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신제

한국무속신앙사전
농신제
음력 4월부터 못자리를 내거나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한 뒤와 유두ㆍ삼복ㆍ칠석을 전후하여 [농업](/topic/농업)용 물의 안정적인 공급, 각종 병충해를 비롯해 새나 [동물](/topic/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여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떡 등 여러 제수(祭需)를 준비하여 주로 논이나 밭에서 농사를 관장하는 신령을 위해 지내는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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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4월부터 못자리를 내거나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한 뒤와 유두ㆍ삼복ㆍ칠석을 전후하여 [농업](/topic/농업)용 물의 안정적인 공급, 각종 병충해를 비롯해 새나 [동물](/topic/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여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떡 등 여러 제수(祭需)를 준비하여 주로 논이나 밭에서 농사를 관장하는 신령을 위해 지내는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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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정의음력 4월부터 못자리를 내거나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한 뒤와 유두ㆍ삼복ㆍ칠석을 전후하여 [농업](/topic/농업)용 물의 안정적인 공급, 각종 병충해를 비롯해 새나 [동물](/topic/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여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떡 등 여러 제수(祭需)를 준비하여 주로 논이나 밭에서 농사를 관장하는 신령을 위해 지내는 제사.
명칭한 해 농사의 풍년을 희구하는 농신제는 모시는 신령과 제사 장소를 달리하여 다양한 형태로 행해졌다. 농신제는 지역이나 절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나 목적 또한 다양하다.

음력 4월 중에 못자리를 만들거나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할 때 농사가 잘되길 기원하는 제사를 철원ㆍ영양ㆍ예천ㆍ보령ㆍ청양ㆍ옥천ㆍ합천 등 지역에서 지냈다. 이들 제사의 명칭은 [못자리고사](/topic/못자리고사), [농사고사](/topic/농사고사), 용지[용제], 용신제, [모밥내가기](/topic/모밥내가기)이다. 이들 명칭은 다양하나 논에 심은 모가 잘 자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낸 제사이다.

6월에는 유두, 초복, 중복이 있다. 이때는 [농한기](/topic/농한기)이자 농작물이 성장하는 시기이다. 이때 농신제는 농작물 관리와 풍농에 대한 희구를 담아 지낸다. 이와 관련한 제사 명칭은 용신제, 농신제, 밭제, 유두지(유두제), [유두고사](/topic/유두고사), 용지(용제), 농사고사, [논고사](/topic/논고사), 논꼬, 논꼬시, [제석할망제](/topic/제석할망제), 논멕이기, 삼복고사, 복제, 복제사, [참외](/topic/참외)제, 참외심리, [오이](/topic/오이)제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7월에는 칠석날을 전후하여 농신제를 지낸다. 이와 관련한 제사는 칠성기도, [칠석고사](/topic/칠석고사), [칠성고사](/topic/칠성고사), 용지(용제), 농신제, 용신제 등이다.

이들 제사 명칭과 제의 내용을 보면 함경도와 강원도 산간, 제주도지역에서는 밭제의 비중이 높았다. 영남과 호남지방에서는 비록 명칭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벼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충청도와 경기도지역에서는 참외밭제를 지내는 곳이 비교적 많다.
정의음력 4월부터 못자리를 내거나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한 뒤와 유두ㆍ삼복ㆍ칠석을 전후하여 [농업](/topic/농업)용 물의 안정적인 공급, 각종 병충해를 비롯해 새나 [동물](/topic/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여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떡 등 여러 제수(祭需)를 준비하여 주로 논이나 밭에서 농사를 관장하는 신령을 위해 지내는 제사.
명칭한 해 농사의 풍년을 희구하는 농신제는 모시는 신령과 제사 장소를 달리하여 다양한 형태로 행해졌다. 농신제는 지역이나 절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나 목적 또한 다양하다.

음력 4월 중에 못자리를 만들거나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할 때 농사가 잘되길 기원하는 제사를 철원ㆍ영양ㆍ예천ㆍ보령ㆍ청양ㆍ옥천ㆍ합천 등 지역에서 지냈다. 이들 제사의 명칭은 [못자리고사](/topic/못자리고사), [농사고사](/topic/농사고사), 용지[용제], 용신제, [모밥내가기](/topic/모밥내가기)이다. 이들 명칭은 다양하나 논에 심은 모가 잘 자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낸 제사이다.

6월에는 유두, 초복, 중복이 있다. 이때는 [농한기](/topic/농한기)이자 농작물이 성장하는 시기이다. 이때 농신제는 농작물 관리와 풍농에 대한 희구를 담아 지낸다. 이와 관련한 제사 명칭은 용신제, 농신제, 밭제, 유두지(유두제), [유두고사](/topic/유두고사), 용지(용제), 농사고사, [논고사](/topic/논고사), 논꼬, 논꼬시, [제석할망제](/topic/제석할망제), 논멕이기, 삼복고사, 복제, 복제사, [참외](/topic/참외)제, 참외심리, [오이](/topic/오이)제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7월에는 칠석날을 전후하여 농신제를 지낸다. 이와 관련한 제사는 칠성기도, [칠석고사](/topic/칠석고사), [칠성고사](/topic/칠성고사), 용지(용제), 농신제, 용신제 등이다.

