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설위설경

한국무속신앙사전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법사](/topic/법사)들에 의해 전승되는 독경 형태의 굿. 이 굿은 1998년 7월 25일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으며, 예능보[유자](/topic/유자)는 [장세일](/topic/장세일)(張世壹) 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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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태안군에서 [법사](/topic/법사)들에 의해 전승되는 독경 형태의 굿. 이 굿은 1998년 7월 25일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으며, 예능보[유자](/topic/유자)는 [장세일](/topic/장세일)(張世壹) 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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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경
정의충청남도 태안군에서 [법사](/topic/법사)들에 의해 전승되는 독경 형태의 굿. 이 굿은 1998년 7월 25일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으며, 예능보[유자](/topic/유자)는 [장세일](/topic/장세일)(張世壹) 법사이다.
역사설위설경의 일반적인 유래 및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는 엉성하다. 태안 지역 설위설경의 유래 및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자료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다만 현재 [장세일](/topic/장세일)법사의 제보를 통해 1970년대의 태안 지역 설위설경 전승 양상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장세일 법사의 제보에 의하면 태안 지역 설위설경의 전승자들은 대부분 한학(漢學)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한학을 하는 과정에서 [무경](/topic/무경)(巫經)을 접하게 되고, 이후 법사로 입문하여 본격적으로 설위설경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여느 지역과 달리 원형적인 한문어투의 무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태안설위설경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20여 명의 법사들이 전통민속문화보존회 및 태안설위설경보존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사례태안 조부원의 귀신착수는 공주민속극박물관에서 2001년에 시연한 것이었지만 시연이 아니라 실연이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점복을 통해 병인(病因)을 확인하고 이루어진 연행이었다. 개별 석[席;거리]의 진행에 따라 전개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부정물림 : 제장(祭場)의 설치가 끝나면, 제장을 정화시키는 부정물림으로 연행을 시작한다. 부정물림은 법사1의 구송 및 조무들과 환자의 기원으로 집약된다. 법사1은 태을보신경(太乙保身經)과 부정경(不淨經)을 구송한다. 조무들은 재배(再拜)하고, 환자는 제물을 진설하는 것으로 기원을 표출한다. 법사1은 모의행위를 행함으로써 제장의 부정을 물린다.

2. 가택축원(家宅祝願) : 가택축원은 축소한 형태의 [[안택](/topic/안택)굿](/topic/안택굿)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태안 조부원 법사의 귀신착수는 당일양재(當日禳災)로서 개별거리의 조합에 의해 가택신들을 일일이 청배하여 축원하는 안택굿이 아니라 안택경축원문(安宅經祝願文)의 구송으로 가택신의 축원을 일거에 획득하는, 매우 축소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3. 영[가축](/topic/가축)원(靈駕祝願) : 영가축원은 환자의 주변에 머물고 있는 원혼을 위무하는 절차행위이다. 원혼이 환자의 주변 인물이라는 것을 점복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양재가 아니라 위무를 통해 기원을 성취하려는 것이다. 법사1은 천수경(千手經) 등의 불경과 조상해원경(祖上解寃經)을 구송하여 원혼을 위무한다. 환자는 조무의 도움으로 영가단(靈駕壇)에 배례를 올린다.

4. 사자축원(使者祝願) : 사자축원에서는 사자가 감응할 수 있도록 풍성한 음식을 진설한다. 법사2는 사자로 분(扮)하여 [사자상](/topic/사자상)에 진설된 제물을 마음껏 [흠향](/topic/흠향)한다. 법사1은 사자와 일문일답의 대화를 통해 사자의 원을 풀어준다. 사자의 원을 푸는 것은 곧 원혼의 천도로 연결되며, 원혼의 천도는 곧 환자의 치병으로 연결된다는 무속적 논리에 의해 풍성한 제물과 노잣돈을 마련하여 실제 상황인 듯 사자를 대접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말미암아 사자축원은 [병굿](/topic/병굿)의 전체적인 진행과 어울리지 않을 만큼 법사의 변신에 따른 놀이적 성격이 부각된다.

5. 길닦음 : 길닦음은 망자를 극락으로 천도하기 위한 절차행위이다. 전체적인 진행은 망자로 변신한 법사1과 환자의 대화 및 환자 가족의 직접적인 모의행위로 이루어진다. 특히 변신한 인물 그대로의 동작과 음성을 통해 그들의 성격과 심리를 전달함으로써 극적인 상상력과 분위기를 창출한다. 환자의 가족은 베가르기에 참여하여 망자를 극락으로 천도시킨다.

6. [검무](/topic/검무)(劍舞) : 검무는 악신을 제거하는 절차행위이다. 병인(病因)으로 지목되었던 망자의 원혼을 일단 천도했기 때문에 이제 남은 병인으로 부정적 존재를 제거해야 한다. 검무는 양재의 제1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구로는 도검(桃劍)을 활용한다. 도검은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topic/복숭아) [가지](/topic/가지)를 1미터 간격으로 자른 후 이를 창호로 감고 긴 술을 늘어뜨린 채찍과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법사1은 검무신장하강축원문(劍舞神將下降祝願文)을 구송하여 제장으로 검무신장을 청배한다. 법사1의 구송이 끝나면 법사2는 도검을 사용해 용수철망을 중심으로 팔방으로 늘어뜨린 팔사(八絲)를 마구 내리친다. 사귀가 팔사에 걸려들었다는 무속적 관념을 바탕으로 사귀의 초능력을 무력화하는 주술행위이다. 또한 법사2는 도검으로 환자의 몸을 두르기도 하고, 찌르기도 하고, 마구 내리치기도 하여 환자에 몸에 서려 있는 악신을 위협한다. 그리고 제단 밑을 도검으로 한두 바퀴 휘젓기도 한다. 이것은 혹여 제단 밑에 숨어 있을 악신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망가진 설경을 귀신단지와 함께 묻는다.

