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지신

한국무속신앙사전
오방지신
집터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서 집터의 안전과 보호를 주관하는 신. 오방지신 중에서 중앙신에 해당하는 신을 터주신으로 여긴다. 이 터주신은 지역에 따라 터줏대감, 토지대장, 지신 등으로 칭하면서 지신과 터주신이 혼용되기도 한다. 지신의 성소(聖所)는 [마당](/topic/마당)으로 여겨지지만 집 안에서 오방지신을 이 방위에 따라 모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방지신의 신체(神體) 역시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지신과 터주신을 함께 모시기보다는 터주신만을 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definition
집터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서 집터의 안전과 보호를 주관하는 신. 오방지신 중에서 중앙신에 해당하는 신을 터주신으로 여긴다. 이 터주신은 지역에 따라 터줏대감, 토지대장, 지신 등으로 칭하면서 지신과 터주신이 혼용되기도 한다. 지신의 성소(聖所)는 [마당](/topic/마당)으로 여겨지지만 집 안에서 오방지신을 이 방위에 따라 모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방지신의 신체(神體) 역시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지신과 터주신을 함께 모시기보다는 터주신만을 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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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은
정의집터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서 집터의 안전과 보호를 주관하는 신. 오방지신 중에서 중앙신에 해당하는 신을 터주신으로 여긴다. 이 터주신은 지역에 따라 터줏대감, 토지대장, 지신 등으로 칭하면서 지신과 터주신이 혼용되기도 한다. 지신의 성소(聖所)는 [마당](/topic/마당)으로 여겨지지만 집 안에서 오방지신을 이 방위에 따라 모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방지신의 신체(神體) 역시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지신과 터주신을 함께 모시기보다는 터주신만을 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정의집터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서 집터의 안전과 보호를 주관하는 신. 오방지신 중에서 중앙신에 해당하는 신을 터주신으로 여긴다. 이 터주신은 지역에 따라 터줏대감, 토지대장, 지신 등으로 칭하면서 지신과 터주신이 혼용되기도 한다. 지신의 성소(聖所)는 [마당](/topic/마당)으로 여겨지지만 집 안에서 오방지신을 이 방위에 따라 모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방지신의 신체(神體) 역시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지신과 터주신을 함께 모시기보다는 터주신만을 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내용오방지신은 집터를 관장하고 보호하는 집안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 거하는 각각의 지신이다. 이 중에서 다른 사방신을 통괄하는 중앙신을 터주신이라고 한다. 지신은 토주신, 터주신과 혼용되어 왔다. 또 지신의 신체나 지신보다 터주의 신체나 터주신에 대한 의례가 훨씬 일반적임을 알 수 있다.

지신이 터주신보다 실체는 미약하지만 현지조사에 따르면 지신에 대한 의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신에 대한 의례는 [[안택](/topic/안택)굿](/topic/안택굿)을 하는 정초나 가을에 주로 보인다. 안뜰이나 안[마당](/topic/마당)에 쌀을 묻거나 간단한 상을 차려서 절을 하면서 풍농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의례를 진행하면서 경(經)이나 축(祝)을 읽기도 한다. 여기서 전해 오는 자료를 통해 지신과 터주가 다른 신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남디신 녀디신에 동의디신 남의디신
서의디신 북의디신, 한가운데 음당지신
이집 일울 에
디신할아버지는 무쇠쳔륙 입으시고
무쇠쟝군에 물을길어, 이 와가를 일욱하고
디신할머니는 무쇠[치마](/topic/치마) 입으시고
이원당을 일욱헐 
흙도싸고 돌도주어, 쳔년디덕지엿구나
아홉아들 한애긔, 일곱손쥬를 거느리시고
주야사쳘 쉬지안코, 이 와가를 일욱해서
쳔년디덕(千年地德) 늘여주고, 만년디덕 늘이여서
부쟈되게 도와쥬고, 쟝쟈되게 도와쥬고
거부(巨富)에 일부되고, 조선에 소문나고
텬하각국에 명예나게
도와주신 디신할머니, 디신할아버지
만만이 도와줍소사


