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맞이

한국무속신앙사전
집안의 운세와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topic/가신)인 업을 맞이하기 위해 올리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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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운세와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topic/가신)인 업을 맞이하기 위해 올리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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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숙
특징[가신](/topic/가신) 가운데 업은 집안의 재물을 지켜 주거나 늘려 주는 신격이다. 성주, 조상, 삼신, 철륭 등은 집 전체와 가족의 안위를 관장하는 가신으로서 그 성격이 포괄적으로 형상화된다. 그렇지만 업은 재복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그 성격이 분명하며 구체화되고 있다. 대체로 업에 대한 신체는 나타나지 않는다. 신앙 형태 역시 희박하다. 또한 업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일정한 거처가 없다고 한다. 이처럼 업에 대한 정기적인 의례 행위는 하지 않지만 ‘집 안에 구렁이가 보이거나 집에서 나가면 집안이 좋지 않거나 망한다’라는 신념은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집 안에 구렁이가 나타나 집안이 망했다는 이야기 역시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다. 특히 구렁이를 대표적인 업의 상징물로 보는 것은 구렁이의 실제 모습보다 뱀이 지닌 신성성을 숭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문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 (문화재관리국, 1969)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기도 (문화재관리국, 1978)
안동지역의 용단지 (김명자, 문화재 26, 문화재관리국, 1993)
가정신앙 (서해숙, 남도민속연구 4, 남도민속학회, 1997)
가정신과 가정신앙 (서해숙, 화순군의 민속과 축제, 화순군, 1998)
호남지역 철륭신의 성격 (김명자, 남도민속학의 진전, 태학사, 1998)
가정신앙 (서해숙, 남도민속연구 5, 남도민속학회, 1999)
한국의 가정신앙-경기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한국의 가정신앙-상․하 (김명자 외, 민속원, 2005)
업신의 성격과 다른 가택신과의 친연성 (김명자, 민간신앙 1, 민속원, 2008)
한국의 가정신앙-전남․전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특징[가신](/topic/가신) 가운데 업은 집안의 재물을 지켜 주거나 늘려 주는 신격이다. 성주, 조상, 삼신, 철륭 등은 집 전체와 가족의 안위를 관장하는 가신으로서 그 성격이 포괄적으로 형상화된다. 그렇지만 업은 재복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그 성격이 분명하며 구체화되고 있다. 대체로 업에 대한 신체는 나타나지 않는다. 신앙 형태 역시 희박하다. 또한 업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일정한 거처가 없다고 한다. 이처럼 업에 대한 정기적인 의례 행위는 하지 않지만 ‘집 안에 구렁이가 보이거나 집에서 나가면 집안이 좋지 않거나 망한다’라는 신념은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집 안에 구렁이가 나타나 집안이 망했다는 이야기 역시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다. 특히 구렁이를 대표적인 업의 상징물로 보는 것은 구렁이의 실제 모습보다 뱀이 지닌 신성성을 숭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문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 (문화재관리국, 1969)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기도 (문화재관리국, 1978)
안동지역의 용단지 (김명자, 문화재 26, 문화재관리국, 1993)
가정신앙 (서해숙, 남도민속연구 4, 남도민속학회, 1997)
가정신과 가정신앙 (서해숙, 화순군의 민속과 축제, 화순군, 1998)
호남지역 철륭신의 성격 (김명자, 남도민속학의 진전, 태학사, 1998)
가정신앙 (서해숙, 남도민속연구 5, 남도민속학회, 1999)
한국의 가정신앙-경기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한국의 가정신앙-상․하 (김명자 외, 민속원, 2005)
업신의 성격과 다른 가택신과의 친연성 (김명자, 민간신앙 1, 민속원, 2008)
한국의 가정신앙-전남․전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정의집안의 운세와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topic/가신)인 업을 맞이하기 위해 올리는 제의.
정의집안의 운세와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topic/가신)인 업을 맞이하기 위해 올리는 제의.
내용업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보편적인 [가신](/topic/가신)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성주, 조상, 조왕, 삼신에 비해 그 신앙의 강도가 약하다. 정기적으로 의례를 거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업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다. 안 좋으려면 업이 보인다’, ‘집안이 망하려면 업이 보인다.’ 등의 표현으로 보아 업은 집안 어딘가에 존재하며 조심스러운 것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업이 보이면 함부로 잡지 않는다. 업을 잡으면 그 집이 망한다고 하며, 집을 허물면 업이 미리 알고서 먼저 나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실제 업이 보이거나 나가면 집안이 망할 징조라 하여 조심스러워하고, 업이 있는 곳에서 흰죽을 쑤어 바쳐 놓고 [비손](/topic/비손)하는 비교적 간단한 제의를 행한다. 이러한 행위를 지역에 따라 업모시기, 업제, 업잔치 등으로 부르고 있다.

