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한국무속신앙사전
신(神)이 이동할 때 호위하는 역할을 하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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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 이동할 때 호위하는 역할을 하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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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선
정의신(神)이 이동할 때 호위하는 역할을 하는 신.
내용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저승사자가 이에 해당한다. ‘저승사자’ 혹은 ‘사자’라고도 한다. 저승에 있는 사자는 이승에 있는 사람이 죽으면 망자의 죽은 집으로 찾아와 그의 혼을 낚아채 저승으로 데려간다고 한다. 사자는 망자를 데리고 이승에서 저승의 염라대왕 앞으로 데려가기 때문에 유족들은 사자를 위해 상을 차리고 돈을 주어 망자를 편히 데려갈 수 있도록 부탁한다. 저승사자는 보통 [삼사자](/topic/삼사자)(三使者)라 하여 세 명이다. 사자는 삼성이라는 신과 함께 혼을 데리러 온다. 삼성은 사자보다 더 무서운 신이어서 삼성을 잘 모시지 않으면 또 다른 죽음이 생겨난다고 한다.
지역사례서울 지역의 망자천도굿인 서울진오기굿에서는 저승사자와 삼성을 위한 굿거리인 [사재삼성](/topic/사재삼성)거리가 있다. 사재삼성거리의 연행 양상은 다음과 같다.

무당은 남[치마](/topic/치마)에 연두협수를 입고 방울을 흔들면서 삼성만수받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삼성만수받이는 저승사자와 삼성이 저승으로부터 이승에 있는 망자의 집에 와서 망자의 혼을 낚아채 저승의 염라대왕 앞에 데리고 가는 내용을 교술적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주무(主巫)는 서서, 조무(助巫)는 앉아서 장구를 치면서 함께 부른다. 주무가 선창하면 조무가 반복해서 부르는 방식이다. 이렇게 노래부르는 방식을 만수받이라고 한다. 만수받이가 끝나면 무당은 겅중겅중 뛰면서 머리에 [삼베](/topic/삼베)로 만든 사자베를 감아서 종이꽃을 꽂고, [사자상](/topic/사자상)에 꽂은 꽃과 앉아서 노래를 불렀던 조무의 장구에 꽂힌 돈을 뽑아 자신의 머리에 꽂는다. 이어서 작은 산자를 입에 물고 망자(亡者)를 상징하는 넋전에 달려들어 잡으려고 한다. 그런 다음 무당은 사자베를 길게 풀어 전물상 쪽으로 던지고, 올가미로 만들어서 전물상으로 던져 망자의 넋(혼)을 잡으려고 한다. 이때 다른 무당들은 유족에게 망자의 혼을 데려[가지](/topic/가지) 못하도록 손을 들어 올가미를 막으라고 시킨다.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무당은 출입문 쪽으로 베를 길게 깔고 그 위에 돈(인정)을 올려놓으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대구포를 등에 업고 유족에게 돈을 달라고 한 다음 대구포를 땅에 내려놓고 [재담](/topic/재담)(才談)을 시작한다. 이 재담은 사재재담이라고 불린다. 사재재담은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는 무당과 유족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연극(演劇)이다.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무당이 유족들에게 망자를 편안하게 저승으로 데려가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무서운 이미지의 저승사자는 자신을 위해 차린 상을 불평하고 엉덩이로 조상(弔喪)을 하는 등 익살스럽고 모자라는 행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 있던 유족들은 처음으로 웃게 된다. 사재재담이 다 끝나면 망자의 심정을 노래하는 타령이 불려진다. 이어서 삼성재담이 시작된다.

삼성재담의 내용을 살펴보면 자기의 소개와 자랑으로부터 이어진다. 먼저 망자 가족에게 삼성비빔밥을 판다. 삼성비빔밥은 커다란 그릇에 상 위에 차려진 밥과 나물ㆍ전 등을 함께 넣은 것으로, 이 삼성비빔밥을 망자 가족에게 돈을 주고 사라는 것이다. 요즘은 시간상 문제로 삼성재담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재담은 생략하더라도 의식적인 행위, 즉 삼성을 모시는 행위는 꼭 한다. 망자 가족은 삼성에게 돈을 주고, 돈을 받은 삼성은 비빔밥을 밖에 내다 버린다. 이후에 소금을 뿌리거나 [짚신](/topic/짚신), 망자의 옷 등을 버리는 행위를 한다. 삼성재담은 앞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죽음을 예방하고 화를 막자는 의도가 강하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라고 하며 저승사자의 내력을 설명하는 신화(神話)가 굿에서 [구연](/topic/구연)된다. 제주도의 굿에서는 평복 차림의 무당이 저승사자(차사)를 위해 상 앞에 앉아 장구를 치며 노래한다. 노래 순서는 먼저 망자가 사망하여 굿을 하게 된 사유를 노래하고, 이어서 본풀이(신화)를 노래한 뒤 기원을 한다. 신화의 내용은 매우 용감하고 똑똑한 강님이라는 사령이 염라대왕에게 선발되어 차사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참고문헌한국 무신의 계통 (김태곤, 문화인류학 3, 한국문화인류학회, 1970)
한국의 무 (조흥윤, 정음사, 1983)
[서울새남굿](/topic/서울새남굿)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문화재연구소, 1998)
한국무속의 신관에 대한 연구 (이용범,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0)
제주도무속과 서사무가 (장주근, 도서출판 역락, 2001)
서울진오기굿 연구 (변지선,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한양무속집 (김선경 편저, 도서출판 대웅,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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