남터쥬 녀터쥬, 은터쥬 금터쥬
농의터쥬 졔추터쥬, 부즁터쥬 령감터쥬
마누라텨쥬 서방님터쥬, 기씨터쥬 도령님터쥬
처녀터쥬 터왕텨젼에 원쥬터쥬 집주터쥬
허씨대쥬 나갈졔 빈바리
들어올졔 챤바리, [수레](/topic/수레)대여 실어들여
먹고남게 도와쥬고, 쓰고남게 도와쥬고
삼재팔란 손재실물 원경쳔리 소멸하고
밤이되면 불이밝고, 낫이되면 물이맑고
수화텬명을 갓추맑혀 주옵소사

이 자료를 살펴보면 지신축원에서는 방위마다 지신을 읊고 지신 할머니와 지신 할아버지에게 자손 번창과 집안 번성, 터주축원에서는 집안 식구대로 터주신을 읊고 명과 복을 각각 기원하고 있다. 이같이 신의 종류도 다르고 기원하는 내용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지신과 터주가 애초에 별도로 모셔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조사에서 오방지신을 위하는 지신경을 찾아볼 수 있어 지신에 대한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나무 태극 지신래 조아 나무 황극 지신래 조아
나무 동방 청제 지신래 조아
나무 남방 적제 지신래 조아
나무 서방 백제 지신래 조아
나무 북방 흑제 지신래 조아
나무 중앙 황제 지신래 조아
나무 일육 지신래 조아 나무 이칠 지신래 조아
나무 삼팔 지신래 조아 나무 사구 지신래 조아
나무 오십 지신래 조아 나무 건방 지신래 조아
나무 간방 지신래 조아 나무 손방 지신래 조아
나무 곤방 지신래 조아 나무 임자방 지신래 조아
나무 계축방 지신래 조아 나무 간이반 지신래 조아
나무 갑묘반 지신래 조아 나무 울진방 지신래 조아
나무 손사방 지신래 조아 나무 병오방 지신래 조아
나무 정미방 지신래 조아 나무 곤신방 지신래 조아
나무 경유방 지신래 조아 나무 신술방 지신래 조아
나무 건해방 지신래 조아 나무 상계 지신래 조아
나무 중계 지신래 조아 나무 하계 지신래 조아
나무 성조 지신래 조아 나무 전문 후방 지신래 조아
나무 전정 후정 지신래 조아 나무 주중 지신래 조아
나무 [대청](/topic/대청) 지신래 조아 나무 교방 지신래 조아
나무 마개 지신래 조아 나무 원단 지신래 조아
나무 [대문](/topic/대문) 지신래 조아 나무 청칙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장군](/topic/장군)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용왕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관관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동자 지신래 조아
나무 여시 각위제 지신래 조아
상당 온호 안호 택중 무유 흉화 부귀 길창
소구 개득 [현관](/topic/현관) 구설 일시 소멸 오토지신
터주할매 일체 하강 하옵시고
○○씨 궁전 ○씨 [명당](/topic/명당) 구버 살펴 주실 적에
오토지신님과 터주 할머니 언덕이 아니라 하오리까
금일날로 일체하강 하옵시고 소구 발원 드리오니
지신님과 터주할머님 전에 빌어 원정 드립니다
옴 급급 여율령 사바하

오방지신과 그 중앙신인 터주신이 지신과 서로 혼용되어 왔지만 역사적인 문헌과 최근의 현지조사 자료를 통해 지신과 터주신이 다른 신이었음이 확인된다. 지신과 터주신 중 터주신에 대한 신체나 의례가 더 일반적이고 명확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신과 터주신이 혼용되는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내용오방지신은 집터를 관장하고 보호하는 집안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 거하는 각각의 지신이다. 이 중에서 다른 사방신을 통괄하는 중앙신을 터주신이라고 한다. 지신은 토주신, 터주신과 혼용되어 왔다. 또 지신의 신체나 지신보다 터주의 신체나 터주신에 대한 의례가 훨씬 일반적임을 알 수 있다.

지신이 터주신보다 실체는 미약하지만 현지조사에 따르면 지신에 대한 의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신에 대한 의례는 [[안택](/topic/안택)굿](/topic/안택굿)을 하는 정초나 가을에 주로 보인다. 안뜰이나 안[마당](/topic/마당)에 쌀을 묻거나 간단한 상을 차려서 절을 하면서 풍농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의례를 진행하면서 경(經)이나 축(祝)을 읽기도 한다. 여기서 전해 오는 자료를 통해 지신과 터주가 다른 신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남디신 녀디신에 동의디신 남의디신
서의디신 북의디신, 한가운데 음당지신
이집 일울 에
디신할아버지는 무쇠쳔륙 입으시고
무쇠쟝군에 물을길어, 이 와가를 일욱하고
디신할머니는 무쇠[치마](/topic/치마) 입으시고
이원당을 일욱헐 
흙도싸고 돌도주어, 쳔년디덕지엿구나
아홉아들 한애긔, 일곱손쥬를 거느리시고
주야사쳘 쉬지안코, 이 와가를 일욱해서
쳔년디덕(千年地德) 늘여주고, 만년디덕 늘이여서
부쟈되게 도와쥬고, 쟝쟈되게 도와쥬고
거부(巨富)에 일부되고, 조선에 소문나고
텬하각국에 명예나게
도와주신 디신할머니, 디신할아버지
만만이 도와줍소사


