때 선주는 배에 오르지 않는다. 그 대신 선장이 제의를 주관한다. 백설기와 과일은 집에서 준비해 온다. 메를 짓는 것은 화장([주방](/topic/주방)장)이 목욕재계를 하고 난 뒤에 준비하며, 제육을 삶고 조기를 굽는 것도 배에서 한다. 제물은 기관실․선장실․군간(고기를 잡아 놓는 곳)․이물 등에 차린다. 제물은 삼색실과와 잔조기 등이다. 메를 지은 솥 위에는 백설기를 올려놓는다. 돼지머리는 선장실에만 올리며, 다른 곳에는 돼지머리 대신 돼지다리나 갈비 등을 놓는다. 선장실에서는 선장이 절을 하고 축원한다. 기관실에서는 기관장, 군간에서는 선원, 이물에서는 이물사공이 각각 맡아 한다. 절이 끝나면 돼지고기, 메, 편 등을 모아서 선장이 바다에 고[수레](/topic/수레)를 한다. 이를 “용왕님 잡수시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음복](/topic/음복)은 먼저 각 상에서 간단히 한다. 이로써 고사가 끝나면 동네 사람들까지 배로 불러 음복을 한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에서는 양력 2월과 3월 사이에 첫 출어를 할 때 배고사를 지낸다. 마음과 정성에 따라 수시로 배고사를 지내기도 하지만 첫 출어 때 더 정성을 들인다. 고사를 지내기 전날 선주 집 문 앞에 황토를 세 곳에 뿌려 놓는다. 부정(不淨)이 있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이다. 배고사를 지내는 시간은 주로 저녁 들물 때이다. 썰물 때는 지내지 않는다. 예전에는 무당을 부르고 풍장을 울리며 성대하게 치렀으나 요즘에는 개별적으로 정성껏 지낸다. 제물은 선수․선장실․기관실에 진설한다. 선장실은 성주가 계시는 곳으로 인식하여 제물을 올리는 것이고, 기관실은 기관 작동이 원활 하라는 의미에서 제물을 진설한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사과](/topic/사과)․배 등 과일, 백설기 등을 준비한다. 제물 준비는 선장이 직접 하며, 백설기 등은 집에서 부인이 준비한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배고사를 지낸다. 주로 2월과 3월 첫 출어시를 물때로 보아 서무날(음력 11일, 26일)에 지낸다. 이 무렵에 [마을](/topic/마을)에서 무당을 청해서 [용왕제](/topic/용왕제)를 모시는데, 이때 배고사도 같이 모신다. 용왕제를 지낼 때 청한 무당을 개인이 다시 청해서 배고사를 함께 지낸다. 고사는 든물에 배가 뜨기 시작할 때 지낸다. 제물은 마장(함판)․조타실․기관방의 순으로 진설한다.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쇠고기를 쓰는데 부위는 상관하지 않는다. 상어포와 과일은 태안시장에서 구입한다. 떡시루는 백설기와 팥시루 등 집집마다 차이가 있다. 제물은 선주가 마련하여 운반하며, [진설도](/topic/진설도) 선주가 직접 한다. 선장이 제주를 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선장이나 선원을 구하기 어렵고 선주가 곧 선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뀐 것이라고 한다. 제물 진설이 끝나면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한다. 소지는 올리지 않고 동서남북에 고기나 과일 등을 조금씩 떼어서 고수레를 한다. 고수레를 할 때에는 “참봉어른요. [참외](/topic/참외) 잘되게 해주시고 간디기 잘되게 해주시오.”라고 축원한다. 참외는 만조를 말한다. 고사를 지내고 나서 음복은 배에서 하며, 집에는 음식을 가져[가지](/topic/가지) 않는다. 무당을 불러 배고사를 지낼 때에는 먼저 집에서 성주고사를 한다. 성주고사 상에는 떡시루․초․잔․실 등을 올린다. 성주고사가 끝나면 바닷가로 가서 30분 정도 용왕제를 지내고 배고사를 지낸다. 배에 올라서는 선주가 절을 하면 무당이 30분 정도 축원을 해준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는 첫 출어시나 주요 명절에 배고사를 지낸다. 제주 역할을 하는 선주와 그 가족들은 몇 가지 금기를 지켜야 한다. 제주의 구성원 중 임신․출산한 사람이 있으면 그 제주는 집에 들어가면 안 된다. 