업은 지역에 따라 형상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대체로 큰구렁이나 두꺼비를 업으로 인식한다. 사람이 신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인업](/topic/인업)’이라 하며, [대문](/topic/대문) 앞에 버려두고 간 아이를 업처럼 들어왔다고 하여 ‘업둥이’라고 불렀다. 업신은 대체로 [곳간](/topic/곳간)이나 [헛간](/topic/헛간)․[지붕](/topic/지붕)․노적가리․[뒤주](/topic/뒤주)․[장작](/topic/장작)더미․나뭇단․담 등에 깃들어 있거나 드나들며, 업이 들어오면 재산이 들어와 부자가 되고 업이 나가면 재산이 빠져나가 망한다고 믿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업에 대한 신체가 없다 반면에 경기도와 경상도지역에서는 ‘업주가리’, ‘[업가리](/topic/업가리)’라 하여 창고 또는 광의 위쪽 한 귀퉁이에 팥을 담은 옹기 형식으로 안치되어 있거나 단지에 낟알을 집어넣고 [짚주저리](/topic/짚주저리)를 씌우는 형태를 모시기도 했다. 업신을 모시는 업단지(뱀항아리)를 곳간에 두기도 한다. 단지 안에는 쌀이나 다른 [곡물](/topic/곡물)을 넣어 둔다. 제주도에서는 집 안팎에 짚이엉을 주저리처럼 엮은 ‘칠성눌’이란 것을 두어 업신인 구렁이 신체를 모신다. 그리고 오늘날 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구전되고 있다. 주로 업을 잡거나 죽여서 집안이 망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제보자는 목격담으로 구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보여서는 안 되는 업이 보이거나 있어야 할 업이 없을 때 업맞이를 한다. 대체로 부녀자들이 주도하는 의례적 행위는 흰죽을 쑤어 바치고 비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당이 하는 업맞이는 집안 사연과 함께 복잡한 의례적 행위를 보여 준다. 이러한 행위는 업이 집을 나[가지](/topic/가지) 않고 집 안 어딘가에 좌정하여 집안의 재복을 관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새로 집을 짓거나 업이 집에서 나간 경우 업을 맞아들이기도 한다. 업을 맞이할 때는 작은 시루에 통팥을 넣어 떡을 찌고 그것을 대문 밖으로 가져간다. 떡을 차려 놓고 다시 [안방](/topic/안방)으로 가지고 들어오면 업이 안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장사를 하는 집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재수를 기원하는 [고사](/topic/고사)의 일종이다. 가게에 상을 차린다. 과일도 푸짐하게 놓고 상업대감을 찾으면 장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일 년에 한 번씩 주로 정월에 행한다.
내용업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보편적인 [가신](/topic/가신)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성주, 조상, 조왕, 삼신에 비해 그 신앙의 강도가 약하다. 정기적으로 의례를 거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업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다. 안 좋으려면 업이 보인다’, ‘집안이 망하려면 업이 보인다.’ 등의 표현으로 보아 업은 집안 어딘가에 존재하며 조심스러운 것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업이 보이면 함부로 잡지 않는다. 업을 잡으면 그 집이 망한다고 하며, 집을 허물면 업이 미리 알고서 먼저 나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실제 업이 보이거나 나가면 집안이 망할 징조라 하여 조심스러워하고, 업이 있는 곳에서 흰죽을 쑤어 바쳐 놓고 [비손](/topic/비손)하는 비교적 간단한 제의를 행한다. 이러한 행위를 지역에 따라 업모시기, 업제, 업잔치 등으로 부르고 있다.