7. [화전](/topic/화전)치기 : 화전치기는 매우 극단적인 방법으로 병인을 위협하는 절차행위이다. 무구로는 솜방망이, 잘게 간 톱밥이나 볶은 [메밀](/topic/메밀)가루, 석유 등을 활용한다. [마당](/topic/마당)에 [멍석](/topic/멍석)을 깔고 환자를 앉힌 후 머리에 박을 씌운다. 그리고 젖은 이불로 환자의 몸 전체를 감싸고, 환자의 곁에서 솜방망이에 불을 댕긴다. 이런 다음에 솜방망이를 향해 톱밥이나 볶은 메밀가루를 던지면 불기운이 솟구친다. 이로써 환자의 몸에 서려 있던 병인을 임시 몰아낼 수 있다고 여긴다.

8. 신장봉양(神將奉養) : 신장봉양은 신장을 제장으로 청배하는 절차행위이다. 악신을 착수(捉囚)하기 위한 선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진행은 법사1이 양재무경(禳災巫經)을 구송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법사1은 사십팔신장청(四十八神將請), 팔문대진경(八門大陣經), 옥추경(玉樞經)등의 양재무경을 반복적으로 구송한다. 병굿의 궁극적인 목적이 악신의 제거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목적과 가장 부합하는 [무경](/topic/무경)이 이 절차에서 대거 구송된다.

9. [신장대](/topic/신장대)가름 : 신장대가름은 병인을 확인하는 동시에 제거하는 수단까지 확인하는 절차행위이다. 법사1은 현현(顯現)한 신장, 즉 신장대를 잡은 법사2와 어떤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일문일답을 벌인다. 법사1은 신장대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흔들림과 안 흔들림이라는, 다시 말해서 인정과 불인정이라는 상반하는 결과만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법사1은 문복의 내용과 현장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병인을 신장에게 일일이 고하여 수배, 동토, 악귀가 병인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병인의 성향에 근거하여 병인을 제거할 것인지, 배송할 것인지, 제거한다면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등을 동일한 방법으로 고하여 [매장](/topic/매장)이 병몰을 극복할 방안임을 확인한다.

10. 귀신착수(鬼神捉囚) : 귀신착수는 병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절차행위이다. 무구로 신장대, [사귀대](/topic/사귀대), 단지거름을 활용한다. 사귀대는 [한지](/topic/한지)를 여러 갈래 오려서 만든 엄지손가락 크기의 [인형](/topic/인형)으로, 사귀를 상징한다. 흔히 귀신발발이라고 하는 사귀대는 예전에 복숭아가지에 청·홍·백색의 헝겊을 엮어 만들었다고 한다. 귀신단지는 호리병이나 네 홉짜리 소주병을 한지로 에워싼 형태이다. 이곳에 사귀대를 집어넣고 그 입구를 막는 모의행위로써 악귀를 감금한다. 특히 귀신단지의 뚜껑은 고춧가루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만든다.

11. 백살풀이 : 백살풀이는 환자의 모든 살(煞)을 제거하는 절차행위이다. 병굿의 전 과정에서 주술행위가 가장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무구로 활과 100여 종류의 살을 활용한다. 살대는 쑥대나뭇가지를 [창호지](/topic/창호지)로 두른 형태이며, 살머리에는 [수수](/topic/수수)를 둥글게 만 새알시미를 박는다. 살대를 두른 창호지에는 “正七月怨嗔煞 二八月八難煞 三九月天羅煞 四十月地網煞 …… 是非煞 錢財布帛盜賊煞” 등 인간 삶에 해를 가하는 살을 적시한다. 우선 환자의 머리에 박을 씌운 후 살로 박을 두드리고 활을 이용해 가능한 한 멀리 날려 버린다. 병인을 이미 제거했지만 아직 환자에게 남아 있을지도 모를 신과 조상의 풍파로 인한 재액까지 마저 제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출이다.

12. [퇴송](/topic/퇴송)(退送) : 퇴송은 귀신착수의 마지막 절차행위이다. 법사1의 신장퇴문경(神將退門經) 구송과 조무들의 모의행위로 이루어진다. 법사1의 구송과 조무의 모의행위는 [대문](/topic/대문) 앞에서 이루어진다. 대문 밖과 대문 안이라는 두 개의 공간을 인간계와 신계로 장치하여 대문 밖으로 신장을 배송하는 것이다.
참고문헌대전 충청굿의 설경 연구 (양종승, 민속학연구 6, 국립민속박물관, 1999)
충청도 설경 연구 (안상경, 한국무속학 5, 한국무속학회, 2002)
충청도굿 (한국의 굿, 한국무속학회 편, 민속원, 2002)
앉은굿 [무경](/topic/무경) 연구 (안상경, 충북대 박사논문, 2006)
충남의 앉은굿 무가 (박혜정,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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