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굿무가

한국무속신앙사전
심청굿무가
[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에서 불리는 장편서사무가. 심청굿은 동해안 지역의 세습무만이 연행하고 있는 굿거리이며, 심청굿 거리에서 구송되는 는 고소설 심청전으로 널리 알려진 내용을 담고 있어서 청중들에게 인기 있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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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에서 불리는 장편서사무가. 심청굿은 동해안 지역의 세습무만이 연행하고 있는 굿거리이며, 심청굿 거리에서 구송되는 는 고소설 심청전으로 널리 알려진 내용을 담고 있어서 청중들에게 인기 있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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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한
정의[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에서 불리는 장편서사무가. 심청굿은 동해안 지역의 세습무만이 연행하고 있는 굿거리이며, 심청굿 거리에서 구송되는 는 고소설 심청전으로 널리 알려진 내용을 담고 있어서 청중들에게 인기 있는 거리이다.
내용[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 심청굿에서는 장편서사무가인 가 연행된다. 는 고소설 , [판소리](/topic/판소리) 와 동일한 내용으로 지금까지 20여 차례 채록되었지만 채록된 각 편들의 내용을 보게 되면 큰 [변이](/topic/변이) 양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를 연행한 무당들이 모두 동일한 무속집단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고소설과 흡사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서두판소리 및 고소설 와 달리 서두 부분에서 를 구송하는 무당은 심청굿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한다. 심청굿을 함으로써 참가한 사람들의 눈이 밝아지고, 이에 따라 모든 사람이 무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무가가 지니고 있는 주술적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2. 심청 탄생모든 각 편이 동일하다. 판소리 와 고소설 에서는 [옥황상제](/topic/옥황상제)가 자식을 점지하라고 지시하여 선녀가 귀양을 가 심청으로 탄생한다고 되어 있지만 에는 옥황상제가 지시하는 내용이 없다.

3. 부인 죽음과 장례판소리 와 고소설 에 나타나는 몇몇 [삽화](/topic/삽화)가 빠져 있다. 곽씨부인이 죽은 후 심청이 엄마를 찾는다는 내용이 없으며, [마을](/topic/마을) 사람들이 곽씨부인 초혼(招魂)을 하는 장면, 상여치레, [상두꾼](/topic/상두꾼)들의 발이 붙는 장면, 노승이 산소를 지시하는 장면 등이 없다. 고소설 에 비해 가 훨씬 간략하며, 실제로 한두 줄로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 심봉사 심청 양육모든 각 편이 동일하다. 심봉사가 [젖동냥](/topic/젖동냥)을 하여 아이의 배가 부르자 만족해하며 [아이 어르는 소리](/topic/아이어르는소리)가 고소설 에는 있지만 에는 없다. 눈이 먼 심봉사가 암죽을 끓여 아이에게 먹이며 실수하는 장면이 나타나 있어 흥미를 끈다.

5. 심청의 부친 봉양심청이 동냥을 나왔을 때 옷차림이 허술하자 마을 사람들이 탄식을 하고 동냥에서 박대하는 장면, [치마](/topic/치마) 안에 떡을 넣어 가져와 부친을 봉양하는 장면이 판소리 와 고소설 에는 있지만 에는 없다. 반면에 심청이 모친의 무덤을 찾아가 통곡하는 장면이 있어 주목된다.

6. 장승상 부인 대목심청의 효행을 들은 장승상 부인이 심청에게 수양딸 제의를 했을 때 심청이 거절하는 장면으로 모든 각 편에 보인다. 판소리 에는 장승상댁 [정원](/topic/정원)치레, 심청의 인물 치레에 대한 대목이 있으나 에는 ‘울진 김복순본(本)’에만 나타난다.

7. 공양미 약속모든 각 편에서 별다른 편차가 보이지 않는다. 심봉사를 구한 스님의 모습에 대한 [사설](/topic/사설)이 [중타령](/topic/중타령)으로 들어가 있는 것도 동일하다. 판소리 와 고소설 에는 심봉사가 심청의 행적을 탐문하고, 심청도 [공양미 삼백 석](/topic/공양미삼백석)을 올리겠다고 약조하는 내용이 있지만 에는 없다.