업은 지역에 따라 형상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대체로 큰구렁이나 두꺼비를 업으로 인식한다. 사람이 신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인업](/topic/인업)’이라 하며, [대문](/topic/대문) 앞에 버려두고 간 아이를 업처럼 들어왔다고 하여 ‘업둥이’라고 불렀다. 업신은 대체로 [곳간](/topic/곳간)이나 [헛간](/topic/헛간)․[지붕](/topic/지붕)․노적가리․[뒤주](/topic/뒤주)․[장작](/topic/장작)더미․나뭇단․담 등에 깃들어 있거나 드나들며, 업이 들어오면 재산이 들어와 부자가 되고 업이 나가면 재산이 빠져나가 망한다고 믿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업에 대한 신체가 없다 반면에 경기도와 경상도지역에서는 ‘업주가리’, ‘[업가리](/topic/업가리)’라 하여 창고 또는 광의 위쪽 한 귀퉁이에 팥을 담은 옹기 형식으로 안치되어 있거나 단지에 낟알을 집어넣고 [짚주저리](/topic/짚주저리)를 씌우는 형태를 모시기도 했다. 업신을 모시는 업단지(뱀항아리)를 곳간에 두기도 한다. 단지 안에는 쌀이나 다른 [곡물](/topic/곡물)을 넣어 둔다. 제주도에서는 집 안팎에 짚이엉을 주저리처럼 엮은 ‘칠성눌’이란 것을 두어 업신인 구렁이 신체를 모신다. 그리고 오늘날 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구전되고 있다. 주로 업을 잡거나 죽여서 집안이 망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제보자는 목격담으로 구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보여서는 안 되는 업이 보이거나 있어야 할 업이 없을 때 업맞이를 한다. 대체로 부녀자들이 주도하는 의례적 행위는 흰죽을 쑤어 바치고 비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당이 하는 업맞이는 집안 사연과 함께 복잡한 의례적 행위를 보여 준다. 이러한 행위는 업이 집을 나[가지](/topic/가지) 않고 집 안 어딘가에 좌정하여 집안의 재복을 관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새로 집을 짓거나 업이 집에서 나간 경우 업을 맞아들이기도 한다. 업을 맞이할 때는 작은 시루에 통팥을 넣어 떡을 찌고 그것을 대문 밖으로 가져간다. 떡을 차려 놓고 다시 [안방](/topic/안방)으로 가지고 들어오면 업이 안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장사를 하는 집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재수를 기원하는 [고사](/topic/고사)의 일종이다. 가게에 상을 차린다. 과일도 푸짐하게 놓고 상업대감을 찾으면 장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일 년에 한 번씩 주로 정월에 행한다.
지역사례전라북도 순창군에서는 큰구렁이를 업이라고 여긴다. 실제 업이 보이면 집안이 망할 징조라 하여 조심스러워한다. 업이 보이면 업이 보이는 곳에 흰죽을 쑤어 바쳐 놓는다. 집안이 앞으로 좋으려면 업이 흰죽을 거의 먹고 일부 남겨 놓는다. 이때 남겨놓은 죽을 집주인이 먹으면 좋다고 한다. 그것이 더럽다 하여 먹지 않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남원지역에서는 구렁이와 두꺼비를 업이라 하며, 어느 집에든 모두 업이 있다고 한다. 구렁이업은 귀가 달리고, 여느 뱀과는 달리 유독 크다고 한다. 뱀 외에도 두꺼비가 집 안에 들어오면 잘살고, 나가면 못 산다고 한다. 실제 구렁이업이 보이면 죽을 쑤어 바치면서 [단골](/topic/단골)과 함께 [비손](/topic/비손)한다. 죽을 바칠 때도 먼저 맛을 본 뒤에 죽을 놓는다고 한다. 죽을 바치는 것은 업이 먹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며, 업이 죽을 다 먹지 않고 남겨 놓으면 집 안주인은 복을 받기 위해 그 자리에서 다 먹는다고 한다.

