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굿 무복

한국무속신앙사전
호남굿 무복
호남 지역 세습무인 [단골](/topic/단골)이 굿을 할 때 입는 옷. 호남굿에서 세습무는 제의를 주관하는 사제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한복](/topic/한복) [치마](/topic/치마)저고리를 기본적으로 착용한다. 제석신을 상징하는 거리에서는 당골에 따라 [장삼](/topic/장삼)이나 홍색 대대, [고깔](/topic/고깔)을 착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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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 세습무인 [단골](/topic/단골)이 굿을 할 때 입는 옷. 호남굿에서 세습무는 제의를 주관하는 사제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한복](/topic/한복) [치마](/topic/치마)저고리를 기본적으로 착용한다. 제석신을 상징하는 거리에서는 당골에 따라 [장삼](/topic/장삼)이나 홍색 대대, [고깔](/topic/고깔)을 착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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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정의호남 지역 세습무인 [단골](/topic/단골)이 굿을 할 때 입는 옷. 호남굿에서 세습무는 제의를 주관하는 사제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한복](/topic/한복) [치마](/topic/치마)저고리를 기본적으로 착용한다. 제석신을 상징하는 거리에서는 당골에 따라 [장삼](/topic/장삼)이나 홍색 대대, [고깔](/topic/고깔)을 착용하기도 한다.
내용호남굿은 전통적인 세습무가 존재하고 있어 세습무권으로 분류된다. 호남굿에서는 세습무계가 주류이기 때문에 백색 [저고리](/topic/저고리)와 [치마](/topic/치마), 신격을 상징하는 [무복](/topic/무복)장삼과 [고깔](/topic/고깔)이 중요한 무복이다. 호남굿에서 세습무가 [장삼](/topic/장삼)을 착용하는 것에 대해 굿거리 가운데 무가를 살펴보면 “관음보살 오실적에 백초포 장삼에 단홍띠 둘러매고… 세누비 장삼 벗어… 가로누빈 고깔 벗어…”라고 한다. 제석무가에 나오는 장삼의 명칭은 백초포 장삼, 세누비 장삼, 대장삼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백초포 장삼은 여름용, 세누비 장삼은 겨울용으로 각각 착용하는 것이다. 머리에 쓰는 고깔은 “제왕님 조산국 인간 마련 나오실 때 장삼 떨쳐 입고 피고깔 접어 쓰고… 염주는 목에 걸고 단주는 팔에 걸고”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제석을 불교 신으로 나타내기 위해 장삼을 착용했을 뿐 아니라 승려를 상징하는 고깔을 제시하고 있다. 손님굿이나 제석굿에서 유일하게 무녀는 신격을 상징하는 백색 장삼과 고깔을 착용한다.

과거에는 진도 지역 씻김굿을 할 때 제석굿에서 백색 장삼과 종이 고깔을 착용하였다. 현재 굿거리에서는 백색이나 옥색 계열의 [반비](/topic/반비)장삼을 착용할 뿐 아니라 종이 고깔이나 천고깔도 착용한다. 당골에 따라서는 [두루마기](/topic/두루마기) 형태의 장삼만을 입거나 소매가 짧은 장삼 위에 홍색 대대를 두르기도 한다. 백색 장삼은 두루마기형태로 폭이 좁고 소매가 팔꿈치에까지 오며, 다른 형태인 반비 장삼은 팔꿈치에서 한 번 접어 더 짧게 착용하기도 한다. 이는 전통적인 [승복](/topic/승복)인 장삼에서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이나 중부 지역의 강신무들은 도무를 할 때 [춤사위](/topic/춤사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불사거리에서 착용하는 장삼의 소매를 넓게 하고 소매 부위의 활동성을 위해 진동에 아귀를 만드는 변화를 가져왔다. 반면에 호남굿의 무복장삼은 간소화된 형태로 변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장삼 위에 착용하는 [가사](/topic/가사)에 해당하는 홍색 대대도 강신무의 경우 화려한 자수나 색상을 달리하여 넓게 착용하지만 호남굿에서는 홍색 대대를 10㎝정도 좁게 하고 문양을 하지 않거나 홍색 대대 대신 백색 장삼의 고름을 길게 하여 묶기만 한다. 머리에는 강신무와 달리 종이 고깔만 쓰기도 하고, 당골에 따라 종이 고깔을 먼저 쓴 다음 그 위에 천으로 제작한 고깔을 쓰기도 한다. 호남굿에서 제석신을 상징하는 무복은 무신도에서 볼 수 있는 제석신의 복식 형태보다 간략화 됐음을 살펴볼 수 있다.