개고기나 상한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 되고, 상가 출입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금기를 어기면 부정을 타게 되어 상처투성이 고기만 잡히는 등 불길한 일이 연속되고 불운이 따른다고 한다. 제주의 집에서 장만하는 제물로 메와 술을 준비한다. 육류는 돼지머리나 닭, 해물로는 보구치․민어 등, 나물류로는 콩나물․[녹두](/topic/녹두)나물․도라지․더덕․고사리 등이 준비된다. 제물 중에서 바다고기는 출어 후 처음 잡힌 크고 좋은 것을 선택해서 배 안이나 집에서 말리거나 소금에 절였다가 사용한다. 바다 고기 가운데 장어나 갈치는 절대로 제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고기들은 비늘이 없고 몸이 뱀처럼 생겨서 여느 물고기에 비해 비정상적이고 불길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고사는 낮에 밀물이 들어찬 만조때 지낸다. 밀물처럼 복이 밀려와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제주는 고사 전에 몸을 깨끗이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큰 배인 경우 화장이 [제상](/topic/제상)을 배 위의 서낭 앞, 기관실, 이물 순으로 세 곳에 차린다. 진설 후에 제주는 [헌작](/topic/헌작)․재배하고 “서낭님 아무튼 우리 배 무사하게 해 주시옵고 고기 많이 잡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원한다. 배서낭 앞에서 고사가 끝나면 쌀을 바다에 뿌리면서 “유왕님(용왕님) 물묻은 쪽박에 깨 들러붙듯이 고기 많이 들어오게 해 주십시오.”라는 구축(口祝)으로 바다 용왕에게 축원한다. 남은 제물은 약간씩 떼어 육지에 놔둔다. 주민들은 이런 [헌식](/topic/헌식)(獻食)에 대해, 개나 돼지가 먹으면 바다 사정이 좋고 풍어를 이루게 된다고 믿는다.

신안군 자은도에서는 음력 2월에 출어고사를 지낸다. 겨울 동안 휴지기를 보내고 새해 첫 출어를 하는 때이므로 풍어를 빌기 위해 성대하게 지낸다. 정초나 대보름날에 지내는 명절고사는 선주가 주관하지만 출어고사는 통상 [단골](/topic/단골)과 보살이라고 불리는 무격이 주관한다. 단골과 보살 두 명이 고사를 주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정에 따라 보살 혼자 하기도 한다. 선주가 주관하는 여타의 고사는 해당하는 달의 서무새날(음력 12일, 27일)에 행해진다. 이때의 고사는 따로 택일한다. 그러나 어떤 고사이건 간에 그날 낮 밀물 때에서 만조 때 사이에 행해진다. 이렇듯 시간을 엄수하는 것은 물이 가득 차듯 좋은 운세가 들어오라는 의도이다. 선주의 집에서 메․주(酒)․[시루떡](/topic/시루떡)․고사리․더덕․콩나물․녹두나물․돼지머리 등 제물을 준비한다. 이 음식을 선주 부인이 이물, 선장실(배서낭 앞), 기관실 앞에 진설한다. 진설이 다 되면 단골이나 보살 중에서 한 명이 배 주위에 소금을 뿌려서 부정을 물린다. 부정이 심하면 쑥과 고춧가루를 범벅하여 뿌린다. 여느 고사와 마찬가지로 출어고사에서도 최근 개고기나 뱀고사를 먹은 사람, 가정에 출산이나 초상이 있는 사람 등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막는다. 보살과 단골이 출어고사에서 하는 역할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보살이 배에 올라 선장실에서 징을 치며 경을 읽을 때 단골은 선장실 밖에서 [고풀이](/topic/고풀이)를 한다. 고풀이는 일곱 자 일곱 치 크기의 흰 [무명](/topic/무명)천을 매듭지어 만든 고를 푸는 절차이다. 먼저 일곱 개의 고를 매듭지어 풀고, 이어 다섯 개․세 개 순으로 묶고 푼다. 이렇듯 고는 항상 홀수로 묶는다. 고가 잘 풀리면 그해 조업이 잘되고 사고가 나지 않으며, 잘 풀리지 않으면 그만큼 불운하다고 여긴다. 보살은 선장실에서 독경을 마치면 이물, 기관실 순으로 이동하면서 경을 읽는다. 이때 단골은 보살의 뒤를 따르며 고풀이를 한다. 마지막으로 근해의 어장으로 가서 ‘용왕사자밥’이란 이름의 제물을 용왕에게 헌식한다. 여기서 보살은 풍어를 기원하는 경을 읽고 단골은 고사 때 남은 제물을 조금씩 떼어 따로 장만한 밥과 섞어 바다에 뿌린다. 이상의 모든 절차가 끝나면 선주가 사람들을 초청해서 남은 음식과 술 등을 대접한다.