남터쥬 녀터쥬, 은터쥬 금터쥬
농의터쥬 졔추터쥬, 부즁터쥬 령감터쥬
마누라텨쥬 서방님터쥬, 기씨터쥬 도령님터쥬
처녀터쥬 터왕텨젼에 원쥬터쥬 집주터쥬
허씨대쥬 나갈졔 빈바리
들어올졔 챤바리, [수레](/topic/수레)대여 실어들여
먹고남게 도와쥬고, 쓰고남게 도와쥬고
삼재팔란 손재실물 원경쳔리 소멸하고
밤이되면 불이밝고, 낫이되면 물이맑고
수화텬명을 갓추맑혀 주옵소사

이 자료를 살펴보면 지신축원에서는 방위마다 지신을 읊고 지신 할머니와 지신 할아버지에게 자손 번창과 집안 번성, 터주축원에서는 집안 식구대로 터주신을 읊고 명과 복을 각각 기원하고 있다. 이같이 신의 종류도 다르고 기원하는 내용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지신과 터주가 애초에 별도로 모셔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조사에서 오방지신을 위하는 지신경을 찾아볼 수 있어 지신에 대한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나무 태극 지신래 조아 나무 황극 지신래 조아
나무 동방 청제 지신래 조아
나무 남방 적제 지신래 조아
나무 서방 백제 지신래 조아
나무 북방 흑제 지신래 조아
나무 중앙 황제 지신래 조아
나무 일육 지신래 조아 나무 이칠 지신래 조아
나무 삼팔 지신래 조아 나무 사구 지신래 조아
나무 오십 지신래 조아 나무 건방 지신래 조아
나무 간방 지신래 조아 나무 손방 지신래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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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성조 지신래 조아 나무 전문 후방 지신래 조아
나무 전정 후정 지신래 조아 나무 주중 지신래 조아
나무 [대청](/topic/대청) 지신래 조아 나무 교방 지신래 조아
나무 마개 지신래 조아 나무 원단 지신래 조아
나무 [대문](/topic/대문) 지신래 조아 나무 청칙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장군](/topic/장군)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용왕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관관 지신래 조아
나무 오방 오색토 동자 지신래 조아
나무 여시 각위제 지신래 조아
상당 온호 안호 택중 무유 흉화 부귀 길창
소구 개득 [현관](/topic/현관) 구설 일시 소멸 오토지신
터주할매 일체 하강 하옵시고
○○씨 궁전 ○씨 [명당](/topic/명당) 구버 살펴 주실 적에
오토지신님과 터주 할머니 언덕이 아니라 하오리까
금일날로 일체하강 하옵시고 소구 발원 드리오니
지신님과 터주할머님 전에 빌어 원정 드립니다
옴 급급 여율령 사바하

오방지신과 그 중앙신인 터주신이 지신과 서로 혼용되어 왔지만 역사적인 문헌과 최근의 현지조사 자료를 통해 지신과 터주신이 다른 신이었음이 확인된다. 지신과 터주신 중 터주신에 대한 신체나 의례가 더 일반적이고 명확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신과 터주신이 혼용되는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역사지신에 대한 문헌 기록은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奇異) 2」의 처용랑 망해사(處容郞 望海寺)조에 처음 보인다.