전라남도 영암지역에서는 업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집 안 어딘가에 살고 있으며, 사람들 눈에 보이면 그 집안이 좋지 않다고 믿는다. 주로 업은 구렁이, 소, 돼지, 두꺼비, 짐승 등이다. 이 가운데 구렁이업이 가장 좋다고 한다. 따라서 예전에 초가[지붕](/topic/지붕)을 이을 때가 되면 언제 지붕을 잇는다고 말한 뒤 사다리를 지붕에 걸쳐놓았다. 이는 사람이 없을 때 사다리를 타고 어딘가에 운신(運身)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업은 사람에게는 조그맣게 보인다고 한다. 크게 보이면 무섭기 때문이다. 실제 구렁이가 보이면 업이라 하여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어디로 운신하라고 빌기도 한다.

구례지역에서는 부잣집에 [방석](/topic/방석)만한 크기로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이 창고에 있다고 믿는다. 이것을 업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밤에 잠을 자면 집 뒤란에서 “고개딱딱, 고개딱딱” 또는 “똑똑똑똑” 하면서 [절구](/topic/절구) 찧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결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예전에는 밤만 되면 이렇게 절구 찧는 소리가 났다. 이것은 업이 [방아](/topic/방아)를 찧은 소리이다. 보통 이런 소리는 터가 센 집에서 난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집이 망하려고 하면 뱀업이 집안사람들 모르게 그 집에서 살짝 나가버린다고 한다. 그렇게 업이 나가면 집이 망하기 때문에 반드시 뱀이 그 집 안에 사리고 있어야 그 집의 운세가 좋다고 여긴다. 또 집안 창고 깊숙이 있는 뱀이 사람 눈에 띄면 그 집 안이 좋지 못하다고 한다. 이렇게 업이 보이면 집안사람들은 흰죽을 쒀 놓고 업이 다시 집 안에 좌정하기를 바라며 비손하는 행위를 한다. 이를 ‘들온수’라고 한다. 그러나 들온수를 못해 업이 나가면 그 집 안은 어쩔 수 없이 망한다고 한다. 또 사람 눈에 업이 보이게 되면 아이 달래듯 정성을 다해 달래서 좌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업을 달랠 때는 손을 비비고 북, 장구를 치면서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빌어야 한다. 그 업이 그대로 좌정하지 않고 나가면 그 집은 결국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곡성군에서는 집 안에 있는 업이 나갔다면 다시 업을 맞이하기 위해 ‘업맞이’를 한다. 업이 집에서 나가려면 반드시 집안사람의 꿈에 나타나 현몽을 한다. 업맞이는 많은 양의 흰쌀로 죽을 쑤어 업이 산다고 여겨지는 자리나 [마당](/topic/마당)에 짚을 깔고 놔둔다.