이들 제사 명칭과 제의 내용을 보면 함경도와 강원도 산간, 제주도지역에서는 밭제의 비중이 높았다. 영남과 호남지방에서는 비록 명칭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벼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충청도와 경기도지역에서는 참외밭제를 지내는 곳이 비교적 많다.
내용음력 4월은 못자리를 만들고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하는 시기이다. 이를 전후하여 제사를 지내는 사례들이 있다. 모내기를 하기 전에 [마을](/topic/마을) 서낭님이나 집안 성주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여 모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거나, 못둑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이를 강원도 철원지역에서는 [못자리고사](/topic/못자리고사), 충청도 보령ㆍ청양지역에서는 [모밥내가기](/topic/모밥내가기), 경상북도 영양지역에서는 [농사고사](/topic/농사고사)라고 한다. 이에 비해 많은 마을에서는 모내기를 마친 뒤 비가 잘 내려서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논둑이나 논의 [물꼬](/topic/물꼬)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이를 경북 예천지역에서는 용지(용제), 충청북도 옥천지역에서는 못자리고사, 경상남도 합천지역에서는 용신제라고 한다. 벼농사의 풍흉은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물을 관장하는 용신을 위하고, 제사 장소 또한 논의 물꼬에서 지내는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음력 6월은 긴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농작물 관리를 더욱 잘해야 하면서 [보리](/topic/보리)나 밀 등 밭작물을 [수확](/topic/수확)하는 시기이다. 유두와 초복ㆍ중복이 이어지는 이때 마지막 모내기를 하거나 [김매기](/topic/김매기)를 한다.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에 각종 작물이 잘 자란다. [참외](/topic/참외)나 [오이](/topic/오이), [수박](/topic/수박) 등 여름 과일이나 밭작물이 결실을 맺는 때이기도 하다. 충청남도지역에서는 흔히 초복에는 벼가 한 마디, 중복에는 두 마디, 말복에는 세 마디가 각각 나온다고 한다. 이는 초복, 중복, 말복의 더위를 거칠 때마다 벼가 그만큼 빨리 성장한다는 말이다. 유두 즈음에는 벼에는 [도열병](/topic/도열병)이 생기며, 이화명 나방이 극성을 부리고, 논에 물을 대고 빼는 일을 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종 병이나 [해충](/topic/해충)을 구축하고, 새해 들어 처음 수확하기 시작한 참외나 오이가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기 위해 유두나 삼복을 전후하여 많은 지역에서 농신제를 지낸다.

이때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벼멸구 등 해충 때문에 나락 농사의 피해가 많고 도열병 등에 걸려 피해를 보기 시작한다. 유둣날 논가에서 부침개를 부쳐서 기름 냄새를 피우게 되면 해충의 피해가 줄어든다고 한다. 벼가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으면 병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제사를 지낸다. 이를 유두제, [유두고사](/topic/유두고사), 농신제, [논고사](/topic/논고사)라고 한다. 또한 논이나 밭에서 자라는 작물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각종 짐승이나 새들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짐승 등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제사를 지낸다. 이를 유두고사, 용신제(논고시)라고 한다. 그리고 벼농사에서는 충분한 물과 물 조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논둑이 터지지 않기를 염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지역도 있다. 이를 유두고사, 유두제, 논고사, 논꼬, 논꼬시, 용신제, 농신제라고 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농신제는 명칭을 달리하고 제사를 지내는 일차적인 목적이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해충을 막고, 논둑이 터지지 말고, 짐승이나 새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는 제사이다.

참외나 오이가 익기 시작하면 처음에 수확한 것을 제물로 삼아 참외제나 오이제를 지낸다. 이 제사에는 첫 수확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참외나 오이가 떨어지거나 골지 않고 잘 익게 해 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제주도지역에서 6월에 조를 파종한 뒤 마소[馬牛]로 밭을 밟을 때 준비해 간 음식을 제물로 차려 놓고 농경신인 제석할망에게 [제석할망제](/topic/제석할망제)를 지낸다.

『사기』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진 덕공 2년에 비로소 삼복 제사를 지냈다. 이때 성안 4[대문](/topic/대문)에서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막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복날을 기해 가정 단위로 농신제를 지내는 사례가 많다.

함경도지역에서는 밭제, 강원도지역 정선에서 삼복고사와 삼척에서 밭제사를 지냄으로써 각종 병충해와 짐승들에 의한 피해를 막아 풍농을 기원한다. 강원도의 여러 지역에서는 ‘논멕이기’라 하여 마을에 따라 초복이나 삼복 중 하루 또는 초복, 중복, 말복 모두 논이나 밭에 가 나뭇[가지](/topic/가지)에 흰 문종이로 깃발을 단 다음 기름내를 풍기면서 부쳐낸 전을 놓고 제사를 지내고 풍농을 기원했다. 경상도지역에서도 복날에 용제, 복제, 복제사라 하여 논에 제물을 가져다 놓고 제사를 지낸다. 경북지역에서는 초복과 말복에 참외 농사를 위해 참외제를 지내는 곳도 있다.

7월 백중이나 칠석에도 새나 쥐 같은 [동물](/topic/동물)들이 논에 들어가지 말고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빈다. 이를 경남지역에서는 농신제, 용신제, [칠성고사](/topic/칠성고사)라고 한다. 함경도와 강원도지역에서는 밭에서 음식을 차려 놓고 풍농을 기원하는 사례도 있다. 이를 칠성기도, [칠석고사](/topic/칠석고사), 칠성의례라고 한다.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시기에 지내는 농신제는 두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단계는 모를 내거나 밭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풍농을 기원하는 농신제를 지내는 것이다. 둘째 단계는 6~7월의 좋은 [기후](/topic/기후) 여건에 의해 작물이 잘 자라면서 닥치는 각종 병과 해충방지, 물 문제해결, 각종 짐승이 여물어가는 수확물을 훼손하는 것에 대한 방지등을 기원하고 참외를 비롯하여 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의 풍성함에 감사하는 농신제를 지내는 것이다. 농신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논이나 밭에 직접 가서 지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모를 내거나 밭농사를 시작할 때 마을 서낭이나 집안 성주 또는 세존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의례를 행했다.