또 동례전에서 연회를 베풀 때 지신이 나와 춤을 추어 지백급간이라 이름했다(又同禮殿宴時 地神出舞 名地伯級干)

이는 신라 헌강왕(875~886 재위) 때의 기록으로, 지신이 실제 출현했다기보다 의식을 집행하는 사제자에게 지신이 내려 춤을 추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신에 대한 관념이 요즘과 같이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이었는지 어떤 [마을](/topic/마을)이나 나라를 지켜주는 지신, 즉 천신에 대비되는 신격으로서의 지신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땅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지신의 개념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1938년 조선총독부에서 나온 『석전․기우․[안택](/topic/안택)(釋奠ㆍ祈雨ㆍ安宅)』에서 [토주](/topic/토주)(터주)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어 지신과 터주신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토주> 택지(宅地)의 주재신인 오방지신 가운데 중앙신이다. 다른 사방신을 통괄하여 택지의 안전과 보호를 관장한다. 토주대감, 기주, 후토주임, [대주](/topic/대주), 지신 등으로도 부른다. 신체는 작은 항아리 속에 백미 또는 나락, [수수](/topic/수수) 등 [곡물](/topic/곡물)을 넣어 짚가리로 씌운 것이다. 보통 뒤뜰 또는 [장독대](/topic/장독대)의 구석에 안치한다.

이 기록에 의하면 집터를 지키는 다섯 방위의 신들 중에서 중앙에 해당하는 신이 터주신이며, 이 터주신이 바로 택지의 보호를 관장한다고 되어 있다. 터주신을 토주대감, 기주, 후토주임, 대주, 지신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니 터주신이 바로 지신을 지칭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1927년에 발표된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는 가택신 중 터주신[土主神]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터주신[土主神]> 우리나라 [민가](/topic/민가)(民家)에서는 터주신[土主神]을 신봉(信奉)하는 풍속이 있는데, 그 의식(儀式)을 보면 쌀과 베[麻布]를 오쟁이에 넣어 [부엌](/topic/부엌) 뒷벽에 달아두고 비단을 사와서 그 척두(尺頭, 토끝)를 잘라 [볏짚](/topic/볏짚)으로 신탁(神槖)에 주렁주렁 매달아 마치 면점(麵店)의 사지(絲紙)모양같이 만든다. 요즈음 풍속에 면점에서 종이를 오려 농두(籠頭)에 달아 놓는데 그것을 사지라 하며, 이를하여 초패(招牌)라 한다.
시월에 추수가 끝나면 집집마다 가택신사(家宅神祀)를 올린다. 무녀들의 작법(作法)이 성주(城主)를 먼저 하고 터주[土主]를 뒤에 하므로 터주[土主]풀이를 후전(後殿)풀이[뒷전풀이, TuchonPuri]라 한다.

土主神> 我俗人家奉土主神, 其儀以米與布, 盛之藁槖, 置于竈之後壁, 凡家買匹緞, 剪其尺頭, 俗名토 懸掛神槖, 如麵店絲紙之樣, 今俗麵店剪紙條懸籠頭名曰絲紙卽招牌也, 十月農畢, 安宅神祀, 巫女作法, 先城主而後土主, 故土主釋謂之後殿釋,「뒤젼푸리」(Tu Chon Puri)

이 글에서는 터주신[土主神]의 신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쟁이에 쌀과 벼를 넣은 것으로 터주신의 신체를 삼는 것은 대부분 햇곡식을 담은 항아리를 터주의 신체로 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터주의 신체를 부엌 뒷벽에 걸어놓는 것은 일반적으로 [터줏가리](/topic/터줏가리)를 뒤뜰이나 장독대 옆에 모시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터주풀이를 후전풀이라고 하는 것은 성주 뒤에 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터주신을 뒷[마당](/topic/마당)[後殿]에 모셨기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