장성지역에서는 업을 구렁이라고 한다. 이 구렁이가 보이면 그 집안의 운이 다한 것으로 믿는다. 구렁이는 집안 상량 용[마름](/topic/마름)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짚을 걷어낼 때 그 집이 잘되려면 업이 나[가지](/topic/가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업이 있다가 나갈 때 [마을](/topic/마을) 사람이나 자기 눈에 보이면 분명 집안이 좋지 않다고 한다. 정오순 제보자의 당숙이 남의 집에서 7년을 살았다. 당숙이 어느 날 그 집의 도장문을 열었더니 꼬리를 하나로 감은 두 마리의 뱀이 양쪽에서 혓바닥을 내밀고 검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놀라 머리카락 한 움큼을 광 안에 던져 놓고는 곧장 그 집을 떠났다. 그 뒤로 그 당숙이 일 년 동안 몸져 누워 있는 등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진도지역에서도 역시 구렁이를 업이라 생각하며, 따로 신체를 [봉안](/topic/봉안)하지 않는다. 업은 집 안 어딘가에 존재하며, 조심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담양지역에서는 업이 나오면 ‘업제’를 모신다. 업이 나타나면 보통 그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업이 나타날 때는 집안에 복이 있는 사람의 눈에 보이거나 그 사람의 꿈에 선몽을 한다. 꿈에 업이 보일 경우 그 자리에 가 보면 꼭 뱀이 있다. 이 뱀을 업이라고 한다. 업이 사람의 눈에 띄면 흰죽을 정성 들여 쑤어 깨끗한 그릇에 담아 뱀에게 줘야 한다. 예전에 어떤 부잣집에서 장독에 뱀이 빠져 죽어 있었다. 그 집 부인은 그 장이 불길하다고 생각되어 자기는 한 숟가락도 먹지 않고 남에게 모두 줬다고 한다. 그 부인이 그 장을 한 번이라도 찍어 먹었다면 망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않고 남에게 주었기 때문에 그 집의 복이 남의 집으로 가버린 것이라고 한다. 또 어떤 집에는 업이 한 쌍 있었다. 그 구렁이가 자꾸 나와서 개울을 건너려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통나무를 개울에 놔 주었더니 그 구렁이 한 쌍은 통나무를 타고 개울을 건너 이웃집으로 건너갔다. 업이 건너온 집에서는 업이 왔다고 좋아하면서 ‘업잔치’를 했고, 업이 나간 집은 망했다고 한다.

영암지역에서는 큰소리로 지붕을 뜯는다는 말을 하면 밤 사이에 업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한다. 그런 다음 지붕을 뜯으면 헝겊으로 가득한 자리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구렁이가 자신의 집을 짓고 살던 ‘업자리’라고 한다.

이들 사례는 주로 집안 부녀자들이 주도하는 의례행위이다. 무당을 불러 ‘업맞이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함평지역에서 무당이 주도한 업맞이는 그 집의 업이 있다가 나간 경우, 업이 약해서 [대주](/topic/대주)가 좋지 않은 경우에 주로 행한다. 의례의 날짜는 그 집 대주와 큰아들의 운세를 보고 택일한다. 나락을 깨끗이 해서 큰 항아리에 담고 뚜껑을 덮는다. 그리고 구멍이 뚫어지지 않은 [창호지](/topic/창호지)에 구렁이를 크게 그려서 종이를 접어 항아리 위에 놓고 주저리를 씌운다. 대주에게 주저리를 씌운 항아리를 들고 광에 가져다 모시게 한다. 주저리 아래에는 쌀로 흰죽을 쒀 놓는다. 죽은 간을 하지 않는다. 업 주저리는 매년 새것으로 갈지 않고 굿할 때만 만든다.