농신제는 농사와 관련된 신령들을 주로 모신다. 필요에 따라서는 마을이나 집안을 관장하는 신령에게 먼저 고한 뒤 하위 제차로 실제적 기능을 한다고 여기는 신령들을 위한다. 즉 마을을 관장하는 서낭님에게 치성을 드리거나 집안을 관장하는 성주 또는 세준을 모시는 가정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신제는 제물을 준비하여 논이나 밭에 직접 나가서 지낸다. 이때 모시는 신령은 농사를 주관하는 신농씨, 농신, 용신, 제석할망, 전조(田祖), [칠성신](/topic/칠성신) 등이다. 특히 용신제, 용지, 용제 등은 용왕을 잘 모셔서 가뭄을 막고 논둑을 잘 보전해 달라는 염원을 담아 지낸다.

지금은 [농약](/topic/농약)의 확대 보급, 화학 비료의 사용, 안정된 물 공급 등으로 농신제를 지낼 필요성이 점차 약화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농신제를 지냈던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
내용음력 4월은 못자리를 만들고 [모내기](/topic/모내기)를 하는 시기이다. 이를 전후하여 제사를 지내는 사례들이 있다. 모내기를 하기 전에 [마을](/topic/마을) 서낭님이나 집안 성주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여 모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거나, 못둑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이를 강원도 철원지역에서는 [못자리고사](/topic/못자리고사), 충청도 보령ㆍ청양지역에서는 [모밥내가기](/topic/모밥내가기), 경상북도 영양지역에서는 [농사고사](/topic/농사고사)라고 한다. 이에 비해 많은 마을에서는 모내기를 마친 뒤 비가 잘 내려서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논둑이나 논의 [물꼬](/topic/물꼬)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이를 경북 예천지역에서는 용지(용제), 충청북도 옥천지역에서는 못자리고사, 경상남도 합천지역에서는 용신제라고 한다. 벼농사의 풍흉은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물을 관장하는 용신을 위하고, 제사 장소 또한 논의 물꼬에서 지내는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음력 6월은 긴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농작물 관리를 더욱 잘해야 하면서 [보리](/topic/보리)나 밀 등 밭작물을 [수확](/topic/수확)하는 시기이다. 유두와 초복ㆍ중복이 이어지는 이때 마지막 모내기를 하거나 [김매기](/topic/김매기)를 한다.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에 각종 작물이 잘 자란다. [참외](/topic/참외)나 [오이](/topic/오이), [수박](/topic/수박) 등 여름 과일이나 밭작물이 결실을 맺는 때이기도 하다. 충청남도지역에서는 흔히 초복에는 벼가 한 마디, 중복에는 두 마디, 말복에는 세 마디가 각각 나온다고 한다. 이는 초복, 중복, 말복의 더위를 거칠 때마다 벼가 그만큼 빨리 성장한다는 말이다. 유두 즈음에는 벼에는 [도열병](/topic/도열병)이 생기며, 이화명 나방이 극성을 부리고, 논에 물을 대고 빼는 일을 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종 병이나 [해충](/topic/해충)을 구축하고, 새해 들어 처음 수확하기 시작한 참외나 오이가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기 위해 유두나 삼복을 전후하여 많은 지역에서 농신제를 지낸다.

이때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벼멸구 등 해충 때문에 나락 농사의 피해가 많고 도열병 등에 걸려 피해를 보기 시작한다. 유둣날 논가에서 부침개를 부쳐서 기름 냄새를 피우게 되면 해충의 피해가 줄어든다고 한다. 벼가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으면 병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제사를 지낸다. 이를 유두제, [유두고사](/topic/유두고사), 농신제, [논고사](/topic/논고사)라고 한다. 또한 논이나 밭에서 자라는 작물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각종 짐승이나 새들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짐승 등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제사를 지낸다. 이를 유두고사, 용신제(논고시)라고 한다. 그리고 벼농사에서는 충분한 물과 물 조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논둑이 터지지 않기를 염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지역도 있다. 이를 유두고사, 유두제, 논고사, 논꼬, 논꼬시, 용신제, 농신제라고 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농신제는 명칭을 달리하고 제사를 지내는 일차적인 목적이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해충을 막고, 논둑이 터지지 말고, 짐승이나 새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는 제사이다.

참외나 오이가 익기 시작하면 처음에 수확한 것을 제물로 삼아 참외제나 오이제를 지낸다. 이 제사에는 첫 수확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참외나 오이가 떨어지거나 골지 않고 잘 익게 해 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제주도지역에서 6월에 조를 파종한 뒤 마소[馬牛]로 밭을 밟을 때 준비해 간 음식을 제물로 차려 놓고 농경신인 제석할망에게 [제석할망제](/topic/제석할망제)를 지낸다.

『사기』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진 덕공 2년에 비로소 삼복 제사를 지냈다. 이때 성안 4[대문](/topic/대문)에서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막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복날을 기해 가정 단위로 농신제를 지내는 사례가 많다.