아카마쓰 지조(赤松智城)와 아키바 다카시(秋葉隆)의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하』에서는 가제(家祭)의 장소에 대해 서술하면서 터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지금 경성 지방의 민가에 관해서 말하면…… 뒷마당의 구석 또는 장독대 옆 등에 있는 높이 2, 3척의 짚가리에 [금줄](/topic/금줄)을 감아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 여기에 [짚주저리](/topic/짚주저리)를 덮어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터주 즉 택지신을 제사 지내는 것으로 이것을 터줏가리 또는 대감주저리라 부르며, 그 속에 햇곡물을 담은 항아리를 안치해 두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양주에서 본 한 민가에는 뒷마당 장독대 옆에 두 개의 짚주저리가 있는데, 하나는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 낮은 온도에 구운 항아리에 나락을 담아 텃대감[基大監]을 제사 지내고, 다른 하나는 하얀 항아리에 흰 쌀을 담아 업왕대감(業王大監)을 제사 지냈다.
…… 성소(聖所)를 상징하는 특별한 장치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주방](/topic/주방)(부엌)에는 조왕(竈王), 마당에는 지신(地神), 변소에는 측신(廁神) 즉 부출각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 택지의 구석에서 대감주저리를 볼 수도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이것을 뒷할망이라 부르며, 남부지방에서는 뒷마당의 약간 높은 곳에 금줄을 치고 한 그릇의 맑은 물을 올려 터주를 제사 지내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 기록을 통해 당시 경성뿐만 아니라 경기도 양주 및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도 터주를 모시고, 터주는 집의 뒷마당에 모셔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터주의 신체는 햇곡물을 담은 항아리가 일반적인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앞의 기록들을 통해 오방지신보다 지신, 토주신, 터주신 등의 기록에서 오방지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오방지신은 집터를 관장하고 보호하는 집안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 거하는 각각의 지신이며, 그 중앙신이 바로 터주신이다. 터주신을 지신으로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민가에서는 토주신과 지신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역사지신에 대한 문헌 기록은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奇異) 2」의 처용랑 망해사(處容郞 望海寺)조에 처음 보인다.

또 동례전에서 연회를 베풀 때 지신이 나와 춤을 추어 지백급간이라 이름했다(又同禮殿宴時 地神出舞 名地伯級干)

이는 신라 헌강왕(875~886 재위) 때의 기록으로, 지신이 실제 출현했다기보다 의식을 집행하는 사제자에게 지신이 내려 춤을 추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신에 대한 관념이 요즘과 같이 집터를 관장하는 지신이었는지 어떤 [마을](/topic/마을)이나 나라를 지켜주는 지신, 즉 천신에 대비되는 신격으로서의 지신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땅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지신의 개념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1938년 조선총독부에서 나온 『석전․기우․[안택](/topic/안택)(釋奠ㆍ祈雨ㆍ安宅)』에서 [토주](/topic/토주)(터주)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어 지신과 터주신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토주> 택지(宅地)의 주재신인 오방지신 가운데 중앙신이다. 다른 사방신을 통괄하여 택지의 안전과 보호를 관장한다. 토주대감, 기주, 후토주임, [대주](/topic/대주), 지신 등으로도 부른다. 신체는 작은 항아리 속에 백미 또는 나락, [수수](/topic/수수) 등 [곡물](/topic/곡물)을 넣어 짚가리로 씌운 것이다. 보통 뒤뜰 또는 [장독대](/topic/장독대)의 구석에 안치한다.

이 기록에 의하면 집터를 지키는 다섯 방위의 신들 중에서 중앙에 해당하는 신이 터주신이며, 이 터주신이 바로 택지의 보호를 관장한다고 되어 있다. 터주신을 토주대감, 기주, 후토주임, 대주, 지신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니 터주신이 바로 지신을 지칭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1927년에 발표된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는 가택신 중 터주신[土主神]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터주신[土主神]> 우리나라 [민가](/topic/민가)(民家)에서는 터주신[土主神]을 신봉(信奉)하는 풍속이 있는데, 그 의식(儀式)을 보면 쌀과 베[麻布]를 오쟁이에 넣어 [부엌](/topic/부엌) 뒷벽에 달아두고 비단을 사와서 그 척두(尺頭, 토끝)를 잘라 [볏짚](/topic/볏짚)으로 신탁(神槖)에 주렁주렁 매달아 마치 면점(麵店)의 사지(絲紙)모양같이 만든다. 요즈음 풍속에 면점에서 종이를 오려 농두(籠頭)에 달아 놓는데 그것을 사지라 하며, 이를하여 초패(招牌)라 한다.
시월에 추수가 끝나면 집집마다 가택신사(家宅神祀)를 올린다. 무녀들의 작법(作法)이 성주(城主)를 먼저 하고 터주[土主]를 뒤에 하므로 터주[土主]풀이를 후전(後殿)풀이[뒷전풀이, TuchonPuri]라 한다.