예전에 어느 집에서 떡을 하려고 시루를 찾았더니 양은 시루 안에 구렁이 한 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인이 구렁이를 버리고 시루도 다른 것으로 바꾼 뒤에 밭을 매다가 그만 벼락을 맞아 죽었다. 죽은 부인은 후처이며 전 부인은 19살에 결혼한 뒤 남편이 첫날밤 이후 자신을 찾지 않아 한이 맺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보살이 전처를 업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여 굿을 했다. 노보살은 경을 읽은 다음 나락을 담은 항아리에 뚜껑을 덮고 [창호지](/topic/창호지)에 구렁이를 그려 접어서 그 위에 얹고 주저리를 씌웠다. 그리고 장광에 놓은 다음 죽은 사람 옷으로 ‘깐치옷’을 준비하여 항아리 옆에 놓고 바닥에다 베를 깐 뒤 남편에게 베를 밟고 오라고 하였다. 그런 다음 주저리에 씌운 창호지를 보니 뱀이 나간 것처럼 구멍이 나 있었다고 한다. 노보살은 전처가 너무 한이 맺혔으니 종이와 옷도 그곳에 둔 채 다른 사람은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남편만 가을에 직접 나락을 갈게 했다고 한다. 그런 뒤에야 집 안이 비로소 편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몇 년 뒤 남편이 몸이 아프다며 노보살을 찾았다. 노보살은 자신도 모르게 “왜 나를 간수하지 못하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남편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으니 새로 얻은 세 번째 부인이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주저리 안의 나락을 갈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보살이 굿을 하면서 잘못했다고 빌고 나서야 몸이 나았다고 한다. 흰죽을 쑤어 죽이 식으면 뱀이 지나간 것처럼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집은 창호지에 구멍이 나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 영광지역에서도 부녀자가 집에 업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업을 앉혀달라고 부탁하여 무당이 직접 업맞이를 하기도 하였다. 이때 [시루떡](/topic/시루떡)을 하나 찌고, 작은 옹기에 물을 담고 바닥에 짚을 깔아 그 위에 밥과 고사리나물을 올려놓고 집안에 잘 좌정해 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지역사례전라북도 순창군에서는 큰구렁이를 업이라고 여긴다. 실제 업이 보이면 집안이 망할 징조라 하여 조심스러워한다. 업이 보이면 업이 보이는 곳에 흰죽을 쑤어 바쳐 놓는다. 집안이 앞으로 좋으려면 업이 흰죽을 거의 먹고 일부 남겨 놓는다. 이때 남겨놓은 죽을 집주인이 먹으면 좋다고 한다. 그것이 더럽다 하여 먹지 않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남원지역에서는 구렁이와 두꺼비를 업이라 하며, 어느 집에든 모두 업이 있다고 한다. 구렁이업은 귀가 달리고, 여느 뱀과는 달리 유독 크다고 한다. 뱀 외에도 두꺼비가 집 안에 들어오면 잘살고, 나가면 못 산다고 한다. 실제 구렁이업이 보이면 죽을 쑤어 바치면서 [단골](/topic/단골)과 함께 [비손](/topic/비손)한다. 죽을 바칠 때도 먼저 맛을 본 뒤에 죽을 놓는다고 한다. 죽을 바치는 것은 업이 먹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며, 업이 죽을 다 먹지 않고 남겨 놓으면 집 안주인은 복을 받기 위해 그 자리에서 다 먹는다고 한다.

전라남도 영암지역에서는 업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집 안 어딘가에 살고 있으며, 사람들 눈에 보이면 그 집안이 좋지 않다고 믿는다. 주로 업은 구렁이, 소, 돼지, 두꺼비, 짐승 등이다. 이 가운데 구렁이업이 가장 좋다고 한다. 따라서 예전에 초가[지붕](/topic/지붕)을 이을 때가 되면 언제 지붕을 잇는다고 말한 뒤 사다리를 지붕에 걸쳐놓았다. 이는 사람이 없을 때 사다리를 타고 어딘가에 운신(運身)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업은 사람에게는 조그맣게 보인다고 한다. 크게 보이면 무섭기 때문이다. 실제 구렁이가 보이면 업이라 하여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어디로 운신하라고 빌기도 한다.