함경도지역에서는 밭제, 강원도지역 정선에서 삼복고사와 삼척에서 밭제사를 지냄으로써 각종 병충해와 짐승들에 의한 피해를 막아 풍농을 기원한다. 강원도의 여러 지역에서는 ‘논멕이기’라 하여 마을에 따라 초복이나 삼복 중 하루 또는 초복, 중복, 말복 모두 논이나 밭에 가 나뭇[가지](/topic/가지)에 흰 문종이로 깃발을 단 다음 기름내를 풍기면서 부쳐낸 전을 놓고 제사를 지내고 풍농을 기원했다. 경상도지역에서도 복날에 용제, 복제, 복제사라 하여 논에 제물을 가져다 놓고 제사를 지낸다. 경북지역에서는 초복과 말복에 참외 농사를 위해 참외제를 지내는 곳도 있다.

7월 백중이나 칠석에도 새나 쥐 같은 [동물](/topic/동물)들이 논에 들어가지 말고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빈다. 이를 경남지역에서는 농신제, 용신제, [칠성고사](/topic/칠성고사)라고 한다. 함경도와 강원도지역에서는 밭에서 음식을 차려 놓고 풍농을 기원하는 사례도 있다. 이를 칠성기도, [칠석고사](/topic/칠석고사), 칠성의례라고 한다.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시기에 지내는 농신제는 두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단계는 모를 내거나 밭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풍농을 기원하는 농신제를 지내는 것이다. 둘째 단계는 6~7월의 좋은 [기후](/topic/기후) 여건에 의해 작물이 잘 자라면서 닥치는 각종 병과 해충방지, 물 문제해결, 각종 짐승이 여물어가는 수확물을 훼손하는 것에 대한 방지등을 기원하고 참외를 비롯하여 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의 풍성함에 감사하는 농신제를 지내는 것이다. 농신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논이나 밭에 직접 가서 지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모를 내거나 밭농사를 시작할 때 마을 서낭이나 집안 성주 또는 세존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의례를 행했다.

농신제는 농사와 관련된 신령들을 주로 모신다. 필요에 따라서는 마을이나 집안을 관장하는 신령에게 먼저 고한 뒤 하위 제차로 실제적 기능을 한다고 여기는 신령들을 위한다. 즉 마을을 관장하는 서낭님에게 치성을 드리거나 집안을 관장하는 성주 또는 세준을 모시는 가정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신제는 제물을 준비하여 논이나 밭에 직접 나가서 지낸다. 이때 모시는 신령은 농사를 주관하는 신농씨, 농신, 용신, 제석할망, 전조(田祖), [칠성신](/topic/칠성신) 등이다. 특히 용신제, 용지, 용제 등은 용왕을 잘 모셔서 가뭄을 막고 논둑을 잘 보전해 달라는 염원을 담아 지낸다.

지금은 [농약](/topic/농약)의 확대 보급, 화학 비료의 사용, 안정된 물 공급 등으로 농신제를 지낼 필요성이 점차 약화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농신제를 지냈던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
지역사례충북 영동지역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는 농신제를 소유한 논이나 밭 중에서 가장 큰 곳에 가서 지낸다. 이를 경남지역에서는 ‘제사 받는 논’, 전남지역에서는 ‘유두[배미](/topic/배미)’라고 한다. 이와는 달리 경북 예천군 유천면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논마다 한 그릇씩 준비한 제물을 가져다 두어 풍농을 기원하는 사례도 있다.

제물을 준비하여 제사를 지내거나 제물을 놓아 두는 구체적인 장소는 일반적으로 논의 [물꼬](/topic/물꼬) 등 논의 물이 드나드는 곳이거나, 논둑이나 밭둑에서 제사를 지내거나 준비한 제물을 [헌식](/topic/헌식)하는 사례가 있다. 이밖에도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는 초복날 ‘용지(용제)’라 하여 용제사를 지낸다. 이때 벼가 가장 잘 자란 논 한복판에 버드나무를 세우고 그 위에 [배추](/topic/배추)와 [미나리](/topic/미나리) 부침개를 꽂아 둔다. 일부 지역에서는 떡을 꽂아두는 곳도 있다.