土主神> 我俗人家奉土主神, 其儀以米與布, 盛之藁槖, 置于竈之後壁, 凡家買匹緞, 剪其尺頭, 俗名토 懸掛神槖, 如麵店絲紙之樣, 今俗麵店剪紙條懸籠頭名曰絲紙卽招牌也, 十月農畢, 安宅神祀, 巫女作法, 先城主而後土主, 故土主釋謂之後殿釋,「뒤젼푸리」(Tu Chon Puri)

이 글에서는 터주신[土主神]의 신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쟁이에 쌀과 벼를 넣은 것으로 터주신의 신체를 삼는 것은 대부분 햇곡식을 담은 항아리를 터주의 신체로 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터주의 신체를 부엌 뒷벽에 걸어놓는 것은 일반적으로 [터줏가리](/topic/터줏가리)를 뒤뜰이나 장독대 옆에 모시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터주풀이를 후전풀이라고 하는 것은 성주 뒤에 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터주신을 뒷[마당](/topic/마당)[後殿]에 모셨기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

아카마쓰 지조(赤松智城)와 아키바 다카시(秋葉隆)의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하』에서는 가제(家祭)의 장소에 대해 서술하면서 터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지금 경성 지방의 민가에 관해서 말하면…… 뒷마당의 구석 또는 장독대 옆 등에 있는 높이 2, 3척의 짚가리에 [금줄](/topic/금줄)을 감아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 여기에 [짚주저리](/topic/짚주저리)를 덮어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터주 즉 택지신을 제사 지내는 것으로 이것을 터줏가리 또는 대감주저리라 부르며, 그 속에 햇곡물을 담은 항아리를 안치해 두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양주에서 본 한 민가에는 뒷마당 장독대 옆에 두 개의 짚주저리가 있는데, 하나는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 낮은 온도에 구운 항아리에 나락을 담아 텃대감[基大監]을 제사 지내고, 다른 하나는 하얀 항아리에 흰 쌀을 담아 업왕대감(業王大監)을 제사 지냈다.
…… 성소(聖所)를 상징하는 특별한 장치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주방](/topic/주방)(부엌)에는 조왕(竈王), 마당에는 지신(地神), 변소에는 측신(廁神) 즉 부출각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 택지의 구석에서 대감주저리를 볼 수도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이것을 뒷할망이라 부르며, 남부지방에서는 뒷마당의 약간 높은 곳에 금줄을 치고 한 그릇의 맑은 물을 올려 터주를 제사 지내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 기록을 통해 당시 경성뿐만 아니라 경기도 양주 및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도 터주를 모시고, 터주는 집의 뒷마당에 모셔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터주의 신체는 햇곡물을 담은 항아리가 일반적인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앞의 기록들을 통해 오방지신보다 지신, 토주신, 터주신 등의 기록에서 오방지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오방지신은 집터를 관장하고 보호하는 집안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 거하는 각각의 지신이며, 그 중앙신이 바로 터주신이다. 터주신을 지신으로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민가에서는 토주신과 지신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사례터주신의 신체가 일반적으로 곡식을 담은 항아리를 [볏짚](/topic/볏짚)으로 덮어씌운 것이고 그 성소가 뒷[마당](/topic/마당)이나 [장독대](/topic/장독대) 옆인 것과 달리 지신에 대한 신체는 뚜렷하게 전해지는 것이 없다. 그러나 오방지신에 대한 의례를 진행하는 지역은 존재한다.

2000년대에 나온 현지조사 자료들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강화지역에서는 앞마당에 오방지신을 모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강원도 동해지역에서는 햅쌀로 백설기를 쪄서 흰밥, 어물, [삼실과](/topic/삼실과)를 놓고 식구 수대로 수저를 꽂아 밭에서 오방신에게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고 한다.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는 오방토주지신을 집안의 다섯 방위를 담당하는 신으로 모시고 [안택](/topic/안택)에서 [성주상](/topic/성주상)이나 조왕상에 함께 차려서 제를 지낸다. 특별한 제물 없이 큰 양푼에다 메를 담아 숟가락 다섯 개를 꽂아서 성주상 옆에 놓고 지신경을 읽는다.