구례지역에서는 부잣집에 [방석](/topic/방석)만한 크기로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이 창고에 있다고 믿는다. 이것을 업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밤에 잠을 자면 집 뒤란에서 “고개딱딱, 고개딱딱” 또는 “똑똑똑똑” 하면서 [절구](/topic/절구) 찧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결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예전에는 밤만 되면 이렇게 절구 찧는 소리가 났다. 이것은 업이 [방아](/topic/방아)를 찧은 소리이다. 보통 이런 소리는 터가 센 집에서 난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집이 망하려고 하면 뱀업이 집안사람들 모르게 그 집에서 살짝 나가버린다고 한다. 그렇게 업이 나가면 집이 망하기 때문에 반드시 뱀이 그 집 안에 사리고 있어야 그 집의 운세가 좋다고 여긴다. 또 집안 창고 깊숙이 있는 뱀이 사람 눈에 띄면 그 집 안이 좋지 못하다고 한다. 이렇게 업이 보이면 집안사람들은 흰죽을 쒀 놓고 업이 다시 집 안에 좌정하기를 바라며 비손하는 행위를 한다. 이를 ‘들온수’라고 한다. 그러나 들온수를 못해 업이 나가면 그 집 안은 어쩔 수 없이 망한다고 한다. 또 사람 눈에 업이 보이게 되면 아이 달래듯 정성을 다해 달래서 좌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업을 달랠 때는 손을 비비고 북, 장구를 치면서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빌어야 한다. 그 업이 그대로 좌정하지 않고 나가면 그 집은 결국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곡성군에서는 집 안에 있는 업이 나갔다면 다시 업을 맞이하기 위해 ‘업맞이’를 한다. 업이 집에서 나가려면 반드시 집안사람의 꿈에 나타나 현몽을 한다. 업맞이는 많은 양의 흰쌀로 죽을 쑤어 업이 산다고 여겨지는 자리나 [마당](/topic/마당)에 짚을 깔고 놔둔다.

장성지역에서는 업을 구렁이라고 한다. 이 구렁이가 보이면 그 집안의 운이 다한 것으로 믿는다. 구렁이는 집안 상량 용[마름](/topic/마름)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짚을 걷어낼 때 그 집이 잘되려면 업이 나[가지](/topic/가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업이 있다가 나갈 때 [마을](/topic/마을) 사람이나 자기 눈에 보이면 분명 집안이 좋지 않다고 한다. 정오순 제보자의 당숙이 남의 집에서 7년을 살았다. 당숙이 어느 날 그 집의 도장문을 열었더니 꼬리를 하나로 감은 두 마리의 뱀이 양쪽에서 혓바닥을 내밀고 검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놀라 머리카락 한 움큼을 광 안에 던져 놓고는 곧장 그 집을 떠났다. 그 뒤로 그 당숙이 일 년 동안 몸져 누워 있는 등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진도지역에서도 역시 구렁이를 업이라 생각하며, 따로 신체를 [봉안](/topic/봉안)하지 않는다. 업은 집 안 어딘가에 존재하며, 조심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담양지역에서는 업이 나오면 ‘업제’를 모신다. 업이 나타나면 보통 그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업이 나타날 때는 집안에 복이 있는 사람의 눈에 보이거나 그 사람의 꿈에 선몽을 한다. 꿈에 업이 보일 경우 그 자리에 가 보면 꼭 뱀이 있다. 이 뱀을 업이라고 한다. 업이 사람의 눈에 띄면 흰죽을 정성 들여 쑤어 깨끗한 그릇에 담아 뱀에게 줘야 한다. 예전에 어떤 부잣집에서 장독에 뱀이 빠져 죽어 있었다. 그 집 부인은 그 장이 불길하다고 생각되어 자기는 한 숟가락도 먹지 않고 남에게 모두 줬다고 한다. 그 부인이 그 장을 한 번이라도 찍어 먹었다면 망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않고 남에게 주었기 때문에 그 집의 복이 남의 집으로 가버린 것이라고 한다. 또 어떤 집에는 업이 한 쌍 있었다. 그 구렁이가 자꾸 나와서 개울을 건너려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통나무를 개울에 놔 주었더니 그 구렁이 한 쌍은 통나무를 타고 개울을 건너 이웃집으로 건너갔다. 업이 건너온 집에서는 업이 왔다고 좋아하면서 ‘업잔치’를 했고, 업이 나간 집은 망했다고 한다.