8. 심청 매신(賣身)집에 돌아온 심청이 심봉사를 안심시키고, 후원에 단을 모아 놓고 치성을 드려 마침내 뱃사람[船人]들을 만나 공양미를 구하는 것은 공통된다.

9. 이별대목모든 에서는 공통된다. 그러나 세부적인 흐름은 조금 다르다. 판소리 와 고소설 에 보이는 세부적인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단 한 편의 각 편이다. 그러나 판소리 에서처럼 심봉사가 술에 취해 잠이 들고 마을 사람들이 심봉사를 만류하는 대목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심청이 떠나가며 [이별가](/topic/이별가)를 부르는 것이 판소리 의 모습이라면 에서는 이러한 이별가가 나타나지 않는다.

10. 인당수 가는 길심청이 인당수 가는 길에 소상팔경을 구경하고 혼령을 만나 격려를 받는 것이 판소리 의 일반적인 내용 흐름이다. 그러나 에는 소상팔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없을 뿐더러 기껏 나타나도 소상팔경이라는 이름 정도이다. 또한 혼령이 나타나 심청을 격려하는 장면이 빠져 있는 각 편도 있다.

11. 심청 투신인당수에 도착한 심청이 투신하는 내용으로 모든 각 편이 동일하다. 인당수에 도착하고 [고사](/topic/고사) 준비를 한 후 고사를 올리고 심청의 투신을 재촉하는 뱃사람의 말에 심봉사가 있는 쪽을 향해 축원을 올린 후 인당수에 뛰어든다.

12. 용궁에서의 생활판소리 에 비해 상당히 간략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에는 심청이 용궁에 들어가고, 옥황상제로부터 미리 하교(下敎)를 받은 용왕이 준비하여 심청을 맞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을 낳아 준 곽씨부인을 상면하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다.

13. 환세꽃 안에 넣어져서 물 위로 떠오른 심청을 뱃사람들이 발견하고 꽃을 거두어들이는 순간에 선관이 나타나 꽃을 송나라 임금에게 바치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판소리 에는 고인의 혼령을 만나는 대목이 있으며, 장사를 성공 속에 마친 뱃사람들이 돌아오다가 심청을 위해 제문을 읽는 장면이 있다.

14. 심청 천자 결연고소설 의 전체 흐름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이 단락은 심청의 신분을 변화시켜 심봉사를 찾을 수 있게 하고,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는 단락이다. 그러나 에는 내용이 간략하게 나타난다. 는 판소리에 비해 내용의 풍부함이 덜하다.

15. 심황후 부친 생각판소리 에는 심황후가 부친을 생각하여 기러기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병에 걸린 심황후를 위로하기 위하여 심봉사를 찾기도 한다. 게다가 심청이 임금에게 자신의 신분을 고백하는 장면도 있다. 이러한 다양성에 비하여 는 매우 소략하다. 심청이 황후가 된 후 슬퍼하자 곧장 소경잔치를 연다는 식이다.

