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상

한국무속신앙사전
수신(水神)·해신(海神)이라 하여 [농민](/topic/농민)과 어민의 유력한 신으로 숭배되고 있는 용왕을 위한 음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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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水神)·해신(海神)이라 하여 [농민](/topic/농민)과 어민의 유력한 신으로 숭배되고 있는 용왕을 위한 음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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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보
정의수신(水神)·해신(海神)이라 하여 [농민](/topic/농민)과 어민의 유력한 신으로 숭배되고 있는 용왕을 위한 음식상.
내용용왕은 신라시대에 호국신이 되기도 하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문무왕](/topic/문무왕)이 동해의 용왕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유언함에 따라, 그의 사후에 동해 어구 큰 바위 위에 장사지냈다. 민간에서 전하기를 왕이 화(化)하여 용이 되었다 하고 또 그 바위를 가리켜 대왕석이라 하였다.

고려 왕조에 들어서서도 국왕 왕건은 서해 용왕의 왕녀와 혼인하여 나라의 [기초](/topic/기초)를 열었고, 왕위는 겨드랑이 밑에 용의 비늘이 있는 왕자에게 물려줌으로써 용의 혈통을 중하게 여겼다는 등의 전설이 있다. 조선 왕조에 와서는 용왕이 국가 차원의 기우제 대상신이기도 하였으며, 해상 안전의 수호신이기도 하였다.

민간에서는 용이 물 속에 있다고 하는 관념에서 수신(水神) 또는 정신(井神)이기도 하였다.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새벽에 아직 아무도 마시지 않은 [우물](/topic/우물)물을 길어 사용하면 행복이 온다고 믿었다. 또 새벽의 우물물에 달이 비칠 때, 비친 달은 용을 알[龍卵]이라고 하여 이 용란이 비쳐진 우물물을 길어서 얻는 사람은 용이 승천하는 것과 같이 행운아를 낳고, 그 아이는 부자가 된다고 여겼다.

대체로 민간에서의 [용왕제](/topic/용왕제) 목적은 앞서 기술한 기자(祈子)와 자녀의 건강한 성장 및 입신출세 외에 재해를 없애고 복을 비는 것에 있다. 즉 집안 식구의 행복과 무병장수 및 복록(福祿), 소원성취, 다남출산(多男出産), 집안의 액을 없앰, [마을](/topic/마을)의 액을 없앰, 병의 쾌유, 수난 예방, 수재 예방, 해상 안전, 농산물 풍작, 기우, 어획량의 풍작 등 다양한 제재초복(除災招福)을 기원하는 것이다.

용왕제를 가장 크게 벌이는 곳으로는 어획량의 풍작을 기원하는 풍어제 행사장을 들 수 있다. 마을 전체의 삶과 직결되는 다양한 욕구에서 시작된 마을 공동의 [별신굿](/topic/별신굿) 형태는 엄청난 자원을 품고 있는 바다가 육지보다 무서운 자연 재해를 많이 일으킨다는 점에서 어부들의 무사 귀환과 풍어라는 목적에 맞게 마을 공동의 축제적 성격이 짙게 배어 있다. 따라서 풍어제에서 가장 중하게 모시는 신은 용왕이며, 풍어제는 바로 용왕제이다.

2002년 2월 20일에 펼쳐진 부산의 [기장](/topic/기장) 두모포 풍어제를 보면 용왕상 진설은 두 부류로 나뉜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차리는 상당에 진설하는 용왕상과 마을의 개인집에서 올리는 용왕상이다. 상당에 차리는 용왕상의 공물로는 연꽃·연봉·목단·국화 등의 조화를 꽂은 단지, 향 등과 고임음식으로 절편·[인절미](/topic/인절미)·두부적을 담은 목기 굽다리그릇, 공양미인 쌀 한 말을 놓았다. 제장(祭場)은 지망(紙網, 도가道家의 제사 상차림에서 진설되는 종이로 오린 망)을 길게 늘어트리고 색종이로 용선(龍船)을 만들어 장식하였다. 굿을 하는 동안 굿당은 수미산의 남섬부주(南贍部州·사바세계, 즉 염부제. 염부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수미 사주의 하나)가 된다. 풍어제 때의 무가에는 “사해팔방(四海八方) 용왕님… 여러 존신(尊神) 여러 어른귀신을 이 상당(上堂)에 모셔 놓고… 사바세계 남섬부주…”라 하여 상당에 차린 음식이 용왕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존(世尊, 帝釋)을 위한 것임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용왕과 세존을 동격으로 생각하면서 용왕제에 제석신도 함께 모시고 있다.

마을 공동으로 올리는 용왕상이 화려하고 풍성하면서도 무속·도교·불교·유교가 습합된 모습을 보여 주는 반면에, 관에 등록된 선박을 소유한 각 가정집에서 올리는 용왕상은 지극히 소박한 모습을 보여 준다. 가정집 마다 쌀, 북어, 나물, 밤, [대추](/topic/대추), 인절미, 술 등으로 차리지만 품수는 3품에서 5품으로 각기 다르다. 생쌀을 올리는 것은 공통적이다. 상당에 올린 공양미와 같은 성격으로 보인다. 무녀는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바다를 관장하는 사해용왕을 모셔와 공터에 모여 있는 선박 소유주 아내들에게 만선과 해상 안전을 축원한다. 제액을 위해 팥죽을 제공하고, 굿의 끝 무렵에 각 가정에서 차려 나온 제물을 조금씩 떼어 바닷물에 던져 ‘용왕먹이기’를 한다. 이것이 끝나면 [음복](/topic/음복)한다.
참고문헌三國史記
海槎錄 (慶七松, 1607)
釋奠·祈雨·安宅 (調査資料第四十五輯, 朝鮮の鄕土神祀2, 朝鮮總督府, 1938)
[음양오행](/topic/음양오행)사상으로 본 조선왕조의 제사음식문화 (김상보, 수학사, 1995)
무·굿과 음식 3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열화당옹진 배연신굿황루시 외1986
집문당한국무속사상연구김인회1988
민족문화사한국민속대사전1한국민속사전편찬위원회1991
문음사김금화의 무가집-거므나따에 만신 희나백성의 노래김금화1995
도서출판풀빛황루시의 우리무당 이야기황루시2000
도서출판 民俗苑한국의 굿하효길 외2002
생각의나무비단꽃 넘세-나라만신 김금화 자서전김금화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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