영암지역에서는 큰소리로 지붕을 뜯는다는 말을 하면 밤 사이에 업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한다. 그런 다음 지붕을 뜯으면 헝겊으로 가득한 자리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구렁이가 자신의 집을 짓고 살던 ‘업자리’라고 한다.

이들 사례는 주로 집안 부녀자들이 주도하는 의례행위이다. 무당을 불러 ‘업맞이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함평지역에서 무당이 주도한 업맞이는 그 집의 업이 있다가 나간 경우, 업이 약해서 [대주](/topic/대주)가 좋지 않은 경우에 주로 행한다. 의례의 날짜는 그 집 대주와 큰아들의 운세를 보고 택일한다. 나락을 깨끗이 해서 큰 항아리에 담고 뚜껑을 덮는다. 그리고 구멍이 뚫어지지 않은 [창호지](/topic/창호지)에 구렁이를 크게 그려서 종이를 접어 항아리 위에 놓고 주저리를 씌운다. 대주에게 주저리를 씌운 항아리를 들고 광에 가져다 모시게 한다. 주저리 아래에는 쌀로 흰죽을 쒀 놓는다. 죽은 간을 하지 않는다. 업 주저리는 매년 새것으로 갈지 않고 굿할 때만 만든다.

예전에 어느 집에서 떡을 하려고 시루를 찾았더니 양은 시루 안에 구렁이 한 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인이 구렁이를 버리고 시루도 다른 것으로 바꾼 뒤에 밭을 매다가 그만 벼락을 맞아 죽었다. 죽은 부인은 후처이며 전 부인은 19살에 결혼한 뒤 남편이 첫날밤 이후 자신을 찾지 않아 한이 맺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보살이 전처를 업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여 굿을 했다. 노보살은 경을 읽은 다음 나락을 담은 항아리에 뚜껑을 덮고 [창호지](/topic/창호지)에 구렁이를 그려 접어서 그 위에 얹고 주저리를 씌웠다. 그리고 장광에 놓은 다음 죽은 사람 옷으로 ‘깐치옷’을 준비하여 항아리 옆에 놓고 바닥에다 베를 깐 뒤 남편에게 베를 밟고 오라고 하였다. 그런 다음 주저리에 씌운 창호지를 보니 뱀이 나간 것처럼 구멍이 나 있었다고 한다. 노보살은 전처가 너무 한이 맺혔으니 종이와 옷도 그곳에 둔 채 다른 사람은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남편만 가을에 직접 나락을 갈게 했다고 한다. 그런 뒤에야 집 안이 비로소 편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몇 년 뒤 남편이 몸이 아프다며 노보살을 찾았다. 노보살은 자신도 모르게 “왜 나를 간수하지 못하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남편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으니 새로 얻은 세 번째 부인이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주저리 안의 나락을 갈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보살이 굿을 하면서 잘못했다고 빌고 나서야 몸이 나았다고 한다. 흰죽을 쑤어 죽이 식으면 뱀이 지나간 것처럼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집은 창호지에 구멍이 나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 영광지역에서도 부녀자가 집에 업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업을 앉혀달라고 부탁하여 무당이 직접 업맞이를 하기도 하였다. 이때 [시루떡](/topic/시루떡)을 하나 찌고, 작은 옹기에 물을 담고 바닥에 짚을 깔아 그 위에 밥과 고사리나물을 올려놓고 집안에 잘 좌정해 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진도씻김굿2001
민속원진도 세습무 박씨가계도 재구성 연구박미경·박주언2007
진도군지편찬위원회진도군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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