16. 투신 이후판소리 에는 장승상 부인이 심청의 화상에 나타나는 이적을 보고 나서 심청의 운명을 짐작하고 제문을 지어 [혼백](/topic/혼백)을 위로하거나 심청의 효성을 기리는 비석을 세운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17. 뺑덕어멈 삽화심청이야기 전승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뺑덕어멈은 심청 전승의 골계적 위상 및 심봉사의 개안(開眼)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심청을 떠나보낸 후 상심하는 심봉사에게 나타난 뺑덕어멈은 나쁜 행실로 심봉사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황성으로 올라가던 중 황봉사를 만나 심봉사를 버리고 도망간다. 이러한 내용은 판소리 와 서사무가 에게 공통된다. 그러나 판소리 에는 짝타령이나 사랑가가 등장하지만 에는 뺑덕어멈이 심봉사의 관계만이 간략하게 구송된다. 또한 판소리 에는 [뺑덕어미](/topic/뺑덕어미)가 도망간 후 심봉사가 자탄하고 신세타령을 하고 봉사모임에 참석하는 단락이 있지만 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18. [의복](/topic/의복) 구걸 삽화뺑덕어멈과 헤어진 심봉사는 황성으로 향하다가 날이 더워 개울에 들어가 멱을 감다가 옷을 다 잃는다. 날이 저물기만을 기다리던 심봉사는 해가 구름 뒤에 들어가자 날이 저문 줄 알고 벗은 몸으로 걸어가다가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태수의 호의로 겨우 옷을 얻어 입어 상경할 수 있었다. 판소리 에 비해 태수 앞에 나아가 옷을 얻는 심봉사의 능청스러운 모습이 에는 없다. 단순히 태수가 심봉사를 불쌍히 여기고 아랫사람들의 옷을 걷어서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19. 방앗간 삽화판소리 에서 심봉사가 방앗간을 지나다가 [방아](/topic/방아) 찧는 여인네와 수작하는 장면은 해학성을 상당히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에는 ‘강릉 송명희본’과 ‘강릉 [빈순애](/topic/빈순애)본’에만 나타난다. 판소리 에서는 심봉사가 목동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새타령](/topic/새타령)을 부르는 장면이 있지만 에는 없다.

20. 여맹인(女盲人) 삽화심봉사가 상경 길에 안씨 맹인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 단락은 에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가운데 가장 먼저 채록된 ‘울진 변연호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안씨 맹인과 [혼례식](/topic/혼례식)을 할 때 방안치레나 혼인상 차리기에 대한 노래가 판소리 에는 있지만 에는 보이지 않는다.

21. 부녀 상봉심청이가 심봉사를 애타게 기다리며 탄식하다가 잔치의 거의 마지막에 들어온 심봉사를 만나 기뻐하고 이윽고 눈을 뜨는 심봉사에 대한 대목은 판소리 와 의 비슷한 점이다. 그러나 눈을 뜬 다음의 행적에 대한 묘사가 의 경우는 간략하다. 판소리 에서는 태평연을 배설하고 마침내 잘살게 되었다는 후일담이 나타나지만 에서는 없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는 판소리 보다 매우 소략하고 핵심적인 내용 전달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는 1930년대에 조사된 자료에는 없다가 1960년대 이후에야 나타난다. 이로 미루어 보아 동해안별신굿 담당자인 무당집단이 뛰어난 예능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추가한 굿거리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의 형성에는 해안 지역에 내려오던 [인신공희](/topic/인신공희)담(人身供犧談)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 한국의 각 지역 굿 사례에서 발견되는 봉사 또는 소경에 대한 인식이 를 자연스럽게 굿판에 받아들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즉 동해안별신굿에 봉사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의 수용이 용이했을 수 있다. 아울러 고소설과 판소리로 알려진 심청의 일대기가 굿판의 향유층인 동해안 주민들에게 매우 친근한 내용이었고, 제의적 측면보다는 오락적ㆍ예술적 측면을 강조하는 동해안별신굿의 연행 환경이 수용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의의는 고소설과 [판소리](/topic/판소리)에 동일한 내용이 있어 한국 서사문학의 흐름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초를 제시한다. 고소설과 판소리보다는 성격이 좀 더 근원적인 굿판에 가 있음으로 인해 심청이야기 전승이 한국인의 원형심상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도 알 수 있다. 특히 는 연행될 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조금씩 추가된다. 이를 통해 무가가 연행되는 과정에 어떤 의미망을 보이는지도 규명될 수 있다.
참고문헌심청굿의 형성문제 (이균옥, 동리연구 1, 동리연구회, 1994)
심청굿 무가의 [변이](/topic/변이) 양상과 형성과정 추론 (홍태한, 서사무가 심청전집, 민속원, 2001)
형설출판사동해안무가최정여ㆍ서대석1974
연세대학교 출판부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유동식1975
집문당한국무속연구김태곤1981
정음사한국의 무조흥윤1983
민속원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1991
경북대학교 석사학위논문손님굿 무가의 유형과 전승변성환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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