호남굿에서 볼 수 있는 무녀의 무복 종류는 다양하지 않고 단순하다. 서울 중부 지역의 강신무들은 거리를 상징하는 신격을 나타내기 위해 거리마다 신을 상징하는 무복을 갈아입는다. 이는 서울 지역 강신무가 굿거리마다 신을 상징하는 무복을 갈아입어 무녀가 신격화하는 대신 호남 지역 세습무는 제의를 주관하는 일반적인 사제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굿판에서도 당골들은 굿에서 착용할 무복보다 굿이 시작되기 이전에 굿청을 설치하는 것 또는 무구에 비중을 두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세습무가 착용하는 무복은 기본적으로 백색 치마, 저고리 장삼, 고깔이다. 이러한 백색 치마와 저고리에는 자수나 문양이 있기도 하지만, 백색으로 장식기법을 사용하여 화려하지 않다. 장삼의 경우는 강신무가 착용하는 백색 장삼과도 차이가 있다. 강신무의 장삼은 상의하상(上衣下裳)으로 [철릭](/topic/철릭) 형태이며, 화려한 문양을 수(繡)놓은 장식이 있다. 장삼의 길이는 발목에까지 내려오며, 진동부위에는 팔을 내밀 수 있는 아귀가 있다. 반면에 호남굿에서 착용하는 백색이나 옥색 장삼은 장식기법이 없고 형태가 단순하다. 호남굿에서 무복으로 착용하는 장삼은 크게 두루마기 형태의 소매가 긴 장삼과 소매가 짧은 장삼 두 [가지](/topic/가지)가 있다. 소매가 짧은 반비 장삼은 고름을 길게 하여 뒷길로 돌려 묶으며, 소매의 진동부위에 아귀가 없다. 고깔은 강신무의 화려한 자수가 있는 직사각형이 아니라 직사각형이 세 개 겹친 모양의 종이([한지](/topic/한지))로 접어 만들었다. 이러한 종이고깔은 굿이 시작되기 전 [악사](/topic/악사)나 당골이 직접 접어 만든다.

현재 호남 지역에서도 당골인 세습무가 강신무 계열의 보살이나 [법사](/topic/법사)들과 굿을 함께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당골은 백색의 저고리·치마·장삼·고깔만 착용하지만 강신무는 [생활한복](/topic/생활한복)이나 홍색 또는 녹색 대대, 홍색이나 남색 [전복](/topic/전복)을 착용하기도 한다. 또한 화려한 자수가 있는 천고깔을 착용한다. 도시 근교 굿당에서 강신무만으로 구성된 굿에서 무당은 유색의 [한복](/topic/한복) 저고리와 치마뿐 아니라 화려한 전복과 다양한 포를 착용하기도 한다. 호남굿에서도 강신무가 활동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지역에서 굿을 할 때는 과거의 전통성을 지켜주는 무복을 착용한다. 이 때문에 현장답사를 해 보면 당골이나 무당이 착용하는 무복의 전통성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역사례호남 지역에서는 세습무계가 호남굿을 대표하며 활동을 주도하기 때문에 당골인 세습무가 강신무 계열의 보살이나 법사들과 굿을 함께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전승 기반이 있는 호남 지역 당골을 중심으로 [무복](/topic/무복)의 종류와 형태를 정리하였다.

1. 진도 [곽머리씻김굿](/topic/곽머리씻김굿) 무복: 진도에서 행해지는 곽머리씻김굿은 중요무형문화재 [박병천](/topic/박병천)님의 호남의 전통 굿이다. 씻김굿에서 무녀는 기본적으로 백색의 [치마](/topic/치마)와 [저고리](/topic/저고리)를 굿거리 내내 착용하였다. 일반적으로 호남 지역 굿에서 세습무녀가 주도할 때는 기본적으로 전통[한복](/topic/한복) 형태인 백색의 저고리·치마 이외에도 거리 특성에 따라 백색의 [장삼](/topic/장삼)과 [고깔](/topic/고깔)을 착용한다. 특히 무복장삼은 제석거리라는 한정된 굿거리에서 입었다가 거리가 끝날 때쯤 벗지만 상가에서 이루어진 씻김굿에서는 내내 백색 저고리와 치마만 입고 머리에 백색 종이 고깔을 썼다.

2. 망자환갑굿 무복: 해남에서 연행된 망자환갑굿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세습무만 주관하는 전형적인 호남굿이 아니라 극적 효과를 위해 강신무 1명이 손님굿과 망자놀이에 참여했다. 굿에서 무녀는 초장에서 종장까지 동일한 복식인 백색의 저고리와 치마를 착용하였다. 당골이 착용한 백색 저고리의 끝동 부분에는 백색 꽃 문양이 기계자수로 놓아져 있으며, 고름을 여미는 부분은 브로치를 달아 고름이 풀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백색의 저고리와 치마 위에 덧입는 백색 장삼은 소매가 짧은 형태로 소매를 두 번 접어 제석거리에서만 착용하였다. 강신무인 명연님 무당은 한정된 굿거리를 연행해서인지 전통한복을 개량한 남색 가선이 있는 [바지](/topic/바지)와 저고리인 백색 [생활한복](/topic/생활한복)을 착용하였다.

