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왕도

한국무속신앙사전
저승의 지옥을 다스리고 있는 열 대왕을 그린 무신도. 이 무신도는 한국인의 죽음관과 저승의 지옥 관념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definition
저승의 지옥을 다스리고 있는 열 대왕을 그린 무신도. 이 무신도는 한국인의 죽음관과 저승의 지옥 관념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mp3Cnt
0
wkorname
김헌선
정의저승의 지옥을 다스리고 있는 열 대왕을 그린 무신도. 이 무신도는 한국인의 죽음관과 저승의 지옥 관념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용원래 무속에서의 저승 관념은 매우 막연한 것이었으나 불교의 지옥과 극락의 세계가 도입되면서 무속의 세계관 구성에 중요한 전환이 이루어졌다. 저승의 시왕이 들어오면서 우리 무속의 저승관이 체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인간의 윤리적인 선악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시왕의 무신도는 흔히 ‘마지’ 또는 ‘화분’이라고 하고 특정하게 저승굿을 하는 경우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 화분의 신화적 근거는 만신의 무가에 구체화되어 있다. 가령, [서울새남굿](/topic/서울새남굿)의 시왕가망청배 무가에서 이 점이 확인된다. 이 무가에서는 “열두 [혼백](/topic/혼백) 난망제 어느 대왕 매이셨나 제일전 진관대왕 제이전 초관대왕/ 제삼전 송제대왕 제사에 오관대왕 제오전 염라대왕/ 제육전 변선대왕 제칠전 태산대왕 제팔전 평등대왕/ 제구전 도시대왕 제십전 오도전륜대왕”이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관념은 분명하게 존재하는 양상이지만 불교의 시왕 구성과도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의 무가집에 전승되는 시왕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표를 구성할 수 있다.



| 십제일 | 시왕원불(十王願佛) | 시왕 이름 | 시왕탄일(誕日) | 속한지옥(地獄) | 매인사람(甲子) |
| -------- | -------- | -------- | -------- | -------- | -------- |
| 1. 一일 | 정광불(定光佛) | 진광대왕(秦廣大王) | 二월 十五일 | 도산지옥(刀山地獄) | 경오(庚午) 신미(辛未) 임신(壬申) 계유(癸酉) 갑술(甲戌) 을해(乙亥) |
| 2. 八일 | 약사불(藥師佛) | 초강대왕(初江大王) | 三월 一일 | 확탕지옥(鑊湯地獄) | 무자(戊子) 기축(己丑) 경인(庚寅) 신미(辛未) 임진(壬辰) 계사(癸巳) |
| 3. 十四일 | 현겁천불(現劫千佛) | 송제대왕(宋帝大王) | 二월 二十八일 | 한빙지옥(寒氷地獄) | 임오(壬午) 계미(癸未) 갑신(甲申) 을유(乙酉) 병술(丙戌) 정해(丁亥) |
| 4. 十五일 | 아미타불(阿彌陀佛) | 오관대왕(五官大王) | 一월 八일 | 검수지옥(劍樹地獄) | 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 무진(戊辰) 기사(己巳) |
| 5. 十八일 | 지장보살(地藏菩薩) | 염라대왕(閻羅大王) | 三월 八일 | 발설지옥(拔舌地獄) | 경자(庚子) 신축(辛丑) 임인(壬寅) 계묘(癸卯) 병진(丙辰) 을사(乙巳) |
| 6. 二十三일 |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 변성대왕(變成大王) | 二월 二十七일 | 독사지옥(毒蛇地獄) | 병자(丙子) 정축(丁丑) 무인(戊寅) 기묘(己卯) 병진(丙辰) 신사(辛巳) |
| 7. 二十四일 |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 태산대왕(泰山大王) | 三월 二일 | 대애지옥(碓磑地獄) | 갑오(甲午) 을미(乙未) 병신(丙申) 정유(丁酉) 무술(戊戌) 기해(己亥) |
| 8. 二十八일 | 노사나불(盧舍那佛) | 평등대왕(平等大王) | 四월 一일 | 거해지옥(鋸解地獄) | 병오(丙午) 정미(丁未) 무진(戊辰) 기유(己酉) 경술(庚戌) 신해(辛亥) |
| 9. 二十九일 | 약왕보살(藥王菩薩) | 도시대왕(都市大王) | 四월 七일 | 철상지옥(鐵床地獄) | 임자(壬子) 계축(癸丑) 갑인(甲寅) 을묘(乙卯) 병진(丙辰) 정사(丁巳) |
| 10. 三十일 | 석가뫠불(釋迦牟尼佛) | 전륜대왕(轉輪大王) | 四월 二十七일 | 흑암지옥(黑暗地獄) | 무오(戊午) 기미(己未) 경신(庚申) 신유(辛酉) 임술(壬戌) 계해(癸亥) |



망자를 저승으로 천도하는 굿에서 이러한 무신도를 걸어놓는다. 특히 서울새남굿에서 이를 걸어놓고 시왕과 지장보살의 연지당을 구성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신앙적 구성에서 불교를 차입하여 시왕신앙을 발달시키고 여기에 도교적 관점의 신앙을 결부하여 한층 복잡한 시왕 관념이 탄생하였다. 무속에서 이 시왕은 저승의 명부전을 상징하는 것뿐이고 실제로는 지장보살과도 다른 [바리공주](/topic/바리공주)가 지옥에서 벗어나는 구실을 한다. 그러므로 시왕의 화분은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이 신앙이 무속의 절대적 기능을 하는 것인지는 회의가 있다.

게다가 이 무신도는 상징적인 작용만을 할 뿐이지 바리공주가 나서서 시왕에 매인 망자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면모라고 할 수 있다. 시왕도는 굿당의 장식도이면서 불교와 무속의 접합점을 생각하게 하는 무구 가운데 하나이다. 서울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재받이 승려와 결탁하면서 이 무구의 사용이 본격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조선시대지장시왕도 연구 (김정희, 일지사, 1996)
서울진진오기굿무가자료집 (김헌선, 보고사, 2008)
국립문화재연구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함경남북도1981
열화당한국의 굿 8-함경도망묵굿임석재1985
동문선조선무속의 연구-下赤松智城·秋葉隆1991
고려대학교 출판부함경도의 민속전경욱1999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한국민속의 세계 92001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