전남 영광군 낙월도에서는 ‘멍텅구리배’라고 부르는 무동력선을 이용해 새우를 잡았다. 이곳에서는 음력 정월과 이월 사이의 첫 출어 시에 출어고사를 지낸다. 이를 ‘턱고사’라고 부른다. 출어 전날 멍텅구리배에 금줄을 쳐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특히 출산한 가정의 사람들이나 여자는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배의 선주와 선원 다섯 명은 머리를 감고 몸을 깨끗이 한다. 선주집에서 준비한 시루떡, 멥쌀, 막걸리 등 제물을 선원들과 들고 작은배(돛마)를 이용해 멍텅구리배에 오른다. 진설은 시청(선수), 이물, 도리 등 7~8곳에 한다. 그리고 중앙에 차린 상 앞에서 절을 하고 올해도 고기가 잡 잡히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전남 목포에서는 새해 첫 출항 시에 선산(先山)에 가서 출어고사를 지낸다. 다른 고사는 배가 정박한 항구에서 지내지만 출어고사는 선산이 바라다 보이는 바다에서 지낸 뒤 포구에 배를 대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한다. 선주는 어장에 가서 조업을 하지 않지만 배고사를 지낼 때까지 동행한다. 목포의 주력 어선인 안강망 배의 선주 중에서 70% 가량이 진도 조도 출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도 사람이 많다. 이들은 대개 조도 부근 바다에서 출어고사를 지낸다. 출어하는 어장이 선산 쪽과 다른 방향이라면 항해를 하면서 약식으로 배고사를 지낸다. 이 때는 항해 중이기 때문에 본당과 기관실에 상을 차리고 고사를 지낸 후 헌식을 하는 정도로 간단하게 한다. 그러나 이 경우라도 배고사를 지내는 시간은 밀물때이다.

부산광역시 [기장](/topic/기장)군에서는 첫 출어 때 무당을 불러 고사를 지내고 ‘부정쓸기’를 한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에서는 출어 2~3일 전부터 선주 집 [대문](/topic/대문)에 작대기나 선왕(船王) 깃대를 세워 놓는다.

제주도에서는 선왕 도깨비신을 대상으로 고사를 지낸다. 가정신앙으로서의 배고사로는 배를 신축했을 때 강태공뱃목시를 청하여 하는 ‘연신맞이 배고사’, 배를 부리는 사람들이 초하루와 보름에 하는 삭망제로서 배고사가 있다. 굿으로 하는 경우는 연신맞이․선왕굿이고, 유교식 제사로 하면 [그물고사](/topic/그물고사)․선왕고사가 된다. 선왕고사는 매년 초하루와 보름에 배에서 지낸다. 선장실․기관방․고물․이물․[화장실](/topic/화장실)(주방) 등에 제물을 진설한 뒤 술을 올려 배례를 하고나서 간단히 제를 지낸다. 어떤 배에서는 따로 제물을 차리지 않고 이물에다 모두 진설하여 지내는 경우도 있다.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서는 배고사를 [배성주](/topic/배성주)제라고 한다. 성주에게 치성을 올리는 시기는 배를 새로 만들었을 때, 마을에서 서낭제를 지낼 때, 첫 출어시, 첫 [수확](/topic/수확)시, 흉어나 풍어시, 매년 정초 무렵 등이다. 제의 형식은 개인 고사 형태로 진행된다. 보편적으로 무당을 청해 고축을 한다.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며 엄격한 금기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선주들이 먼저 배성주를 [봉안](/topic/봉안)하면 매년 정초에 그해 잡은 생선과 메·떡·술 등을 차려 놓고 절을 하며 축원한다. 그리고 배성주의 신체에 해당하는 [한지](/topic/한지)를 건다. 이미 있던 신체는 불태운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에서도 배고사를 배성주제라고 한다. 배서낭을 배성주라고 부르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배성주에는 배 진수식을 할 때 한지와 [실타래](/topic/실타래)를 묶어서 걸고 빈다. 배성주는 여성주와 남성주가 있다. 고기가 잘 안 잡히면 배성주를 다시 청하여 모신다. 이때 술과 포를 가지고 가서 빌거나 돼지머리, 어물 등을 장만하여 무당을 대동하여 빈다. 그리고 2월 초하룻날을 ‘영등달’이라고 하여 시루떡을 해놓고 정성껏 빈다.
참고문헌신안군의 문화유적 (목[포대](/topic/포대)박물관, 1987)
한국의 [판소리](/topic/판소리) (정병욱, 집문당, 1987)
남도의 민속문화 (최덕원, 1994)
어촌민속지-경기도․충남 (국립민속박물관, 1996)
전통한선과 어로민속 (국립해양유물전시관, 1997)
한국의 해양문화-서해해역 (해양수산부, 2002)
한국의 해양문화-제주해역 (해양수산부,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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