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풀이

한국무속신앙사전
칠성풀이
강원도와 경상도 권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의례의 한 거리이자 이때 불리는 무가. 북으로 함흥에서부터 남으로 충청도와 전라도 및 제주도에까지 분포하고 있는 무가이다. 지역별로 불리는 명칭은 다르다. 함흥의 살풀이, 평양의 성신굿, 제주도의 [문전본풀이](/topic/문전본풀이) 등이 동일 유형에 속하는 서사무가이다. 는 충청도 남부권과 전라북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무속의례에서 는 [칠성신](/topic/칠성신)을 청배하여 자손의 무병장수와 출세를 기원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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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경상도 권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의례의 한 거리이자 이때 불리는 무가. 북으로 함흥에서부터 남으로 충청도와 전라도 및 제주도에까지 분포하고 있는 무가이다. 지역별로 불리는 명칭은 다르다. 함흥의 살풀이, 평양의 성신굿, 제주도의 [문전본풀이](/topic/문전본풀이) 등이 동일 유형에 속하는 서사무가이다. 는 충청도 남부권과 전라북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무속의례에서 는 [칠성신](/topic/칠성신)을 청배하여 자손의 무병장수와 출세를 기원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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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정의강원도와 경상도 권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속의례의 한 거리이자 이때 불리는 무가. 북으로 함흥에서부터 남으로 충청도와 전라도 및 제주도에까지 분포하고 있는 무가이다. 지역별로 불리는 명칭은 다르다. 함흥의 살풀이, 평양의 성신굿, 제주도의 [문전본풀이](/topic/문전본풀이) 등이 동일 유형에 속하는 서사무가이다. 는 충청도 남부권과 전라북도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무속의례에서 는 [칠성신](/topic/칠성신)을 청배하여 자손의 무병장수와 출세를 기원하는 과정이다.
내용는 칠형제가 [칠성신](/topic/칠성신)으로 좌정하는 과정을 묘사한 서사무가이다. 전북 지역에 전승되어 온 자료([전금순](/topic/전금순)본, 이영금 채록)를 중심으로 무가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천상국에 사는 칠성대왕이 지하에 살고 있는 매화부인(지역에 따라 등장인물의 이름은 다르다)과 혼인하고자 지하국에 내려온다. 세 번에 걸쳐 청혼해서 허락을 받은 다음 칠월 칠석에 혼인한다. 그러나 여러 해가 흘렀지만 자식이 없다. 문복(問卜)을 하여 자식이 태어날 것인지를 묻자 점쟁이는 늦은 자식이 주렁주렁 열렸다고 하면서 공을 들일 것을 권한다.

칠성대왕과 매화부인은 명산대천 천지신명께 공을 들이는 한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양식과 옷[가지](/topic/가지) 등을 나누어주며 공덕을 쌓는다. 점쟁이가 가르쳐준 대로 백일 공덕을 쌓았더니 어느 날 밤에 부부가 똑같은 [태몽](/topic/태몽)을 꾸게 되었다. 둘은 합궁을 하고, 마침내 매화부인이 임신을 하게 되었다. 날이 차서 매화부인이 아이를 낳았다. 아들 일곱이었다. 칠성대왕은 이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짐승새끼도 아닌데 일곱을 낳았다고 한탄하며 천상국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도 기가 막힌 매화부인이 아들 일곱을 [광주리](/topic/광주리)에 담아 저수지에 빠뜨려 버리려 하자 세존님이 나타나서 하늘이 점지해 준 아이를 버려서는 안 되니 거두어 가라고 당부한다.

아이들이 일곱 살이 되자 매화부인은 아이들을 서당에 보낸다. 아이들이 글공부를 어찌나 잘하는지 함께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은 시기를 하여 아비 없는 호로자식이라고 놀려댄다. 일곱 아들들은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아버지에 대해 묻는다. 아이들은 어머니를 졸라 사흘만 말미를 주면 아버지를 만나고 오겠다고 하며 아내와 자식들을 버리고 떠난 칠성대왕을 만나기 위해 천상국에 올라간다.

하늘에 올라간 아이들은 칠성대왕을 찾아뵙고 아버지라고 불렀으나 칠성대왕은 믿을 수 없다며 그들에게 시험을 제시한다. 칠성대왕과 후실인 사씨부인이 각각 손가락에서 피를 내어 옥대야에 떨구고, 다시 일곱 아들들 역시 피를 내어 옥대야에 떨궜다. 이 결과 칠성대왕의 피와 아이들의 피는 한데 엉켰으나 사씨부인의 피는 한데 엉키지 않았다. 칠성대왕이 자신의 아이들을 만났다며 기뻐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두고 온 어머니가 걱정되었다. 천상의 사흘은 지상에서 석 달 열흘이 되기 때문에 급히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 사흘간 다녀오마고 하던 일곱 아들이 석 달 열흘이 거의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매화부인은 그만 걱정 끝에 죽고 만다. 집에 도착한 아이들은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고 장례를 치렀다.