충남 태안지역에서는 [지신제](/topic/지신제)를 따로 지낸다. 지신제는 정초에 법사를 불러서 안택을 한다. 그렇지 못하면 주부가 단독으로 지신을 비롯하여 집안의 여러 신령을 위한다. 이때 주부는 법사가 행하는 안택을 흉내 내어 [부엌](/topic/부엌)에서 떡을 쪄서 조왕을 위한 다음 집 뒤란으로 가서 지신을 위한다. 이 지역에서 말하는 지신은 다른 지역에서 모셔지는 터주신과 같다. 태안지역에서는 터주보다 지신이라는 호칭을 쓴다. 이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업주저리를 씌운 신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호계리에서도 안뜰 중앙에 쌀 한 홉을 싼 [백지](/topic/백지)를 땅에 묻고 상을 차려서 가장이 재배(再拜)하는 것으로 오방지신을 위한다. 전남 광양, 구례, 담양 등 지역에서 지신은 집터를 이르는 말로 ‘지신’ 또는 ‘지신철륭’이라고도 하며, 집을 지켜주는 신으로 관념된다. 지신을 위해 지신경을 읽어주기도 하고 터제를 지내주기도 한다. 터제는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과 가을에 적당한 날을 받아 떡과 돼지머리로 상을 차려서 [고사](/topic/고사)를 드리는 것이다. 지신은 성주, 조왕 다음으로 높은 신이기 때문에 잘 위해주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지만 별다른 의례를 행하지 않는 집안이 더 많다.
지역사례터주신의 신체가 일반적으로 곡식을 담은 항아리를 [볏짚](/topic/볏짚)으로 덮어씌운 것이고 그 성소가 뒷[마당](/topic/마당)이나 [장독대](/topic/장독대) 옆인 것과 달리 지신에 대한 신체는 뚜렷하게 전해지는 것이 없다. 그러나 오방지신에 대한 의례를 진행하는 지역은 존재한다.

2000년대에 나온 현지조사 자료들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강화지역에서는 앞마당에 오방지신을 모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강원도 동해지역에서는 햅쌀로 백설기를 쪄서 흰밥, 어물, [삼실과](/topic/삼실과)를 놓고 식구 수대로 수저를 꽂아 밭에서 오방신에게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고 한다.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는 오방토주지신을 집안의 다섯 방위를 담당하는 신으로 모시고 [안택](/topic/안택)에서 [성주상](/topic/성주상)이나 조왕상에 함께 차려서 제를 지낸다. 특별한 제물 없이 큰 양푼에다 메를 담아 숟가락 다섯 개를 꽂아서 성주상 옆에 놓고 지신경을 읽는다.

충남 태안지역에서는 [지신제](/topic/지신제)를 따로 지낸다. 지신제는 정초에 법사를 불러서 안택을 한다. 그렇지 못하면 주부가 단독으로 지신을 비롯하여 집안의 여러 신령을 위한다. 이때 주부는 법사가 행하는 안택을 흉내 내어 [부엌](/topic/부엌)에서 떡을 쪄서 조왕을 위한 다음 집 뒤란으로 가서 지신을 위한다. 이 지역에서 말하는 지신은 다른 지역에서 모셔지는 터주신과 같다. 태안지역에서는 터주보다 지신이라는 호칭을 쓴다. 이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업주저리를 씌운 신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호계리에서도 안뜰 중앙에 쌀 한 홉을 싼 [백지](/topic/백지)를 땅에 묻고 상을 차려서 가장이 재배(再拜)하는 것으로 오방지신을 위한다. 전남 광양, 구례, 담양 등 지역에서 지신은 집터를 이르는 말로 ‘지신’ 또는 ‘지신철륭’이라고도 하며, 집을 지켜주는 신으로 관념된다. 지신을 위해 지신경을 읽어주기도 하고 터제를 지내주기도 한다. 터제는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과 가을에 적당한 날을 받아 떡과 돼지머리로 상을 차려서 [고사](/topic/고사)를 드리는 것이다. 지신은 성주, 조왕 다음으로 높은 신이기 때문에 잘 위해주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지만 별다른 의례를 행하지 않는 집안이 더 많다.
의의오방지신은 집안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서 집터를 지켜주고 가족을 보호해주는 신격으로 여겨지지만 특별히 방위를 따지지 않고 지신으로 섬겨지거나 중앙의 지신이라 여겨지는 [토주](/topic/토주)(터주)와 혼용되기도 한다. 예전 문헌과 최근의 현장조사에 의하면 지신과 터주신은 애초에 다른 신격이었으나 땅을 관장하는 신, 터를 관장하는 신이라는 개념으로 여겨지면서 일반적으로 터주신을 더 많이 모시고 있다. 터주신이 뒷[마당](/topic/마당)에 [터줏가리](/topic/터줏가리)의 형태로 안치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지신은 안마당에서 의례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오방의 위치와 개념을 따져서 의례를 지내거나 신체를 모시는 경우는 볼 수 없다. 다만 전해지는 지신경이나 축원에는 각각의 방위에 따라 지신이 읊어지고 있다.

