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광대탈

한국무속신앙사전
[남해안별신굿](/topic/남해안별신굿)에서 연행되는 굿탈놀이의 핵심등장인물인 해미광대가 쓰는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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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별신굿](/topic/남해안별신굿)에서 연행되는 굿탈놀이의 핵심등장인물인 해미광대가 쓰는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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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교
정의[남해안별신굿](/topic/남해안별신굿)에서 연행되는 굿탈놀이의 핵심등장인물인 해미광대가 쓰는 탈.
내용해미는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미의 변형이다. [남해안별신굿](/topic/남해안별신굿)의 굿탈놀이는 굿을 연행하는 가운데 연극적 연행도 함께 병행하여 굿의 연행적 요소를 배가시킨다. 할미광대역 요소를 담고 있는 굿탈놀이에는 중광대놀이, 해미(할미)광대놀이, [판놀음](/topic/판놀음)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고금역대 다음에 연희된다. 또한, 산이(연희자)가 혼자서 하는 1인 [인형극](/topic/인형극)인 비비각시·[적덕이놀이](/topic/적덕이놀이)는 시왕탄일 다음에 연희된다. 진행 과정은 중광대탈놀이가 연희되고 나서 해미광대가 연희된다. 배역으로는 소모(중각시) 1인, 중 1인 그리고 동네사람들인데, 해미광대탈놀이에는 해미 1인과 동네사람들이 연희에 참여한다.

굿탈놀이는 단촐한 구성인원만으로 놀이가 진행되는데 이는 서낭제계통의 탈놀이라는 조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다른 탈놀이와 구별되는 점은 굿에 참여한 모든 관중이 조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때의 할미는 보통의 할미가 아닌 당산할미다. 당산할미가 등장인물로 나와 [판굿](/topic/판굿)을 벌이고 대화를 청하고 질타를 하니 관중은 그 신을 위해 말문을 열 수밖에 없다. 어차피 그 굿은 신과 자아와 타아가 원초적 모습으로 만나는 장인 것이다.

탈은 참종이에 물감으로 그려 만든 것이 원형의 모습이다. 가끔 바[가지](/topic/가지)로 제작한 적도 있다고 하나, 서낭제 계통의 탈은 지탈이 고형이다. 탈·적덕이칼·지팡이 등 탈놀이에 쓰는 도구는 일월맞이가 끝나고 중천맞이를 할 때 만든다. 요즘은 미리 만들어 가거나 거처하는 방에서 만들어 둔다. 탈은 참종이 한 장으로 눈, 입 등 얼굴을 가위로 오려낸다. 얼굴은 검정, 붉은색 칠을 하고 접어서 양쪽에 줄을 매어 쓰개(쓰웅개)를 만든다.

별신굿을 진행하는 중간 무렵, 즉 밤중에 해미광대와 판놀음([잡색놀이](/topic/잡색놀이)) 중광대놀이를 한다. 굿청[마당](/topic/마당)에 모닥불과 등을 밝히고 굿청에 모인 사람들과 한밤중에 졸음을 쫓으며 해미광대놀이를 한다. 고인수([악사](/topic/악사)) 중 한 사람이 얼굴에 해미광대탈을 쓰고, 흰[저고리](/topic/저고리)와 붉은 [치마](/topic/치마)를 입는다. 지팡이를 짚고 왼손에 신방울, 오른손에 부채를 쥐고 [마을](/topic/마을) 어귀에 서있으면 고인수는 두 패로 나누어진다. 한 패는 할미광대, 한 패는 굿청에서 매구 [삼채](/topic/삼채)가락으로 치며, 이때 할미광대는 주춤주춤 비틀거리고 춤추며 우스꽝스럽게 굿청으로 걸어와서 굿청을 한바퀴 빙 돌다가 장구를 잡은 고인수에게 다가와서 장구를 빼앗고 놀이를 시작한다.

해미광대는 마을굿이 연행되는 장소에 나타나 내가 이 마을의 할매당골인데 누구의 허락으로 굿을 하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돈을 [시주](/topic/시주)할 것과 마령쌀을 바치라고 명령한다. 이처럼 욕심을 부린 후 굿을 시작한다. 먼저 선왕굿을 한다. 굿을 하다가 축원도 내려준다. [대금](/topic/대금)과 명태를 양손에 들고 춤추며, 굿청에 구경 온 몇 사람을 꿇어앉힌 다음 복을 내린다. 이어 볼일 좀 보고 오겠다고 하면서 몇 걸음 물러나 앉아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오줌누는 시늉을 한다. 구경꾼들이 박장대소하면, 할미광대는 오줌을 [고무신](/topic/고무신)에 받아다가 뿌리면서 축원을 내린다. “오줌 간데 마다 농사도 잘 되고, 해옥도 잘 되고, 내 오줌 간 데마다, 일가 화목 없는 데는 화목하고, 아이 못 놓는 데는 아이도 잘 놓고, 부부간에 원진살 걸린 데는 살도 풀리라”고 축원한다. 이어 제석굿을 이어가며 굿탈놀이의 해미광대역을 마[무리](/topic/무리)한다.
참고문헌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경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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