천상에서 칠성대왕은 이 모습을 보고 있다가 자식들을 천상으로 불러들였다. 사씨부인 역시 돌아온 아이들을 잘 돌보아주는 듯싶었다. 그러나 칠성대왕이 아이들 글공부를 시키느라 사씨부인에게 소홀히 하자 그녀는 앙탈을 부리다가 흉계를 꾸민다. 하루는 사씨부인이 칠성대왕에게 죽을 병에 걸렸다고 하면서 점쟁이를 찾아가 죽겠는지 살겠는지, 산다면 약이 무엇인지 문복을 하고 오라고 한다. 사씨부인은 칠성대왕이 문복을 하러 가기 전에 먼저 몸종을 점쟁이에게 보내 많은 재물을 주면서 자신의 흉계를 일러준다. 점쟁이는 칠성대왕에게 일곱 아들의 간을 먹어야 사씨부인이 살 수 있겠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근심에 빠져 집에 돌아오는 칠성대왕은 그를 마중 나온 일곱 아들을 보고 망설인다. 그 사이에 산신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데려다가 부처에게 맡긴다. 이때 금사슴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자신의 간을 떼어다가 자식들의 간이라고 속여 사씨부인에게 주라는 말을 하고는 자신을 희생한다.

간을 받아든 사씨부인은 그것을 먹는 대신에 이불 밑에 감추고서 병이 나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사씨부인의 꿈에 매화부인이 나타나 원망하면서 전(前)부인을 죽이고 자식들마저 죽게 했으니 큰굿을 하라고 하자 잠에서 깨어난 사씨부인은 무당을 불러 굿을 한다. 이런 사이에 일곱 아들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이들을 본 사씨부인은 기겁을 한다. 칠성대왕 역시 기가 막혀 일곱 아들에게는 칼날을 입에 물게 하고 사씨부인에게는 칼자루를 물게 하자 오히려 칼자루를 물고 있는 사씨부인의 입에서는 검은 피가 흐르더니 흉칙한 [동물](/topic/동물)로 변하고, 칼날을 물고 있는 자식들의 입에서는 온갖 구슬과 꽃이 피어났다. 결국 칠성대왕은 [옥황상제](/topic/옥황상제)가 되고 일곱 아들은 각각 동두칠성, 서두칠성, 남두칠성, 북두칠성, 화강칠성, 용궁칠성, 삼신칠성이 되었다. 매화부인은 용궁의 마마가 되었다.

칠성은 본래 중국의 민간신앙에서 인간의 생사와 수명 등을 관장하는 신격이다. 중국의 칠성신앙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두터운 민간신앙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불교민속, 가택신앙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또한 무속에도 영향을 미쳐 와 같은 굿거리와 무가가 생기게 되었다. 무속의례에서 불리는 는 축원굿, 즉 자손들의 건강과 번창을 비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전북 지역의 씻김굿에서는 필수적인 거리이며,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앉은굿에서도 많이 연행된다. 앉은굿에서는 주로 [무경](/topic/무경)(巫經)을 많이 사용하지만 의 경우 전승되는 서사무가를 익혀서 사용한다. 최근에는 굿당에서 만을 별도로 담은 책자를 판매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북 지역의 정통 세습무 굿에서 는 2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매우 긴 굿거리이며 무가의 서사적 구성도 짜임새가 있지만 특히 수사적 내용이 매우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칠성대왕과 매화부인이 혼례를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통복식의 다양한 종류와 묘사가 두드러지며, [대례상](/topic/대례상)을 차리면서 갖추는 다양한 전통음식에 대한 정보도 매우 풍부하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과정이 사건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산속(産俗), 혼례, 상례 등 전통적인 [관혼상제](/topic/관혼상제)에 대한 정보도 많이 담고 있다. 또한 [천부지모](/topic/천부지모)(天父地母)의 세계상을 바탕으로 하여 천상과 지하 세계를 무대로 처첩 간의 갈등, 일곱 아들의 고난과 위기, 많은 아들을 낳고자 하는 전통사회의 일반적인 희망을 반영한 일곱 아들 출산 등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의 기본적 구조와 모티프와 일치하고 있다.
참고문헌관서지방무가 (임석재ㆍ장주근, 문교부, 1966)
칠성풀이계 신화 (최길성, 전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북, 1971)
칠성풀이계 신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 한국구비문학대계 6-8, 조은문화사, 1986)
한국무가집 1, 3 (김태곤, 집문당, 1992)
한국신화의 연구 (서대석, 집문당, 2001)
전북씻금굿 (이영금, 민속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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