다른 민속에서도 오방(五方)에 대한 행위를 엿볼 수 있는데, 가령 풍물패가 지신밟기를 할 때 [우물](/topic/우물)굿에서 ‘동방청제 용왕님, 남방적제 용왕님, 서방백제 용왕님, 북방적제 용왕님, 중앙황제 용왕님’ 하고 외는 것이나 액막이를 할 때 ‘동에는 청제[장군](/topic/장군) 청마적에 청화장 청갑을 입고……’ 하면서 동․서․남․북․중앙의 액을 차례로 막아내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마을](/topic/마을)굿에서 [유가돌기](/topic/유가돌기) 또는 돌돌이를 하면서 마을 입구의 사방을 돌아다니며 축원을 하고 부정을 가시는 형태, 무속에서 무당이 텃대감을 놀 때 시루를 머리에 이고 막걸리를 들고 다니면서 집안 곳곳에 떡과 막걸리를 던지며 뿌리는 행위는 가정신앙으로서 오방지신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오방에 대한 개념은 민속에서 관용적으로 사용하지만 매우 중요한 관념이다. 이 관념이 집터를 수호하는 지신과 연결된 것이 오방지신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조선의 향토신사-[석전ㆍ기우ㆍ[안택](/topic/안택)](/topic/석전ㆍ기우ㆍ안택) (조선총독부, 1938)
[농악](/topic/농악) (정병호, 열화당, 1986)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상․하 (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 (일연, 김원중 역, 을유문화사, 2002)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 (이능화, 이재곤 역, 동문선, 2002)
한국의 가정신앙-경남․전남․전북․충북․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2008)
의의오방지신은 집안의 동ㆍ서ㆍ남ㆍ북ㆍ중앙에서 집터를 지켜주고 가족을 보호해주는 신격으로 여겨지지만 특별히 방위를 따지지 않고 지신으로 섬겨지거나 중앙의 지신이라 여겨지는 [토주](/topic/토주)(터주)와 혼용되기도 한다. 예전 문헌과 최근의 현장조사에 의하면 지신과 터주신은 애초에 다른 신격이었으나 땅을 관장하는 신, 터를 관장하는 신이라는 개념으로 여겨지면서 일반적으로 터주신을 더 많이 모시고 있다. 터주신이 뒷[마당](/topic/마당)에 [터줏가리](/topic/터줏가리)의 형태로 안치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지신은 안마당에서 의례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오방의 위치와 개념을 따져서 의례를 지내거나 신체를 모시는 경우는 볼 수 없다. 다만 전해지는 지신경이나 축원에는 각각의 방위에 따라 지신이 읊어지고 있다.

다른 민속에서도 오방(五方)에 대한 행위를 엿볼 수 있는데, 가령 풍물패가 지신밟기를 할 때 [우물](/topic/우물)굿에서 ‘동방청제 용왕님, 남방적제 용왕님, 서방백제 용왕님, 북방적제 용왕님, 중앙황제 용왕님’ 하고 외는 것이나 액막이를 할 때 ‘동에는 청제[장군](/topic/장군) 청마적에 청화장 청갑을 입고……’ 하면서 동․서․남․북․중앙의 액을 차례로 막아내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마을](/topic/마을)굿에서 [유가돌기](/topic/유가돌기) 또는 돌돌이를 하면서 마을 입구의 사방을 돌아다니며 축원을 하고 부정을 가시는 형태, 무속에서 무당이 텃대감을 놀 때 시루를 머리에 이고 막걸리를 들고 다니면서 집안 곳곳에 떡과 막걸리를 던지며 뿌리는 행위는 가정신앙으로서 오방지신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오방에 대한 개념은 민속에서 관용적으로 사용하지만 매우 중요한 관념이다. 이 관념이 집터를 수호하는 지신과 연결된 것이 오방지신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조선의 향토신사-[석전ㆍ기우ㆍ[안택](/topic/안택)](/topic/석전ㆍ기우ㆍ안택) (조선총독부, 1938)
[농악](/topic/농악) (정병호, 열화당, 1986)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상․하 (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 (일연, 김원중 역, 을유문화사, 2002)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 (이능화, 이재곤 역, 동문선, 2002)
한국의 가정신앙-경남․전남․전북․충북․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2008)
문화재관리국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무의식편)1989
열화당통영오귀새남굿정병호·서대석1989
동국대 연극영상학부통영 오구새남굿참관기전유선1998
집문당한국의 전통춤정병호1999
오방신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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