경남 합천군 야로면 묵촌리 도동[마을](/topic/마을)의 용신제, 충북 영동 용산면의 [유두고사](/topic/유두고사), 경남 거창군 가조면 동례리 동례마을의 논꼬[논고사] 등 사례를 보면 저릅대[겨릅대, 삼껍질 벗긴 속 대]를 가져다가 [밀떡](/topic/밀떡), 송편, 찰떡 등을 꽂거나 저릅대를 세 갈래로 작수바리를 만들어 그 위에 걸어 놓는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선장마을에서는 농신제를 지낼 때 밀떡․송편․찰떡 등을 꼬챙이에 꽂아 논두렁에 두고 “신농씨요, 신농씨요, 우짜든동 올해 농사 잘되게 해 주이소.”라고 하며 빈다. 이렇게 놓아 둔 떡은 짐승들이 와서 먹든지 지나가는 사람이나 어린이들이 배고프면 가져가서 먹는다. 농신제를 지낼 때는 [삿갓](/topic/삿갓)을 쓰고 [도롱이](/topic/도롱이)를 입는다. 경북 상주지역에서는 용지(용제)를 지낼 때 밭이나 논둑에 도롱이를 깔아 놓고 제수를 그 위에 진설한다. 도롱이나 삿갓은 모두 비와 관련된 것으로, 농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가 많이 오기를 원하는 바람이 강하게 표현된 것이다. 삼으로 지릅[겨릅 또는 저릅]을 묶어서 세워 놓고 고[수레](/topic/수레)하듯이 그 위에 [가지](/topic/가지)고 간 음식을 모두 꽂아 놓는다. 물꼬에 개떡이나 송편 등을 다양한 형태로 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논두렁이 무너지지 말 것을 기원한다. 이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 달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이에 비해 논두렁에 가서 직접 전을 부치거나 준비한 부침개를 뿌리는 등의 의례를 행하는 사례가 있다. “유두에 기름 냄새를 풍겨 병충해를 입지 않는다.”라는 말이 전한다. [농약](/topic/농약)이 보급되지 않은 시절에는 한여름 복더위에 논에 생긴 각종 병충을 없애는 특효약 가운데 하나가 기름이었기 때문이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는 유둣날에 밀전병을 부쳐서 이를 논두렁에 가져다 놓고 농사가 잘되라고 빈다. 집에서 밀전병을 미리 부쳐서 가기도 하지만 논가에서 기름 냄새를 풍기기 위해 그곳에서 직접 부치기도 한다. 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신기마을에서는 유둣날에 [논고사](/topic/논고사)를 지낼 때 안주인이 미리 준비해둔 떡과 부침개 등을 가지고 논에 도착하면 미리 만들어 놓은 저릅대를 물꼬에 꽂은 다음 그 위에 떡을 꽂아 놓고 용신께 인사를 드린다. 그런 다음 떡과 부침개를 물에 담근다. 이때 기름이 퍼져 나가는데 이 기름이 많이 퍼져 나갈수록 그해에는 운이 좋다고 여긴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 자치암마을에서는 복날에 복제사를 지낸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초복 즈음에 자신이 소유한 모든 밭과 논에 가서 복제사를 지낸다. 이때 [[복숭아](/topic/복숭아)나무](/topic/복숭아나무)나 싸리나무 가지를 꺾어서 논이나 밭에 세우고 끝에 [한지](/topic/한지)를 맨다. 이를 ‘복깃대’라고 한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토지신을 모셔서 풍농을 기원한다. 예전에는 백설기를 찌고 부침개(밀가루나 [감자](/topic/감자)가루 이용)를 부쳐 논이나 밭 가장자리에 진설하여 풍농을 기원하는 [비손](/topic/비손)을 하였다. 지금은 부침개만 준비하여 밭이나 논두렁에서 비손한다. 이와 같은 의례는 대부분 각종 병충해를 예방하고 짐승이나 새로부터의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종교적 염원을 표출한 것이다.

농신제를 주재하는 이는 일반적으로 집안의 가장이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의 용지(용제), 충북 옥천군 청산면 예곡리 상예곡마을에서의 [못자리고사](/topic/못자리고사), 경북 상주의 용지(용제), 충북 영동군 유두고사, 경남 산청군 단성면 강누리 강누마을의 용신제를 보면 많은 [수확](/topic/수확)을 기원하며 주인이 음식준비를 하지만 집안에서 부리는 상[머슴](/topic/머슴)이나 일꾼을 시켜 논이나 밭에 제물을 가져가 농신제를 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지역이지만 함경도 북청지역에서 지내는 밭제에서는 주부들이 초복, 중복, 말복에 팥을 넣은 팥찰밥을 해서 고사를 지낸다.

농신제 제물은 각 지역과 가정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풍농을 이루기 위해 가장 소중하게 기원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따라 준비하는 음식이나 처리 형태를 구분해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부침개나 밀전병 등 기름 냄새를 풍겨 각종 병충이 들지 말 것을 기원하는 유형이 있다.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밭제사를 지낼 때 세준단지의 벼로 제물을 장만하고, 밭에 가서 “웃줄 세준님네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빈다. 이때 시루로 제수를 찌지 않을 경우에는 노치를 굽거나 감자로 적을 한다. 이는 기름 냄새를 풍겨 벌레가 들끓지 말라는 뜻이 있고, 쥐가 벼를 쏠지 않게 하기 위해 [양밥](/topic/양밥)으로 하는 것이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1리에서는 [농사고사](/topic/농사고사)를 지낼 때 논이나 밭에 [메밀](/topic/메밀)가루, 쌀, 소두방(솥뚜껑)을 가지고 가서 메밀가루로 부침개를 부친다. 부침개는 소두방을 뒤집어서 얇게 팬 나무로 불을 때서 부치며, 쌀로 메를 지어 올리고 깨끗한 샘물도 한 그릇 떠다 놓고 “일 년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정성을 들인다. 충남 보령지역에서는 벼멸구가 생기면 프라이팬을 논으로 가져가서 기름칠을 한다. 논둑에서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 기름 냄새 때문에 벼멸구가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에서도 유둣날 논의 물꼬에 가서 부침개를 부치면 논에 벌레가 없어진다고 하여 들기름으로 부침개를 부쳐 물꼬에 놓고 고사를 지낸 뒤 나눠 먹었다. 부침개를 뜯어 논 사방에 던지는 곳도 있었다.