3. 몸주천도굿 무복: 전남 화순에서 연행된 망자천도굿에서 당골은 무복으로 거리와 상관없이 백색의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백색 장삼을 덧입었다. 무복 장삼의 긴 고름은 대대처럼 백색 대대를 허리에 둘러 뒤로 늘어[지게](/topic/지게) 묶었다. 장삼은 [두루마기](/topic/두루마기) 형태로 구성되었다. 백색 고깔은 굿이 시작되기 전 무구를 준비할 때 무녀가 [한지](/topic/한지)를 직접 접어서 굿거리때 착용하였다. 마지막 거리인 종천에서는 백색 고깔을 벗고 백색의 치마와 저고리만을 착용하였다.

4. [초분](/topic/초분)이장굿 무복: 진도에서 연행된 초분굿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일정기간 짚으로 만든 가묘인 초분에서 탈육된 시신의 뼈만 간추려 일반 장례와 동일하게 이장하는 과정을 밟은 뒤 망자가 묻힐 묘지 앞에서 이루어졌다. 당골은 전통한복 형태인 백색의 저고리와 치마를 기본적으로 착용하고 [반비](/topic/반비) 장삼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한지로 접은 종이 고깔을 썼다. 백색 반비장삼은 제석거리라는 한정된 굿거리에서 당골이 입었다가 거리가 끝날 때쯤 한지로 접은 고깔과 함께 벗었다.

5. 천지굿 무복: 전북 김제에서 이루어진 천지굿은 세습무와 굿 의뢰인 강신무가 주도하였다. 굿 의뢰인 강신무는 무복으로 서울굿이나 황해도굿 강신무들이 착용하는 다양한 포(袍)를 굿거리의 주신들을 상징하기 위해 갈아입었다. 굿거리에서 무당이 착용한 무복은 굿이 시작되기 전에 굿상 좌측에 걸어두었다가 해당 굿거리마다 주신을 상징하는 포를 착용하였다. 이때 입는 방법과 무복의 종류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굿에서 무당이 착용한 무복은 화려한 유색 저고리와 치마, 남색 가선을 두른 생활한복, [도포](/topic/도포), [장군](/topic/장군)복, [원삼](/topic/원삼), 마대기([작두](/topic/작두)타기 무복), 장삼이었다. 함께 굿에 참여한 세습무는 유백색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소매가 긴 두루마기 형태의 백색 장삼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종이 고깔을 썼으며 굿거리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착용하였다.

6. 수륙제 무복: 수륙제는 전남 영광 법성포 수협 위판장에서 전통 수륙제 재현 굿으로 이루어졌으며 전남과 전북 지역 무녀가 함께 굿을 진행했다. 조상·씻김굿을 주도한 전남 지역 당골은 무복으로 전통한복 형태인 홍색 고름이 있는 백색의 저고리와 치마 이외에도 반비 장삼과 종이 고깔을 착용하였다. 전북 지역 당골은 규모가 큰 굿인 관계로 영신이 좋아한다는 신입성인 두루마기와 장삼을 착용하였다. 당골이 착용한 무복 장삼은 중부 지역 강신무들이 착용하는 장삼처럼 소매와 무복의 길이가 매우 길어 무복이 땅에 닿을 정도였다. 장삼 위에는 녹색 대대를 둘렀다. 이 대대는 호남굿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십장생 문양의 수가 놓여진 [공단](/topic/공단) 소재의 [가사](/topic/가사)였다. 머리에는 종이 고깔과 천고깔 두 [가지](/topic/가지)를 착용하였다. 착용방법은 종이 고깔을 먼저 쓰고 그 위에 자수 문양이 있는 천고깔을 썼다.

호남굿에서 세습무는 무복에 많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는 굿청을 설치하는 것이나 무구 또는 무가에 비중을 두고 의례를 연행하기 때문에 강신무처럼 굿거리마다 신격할 필요가 없어서 평복이나 장삼만을 착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호남굿에서 무복으로 백색만을 착용하는 것은 씻김이라는 굿거리를 통해 염습 과정과 비슷한 의례를 행하기 때문으로 [상복](/topic/상복) 개념과 동일한 정결과 순수함을 백색의 무복으로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진도씻김굿](/topic/진도씻김굿)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석사학위논문, 1999)
제석거리 [무복](/topic/무복)의 상징성에 관한 연구 (김은정 외, 한국복식학회, 2000)
한국의 무복 (김은정, 민속원, 2004)
호남의 망자천도굿 (나경수 외, 민속원, 2007)
호남의 천지굿 (나경수 외, 민속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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