둘째 송편이나 밀개떡 등을 준비하여 논둑이나 밭둑에서 제사를 지내거나 곧장 논이나 밭에 던져 짐승들에게 먹임으로써 농작물을 보호하려 한 사례가 있다. 경남 합천군 야로면 묵촌리 도동마을에서 용신제를 지낼 때 개떡을 찐 다음 온 들에 던져서 짐승들이 먹게 하였다. 전라북도에서는 농신제를 지낼 때 떡을 뚝뚝 떼어내 논에 헌식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농신에 제사를 지내면 농사가 잘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셋째 논의 물꼬에 송편이나 제물을 두거나 논에 저릅대를 꽂아서 그 위에 떡을 올려놓음으로써 가뭄을 막아 수확물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사례도 많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에서는 용지(용제)를 지낼 때 송편을 장만하고, 가지가 많이 달린 나무를 준비하여 일꾼이 송편을 나무에 꽂아 두어 풍농을 기원하였다. 끼니를 채우기도 힘들던 당시에 일꾼이나 어린이들이 용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논에 들어가 떡을 빼 먹었다고 한다. 경남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에서는 용신제를 지낼 때 저릅대 세 개를 가져다가 물꼬에 꽂고 그 위에 밀떡을 올려놓고 비손한다. 비손을 하고 나서는 물꼬에 떡을 던지기도 한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안포3리 상포마을에서도 용신제를 지낼 때 밀떡을 만들어 논가 물꼬에 저릅대를 꽂고 그 위에 떡을 올려놓는다. 용신제를 지낼 때에는 아이들이 떡을 빼먹으려고 제를 지내는 사람을 쫓아다녔다고 한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 [사전](/topic/사전)리에서는 유두고사를 지낼 때 송편이나 [보리](/topic/보리)개떡 또는 [쑥떡](/topic/쑥떡)을 빚어서 논의 물꼬마다 놓는다. 밭에도 역시 이를 가져다 놓고 풍농을 기원했다고 한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에서는 용신제를 지낼 때 집에서 밀떡을 만들어 논으로 가져가서 물이 들어오는 물꼬 밑에 짚을 펴 놓고 그 위에 밀떡을 놓은 뒤 풍농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에서는 용지(용제)를 지낼 때 일꾼은 송편을 나무에 꽂아 논 가운데에 꽂아 놓았다고 한다.

[참외](/topic/참외)나 [오이](/topic/오이)를 처음 심거나 익기 시작하면 많은 수확을 기원하며 간단한 제수를 준비하여 참외제나 오이제를 지낸다. 전북 남원시 주생면 상동리 상동마을에서 물외밭을 가진 사람들이 외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물외를 심어놓은 다음 밥을 해놓고 물외심리를 하였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봉황1리에서는 참외밭에 국수를 갖다 두었다. 이는 참외줄기가 국수처럼 길게 뻗으라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제석리 지석굴마을에서도 참외제를 지낸다. 참외가 익기 시작하면 처음에 수확한 것을 제물로 삼아 참외제를 지낸다. 참외가 익어 딸 무렵이 되면 참외가 골지 않고 잘 익게 해 달라고 비손한다. 보령시 웅천읍 노천리 가라티마을에서는 오이를 재배하는 가정에서 처음 오이를 따면 오이제를 지낸다. 이 제사를 지낼 때는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 만약 이를 어기면 오이가 모두 떨어진다. 닭은 발로 휘젓기를 좋아하는 [동물](/topic/동물)이어서 오이를 떨어뜨린다고 여긴다. 오이를 수확하기 [직전](/topic/직전)에 남자들은 대낮에 밭에 나가 고사를 지낸다. 오이뿐만 아니라 [수박](/topic/수박)이나 참외도 첫 수확물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고사를 지내고 먹는다.
참고문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황해ㆍ평안남북도ㆍ함경남북도 (문화재관리국, 1980~1981)
한국농경세시의 연구 (김택규, 영남대학교출판부, 1991)
함경도의 민속 (전경욱,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9)
한국의 [농경문화](/topic/농경문화) (국립민속박물관, 2000)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6)
한국세시풍속[사전](/topic/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004~2006)
한국의 가정신앙-상․하 (김명자 외, 민속원, 2005)
한국의 가정신앙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2008)
현지조사(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 2006년 8월)자료 (2008)
지역사례충북 영동지역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는 농신제를 소유한 논이나 밭 중에서 가장 큰 곳에 가서 지낸다. 이를 경남지역에서는 ‘제사 받는 논’, 전남지역에서는 ‘유두[배미](/topic/배미)’라고 한다. 이와는 달리 경북 예천군 유천면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논마다 한 그릇씩 준비한 제물을 가져다 두어 풍농을 기원하는 사례도 있다.

제물을 준비하여 제사를 지내거나 제물을 놓아 두는 구체적인 장소는 일반적으로 논의 [물꼬](/topic/물꼬) 등 논의 물이 드나드는 곳이거나, 논둑이나 밭둑에서 제사를 지내거나 준비한 제물을 [헌식](/topic/헌식)하는 사례가 있다. 이밖에도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는 초복날 ‘용지(용제)’라 하여 용제사를 지낸다. 이때 벼가 가장 잘 자란 논 한복판에 버드나무를 세우고 그 위에 [배추](/topic/배추)와 [미나리](/topic/미나리) 부침개를 꽂아 둔다. 일부 지역에서는 떡을 꽂아두는 곳도 있다.

경남 합천군 야로면 묵촌리 도동[마을](/topic/마을)의 용신제, 충북 영동 용산면의 [유두고사](/topic/유두고사), 경남 거창군 가조면 동례리 동례마을의 논꼬[논고사] 등 사례를 보면 저릅대[겨릅대, 삼껍질 벗긴 속 대]를 가져다가 [밀떡](/topic/밀떡), 송편, 찰떡 등을 꽂거나 저릅대를 세 갈래로 작수바리를 만들어 그 위에 걸어 놓는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선장마을에서는 농신제를 지낼 때 밀떡․송편․찰떡 등을 꼬챙이에 꽂아 논두렁에 두고 “신농씨요, 신농씨요, 우짜든동 올해 농사 잘되게 해 주이소.”라고 하며 빈다. 이렇게 놓아 둔 떡은 짐승들이 와서 먹든지 지나가는 사람이나 어린이들이 배고프면 가져가서 먹는다. 농신제를 지낼 때는 [삿갓](/topic/삿갓)을 쓰고 [도롱이](/topic/도롱이)를 입는다. 경북 상주지역에서는 용지(용제)를 지낼 때 밭이나 논둑에 도롱이를 깔아 놓고 제수를 그 위에 진설한다. 도롱이나 삿갓은 모두 비와 관련된 것으로, 농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가 많이 오기를 원하는 바람이 강하게 표현된 것이다. 삼으로 지릅[겨릅 또는 저릅]을 묶어서 세워 놓고 고[수레](/topic/수레)하듯이 그 위에 [가지](/topic/가지)고 간 음식을 모두 꽂아 놓는다. 물꼬에 개떡이나 송편 등을 다양한 형태로 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논두렁이 무너지지 말 것을 기원한다. 이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 달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이에 비해 논두렁에 가서 직접 전을 부치거나 준비한 부침개를 뿌리는 등의 의례를 행하는 사례가 있다. “유두에 기름 냄새를 풍겨 병충해를 입지 않는다.”라는 말이 전한다. [농약](/topic/농약)이 보급되지 않은 시절에는 한여름 복더위에 논에 생긴 각종 병충을 없애는 특효약 가운데 하나가 기름이었기 때문이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는 유둣날에 밀전병을 부쳐서 이를 논두렁에 가져다 놓고 농사가 잘되라고 빈다. 집에서 밀전병을 미리 부쳐서 가기도 하지만 논가에서 기름 냄새를 풍기기 위해 그곳에서 직접 부치기도 한다. 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신기마을에서는 유둣날에 [논고사](/topic/논고사)를 지낼 때 안주인이 미리 준비해둔 떡과 부침개 등을 가지고 논에 도착하면 미리 만들어 놓은 저릅대를 물꼬에 꽂은 다음 그 위에 떡을 꽂아 놓고 용신께 인사를 드린다. 그런 다음 떡과 부침개를 물에 담근다. 이때 기름이 퍼져 나가는데 이 기름이 많이 퍼져 나갈수록 그해에는 운이 좋다고 여긴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 자치암마을에서는 복날에 복제사를 지낸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초복 즈음에 자신이 소유한 모든 밭과 논에 가서 복제사를 지낸다. 이때 [[복숭아](/topic/복숭아)나무](/topic/복숭아나무)나 싸리나무 가지를 꺾어서 논이나 밭에 세우고 끝에 [한지](/topic/한지)를 맨다. 이를 ‘복깃대’라고 한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토지신을 모셔서 풍농을 기원한다. 예전에는 백설기를 찌고 부침개(밀가루나 [감자](/topic/감자)가루 이용)를 부쳐 논이나 밭 가장자리에 진설하여 풍농을 기원하는 [비손](/topic/비손)을 하였다. 지금은 부침개만 준비하여 밭이나 논두렁에서 비손한다. 이와 같은 의례는 대부분 각종 병충해를 예방하고 짐승이나 새로부터의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종교적 염원을 표출한 것이다.

농신제를 주재하는 이는 일반적으로 집안의 가장이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의 용지(용제), 충북 옥천군 청산면 예곡리 상예곡마을에서의 [못자리고사](/topic/못자리고사), 경북 상주의 용지(용제), 충북 영동군 유두고사, 경남 산청군 단성면 강누리 강누마을의 용신제를 보면 많은 [수확](/topic/수확)을 기원하며 주인이 음식준비를 하지만 집안에서 부리는 상[머슴](/topic/머슴)이나 일꾼을 시켜 논이나 밭에 제물을 가져가 농신제를 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지역이지만 함경도 북청지역에서 지내는 밭제에서는 주부들이 초복, 중복, 말복에 팥을 넣은 팥찰밥을 해서 고사를 지낸다.

농신제 제물은 각 지역과 가정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풍농을 이루기 위해 가장 소중하게 기원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따라 준비하는 음식이나 처리 형태를 구분해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부침개나 밀전병 등 기름 냄새를 풍겨 각종 병충이 들지 말 것을 기원하는 유형이 있다.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밭제사를 지낼 때 세준단지의 벼로 제물을 장만하고, 밭에 가서 “웃줄 세준님네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빈다. 이때 시루로 제수를 찌지 않을 경우에는 노치를 굽거나 감자로 적을 한다. 이는 기름 냄새를 풍겨 벌레가 들끓지 말라는 뜻이 있고, 쥐가 벼를 쏠지 않게 하기 위해 [양밥](/topic/양밥)으로 하는 것이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1리에서는 [농사고사](/topic/농사고사)를 지낼 때 논이나 밭에 [메밀](/topic/메밀)가루, 쌀, 소두방(솥뚜껑)을 가지고 가서 메밀가루로 부침개를 부친다. 부침개는 소두방을 뒤집어서 얇게 팬 나무로 불을 때서 부치며, 쌀로 메를 지어 올리고 깨끗한 샘물도 한 그릇 떠다 놓고 “일 년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정성을 들인다. 충남 보령지역에서는 벼멸구가 생기면 프라이팬을 논으로 가져가서 기름칠을 한다. 논둑에서 부침개를 부쳐 먹으면 기름 냄새 때문에 벼멸구가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에서도 유둣날 논의 물꼬에 가서 부침개를 부치면 논에 벌레가 없어진다고 하여 들기름으로 부침개를 부쳐 물꼬에 놓고 고사를 지낸 뒤 나눠 먹었다. 부침개를 뜯어 논 사방에 던지는 곳도 있었다.

둘째 송편이나 밀개떡 등을 준비하여 논둑이나 밭둑에서 제사를 지내거나 곧장 논이나 밭에 던져 짐승들에게 먹임으로써 농작물을 보호하려 한 사례가 있다. 경남 합천군 야로면 묵촌리 도동마을에서 용신제를 지낼 때 개떡을 찐 다음 온 들에 던져서 짐승들이 먹게 하였다. 전라북도에서는 농신제를 지낼 때 떡을 뚝뚝 떼어내 논에 헌식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농신에 제사를 지내면 농사가 잘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셋째 논의 물꼬에 송편이나 제물을 두거나 논에 저릅대를 꽂아서 그 위에 떡을 올려놓음으로써 가뭄을 막아 수확물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사례도 많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에서는 용지(용제)를 지낼 때 송편을 장만하고, 가지가 많이 달린 나무를 준비하여 일꾼이 송편을 나무에 꽂아 두어 풍농을 기원하였다. 끼니를 채우기도 힘들던 당시에 일꾼이나 어린이들이 용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논에 들어가 떡을 빼 먹었다고 한다. 경남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에서는 용신제를 지낼 때 저릅대 세 개를 가져다가 물꼬에 꽂고 그 위에 밀떡을 올려놓고 비손한다. 비손을 하고 나서는 물꼬에 떡을 던지기도 한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안포3리 상포마을에서도 용신제를 지낼 때 밀떡을 만들어 논가 물꼬에 저릅대를 꽂고 그 위에 떡을 올려놓는다. 용신제를 지낼 때에는 아이들이 떡을 빼먹으려고 제를 지내는 사람을 쫓아다녔다고 한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 [사전](/topic/사전)리에서는 유두고사를 지낼 때 송편이나 [보리](/topic/보리)개떡 또는 [쑥떡](/topic/쑥떡)을 빚어서 논의 물꼬마다 놓는다. 밭에도 역시 이를 가져다 놓고 풍농을 기원했다고 한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에서는 용신제를 지낼 때 집에서 밀떡을 만들어 논으로 가져가서 물이 들어오는 물꼬 밑에 짚을 펴 놓고 그 위에 밀떡을 놓은 뒤 풍농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청복리에서는 용지(용제)를 지낼 때 일꾼은 송편을 나무에 꽂아 논 가운데에 꽂아 놓았다고 한다.

[참외](/topic/참외)나 [오이](/topic/오이)를 처음 심거나 익기 시작하면 많은 수확을 기원하며 간단한 제수를 준비하여 참외제나 오이제를 지낸다. 전북 남원시 주생면 상동리 상동마을에서 물외밭을 가진 사람들이 외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물외를 심어놓은 다음 밥을 해놓고 물외심리를 하였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봉황1리에서는 참외밭에 국수를 갖다 두었다. 이는 참외줄기가 국수처럼 길게 뻗으라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제석리 지석굴마을에서도 참외제를 지낸다. 참외가 익기 시작하면 처음에 수확한 것을 제물로 삼아 참외제를 지낸다. 참외가 익어 딸 무렵이 되면 참외가 골지 않고 잘 익게 해 달라고 비손한다. 보령시 웅천읍 노천리 가라티마을에서는 오이를 재배하는 가정에서 처음 오이를 따면 오이제를 지낸다. 이 제사를 지낼 때는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 만약 이를 어기면 오이가 모두 떨어진다. 닭은 발로 휘젓기를 좋아하는 [동물](/topic/동물)이어서 오이를 떨어뜨린다고 여긴다. 오이를 수확하기 [직전](/topic/직전)에 남자들은 대낮에 밭에 나가 고사를 지낸다. 오이뿐만 아니라 [수박](/topic/수박)이나 참외도 첫 수확물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고사를 지내고 먹는다.
참고문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황해ㆍ평안남북도ㆍ함경남북도 (문화재관리국, 1980~1981)
한국농경세시의 연구 (김택규, 영남대학교출판부, 1991)
함경도의 민속 (전경욱,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9)
한국의 [농경문화](/topic/농경문화) (국립민속박물관, 2000)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6)
한국세시풍속[사전](/topic/사전) (국립민속박물관, 2004~2006)
한국의 가정신앙-상․하 (김명자 외, 민속원, 2005)
한국의 가정신앙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2008)
현지조사(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 2006년 8월)자료 (2008)
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논에 깃발을 꼽고 제물상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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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논에 깃발을 꼽고 제물상차리기
전성표씨댁-논에 꽂아둔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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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논에 꽂아둔 깃발
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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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절하기
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깃발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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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깃발을 꼽는다.
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논두렁에다 제물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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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논두렁에다 제물을 차린다.
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제물에 쓸 감자전 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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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제물에 쓸 감자전 차리기
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제물로 감자전을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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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제물로 감자전을 부친다.
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제주를 논에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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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제주를 논에 뿌린다.
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제주를 논에 뿌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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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제주를 논에 뿌리는 모습
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절을 올리는 안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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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논에 깃발을 꼽고 제물상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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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논에 꽂아둔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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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논에 꽂아둔 깃발
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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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깃발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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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논두렁에다 제물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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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제물에 쓸 감자전 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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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표씨댁(복제지내기)-제물로 감자전을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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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제주를 논에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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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제주를 논에 뿌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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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건씨댁(복제지내기)-절을 올리는 안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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