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용선

한국무속신앙사전
반야용선
불교에서 차용한 무속 용어로 굿을 받은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타고 간다는 배. 종이 등으로 만들어 굿에 이용한다. 불교의 반야용선은 사바세계에서 피안(彼岸)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간다는 상상의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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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차용한 무속 용어로 굿을 받은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타고 간다는 배. 종이 등으로 만들어 굿에 이용한다. 불교의 반야용선은 사바세계에서 피안(彼岸)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간다는 상상의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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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정의불교에서 차용한 무속 용어로 굿을 받은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타고 간다는 배. 종이 등으로 만들어 굿에 이용한다. 불교의 반야용선은 사바세계에서 피안(彼岸)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간다는 상상의 배이다.
내용반야용선은 전라남도 씻김굿, 거제, 통영 중심의 남해안, 그리고 [동해안오구굿](/topic/동해안오구굿)에서 주로 쓰인다. 전라남도에서는 [넋당석](/topic/넋당석)([신태집](/topic/신태집))을 용선, 반야용선이라고도 하며 이 둘을 구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반야용선은 망자의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신태집과는 구별된다. 동해안의 경우는 [별신굿](/topic/별신굿)에도 반야용선이 쓰인다.

동해안의 반야용선은 별신굿과 오구굿 모두에 사용된다. 별신굿에서는 굿의 말미에 있는 [뱃노래](/topic/뱃노래)굿에서 사용된다. 굿을 받으러 오신 신들이 돌아갈 때 이 배를 타고 가시라는 의미에서 신령의 이동수단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구굿에서의 반야용선은 망자가 타고 극락으로 가는 것으로 관념한다. 이것은 오구굿 중 문답설법이라는 제차의 무가에 직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문답설법은 화랭이(남자 [악사](/topic/악사))와 무녀가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오구굿의 굿당을 장식한 여러 무구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반야용선에 해당하는 문면은 다음과 같다. “문 : 그러면 시왕갈림 이 옆에 보면은 배는 옛날 어떤 부처님이 내놨는고요? 답 : 예. 저 배는 누가 내섰나하면은 삼천불조 오십삼불 부처님이 내섰는데.(그렇죠) 제불고양 심사하고 [염불](/topic/염불)고양 관계하여 후생부모 천도하고 왕생부모 극락갈때.(그렇죠) 이 경상도 부산광역시 경상도로 내려오면은 반야용선이요, 경상북도로 올라가면 용의 머리에다가 배를 모았기 때문에 용용자 배선자 선개용신이요, 반야실건허니 반야용선 등등 띄워놓고 오르시오 오르시오 어열신 금일영가 오르시오. 오릅시며 염불하고 내릅시며 염불하고 구비구비 법석이요 모모이 송조로다 (중략) 극락갈 이는 동참하시고 지옥갈 이는 물러서시고 나무서방정토 극락세계로 삼십육만구천오백동명동호 대자대비아드도사 금세여래불 삼천불조 오십삼불 부처님이 인도를 해서 유수강 백만중에 내일이 극락세계 가실 적에 저 배를 타고 좋은 극락세계로 가시라고 저 배를 내놨다 하옵디더.”

동해안에서 반야용선은 굿당을 장식하는 무구이기도 하면서 별신굿에서는 굿의 말미에 뱃노래굿에서 사용된다. 앞에서 말했듯이 반야용선은 모셔졌던 신들이 타고 갈 운송수단이다. 오구굿에서는 두 차례 연행에 사용된다. 굿의 초반부에 (오는)뱃노래굿, 굿의 후반부에 (가는)뱃노래굿이다. (오는)뱃노래굿은 굿에 올 신들이 타고 오시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가는)뱃노래는 신들의 이동수단이기보다 망자가 타고 극락에 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뱃노래굿을 할 때 관중은 이 배에 돈을 얹으며 두 손을 모은다.

남해안에서의 반야용선은 보통 집에서 굿을 할 때 문 밖에 걸린다. 굿 연행 중에는 이 반야용선과 관련한 의례가 없다. 그러나 굿의 말미, 즉 뒷전에 해당되는 시석 이전에 반야용선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굿의 규모가 크고 시간의 여유가 있는 경우, 즉 굿의 비용을 많이 받고 하는 굿에서 이 놀이를 한다. 이 놀이를 하기 위해서 한 사람이 마치 사자탈을 뒤집어쓰는 것처럼 반야용선을 쓴다. 산이 한 사람이 [재담](/topic/재담)과 축원의 무가를 부르면 [사자춤](/topic/사자춤)을 추듯 용선춤을 추며 돌아다닌다. 이때 관중들은 용선의 등에 별비를 얹는다.
참고문헌한국무속의 연구 (최길성, 아세아문화사, 1978)
동해안 오귀굿 구조의 현장론적 연구 (김형근, 경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5)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경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남해안굿 갈래 연구 (김형근,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형태용선이므로 용과 배의 형상이 결합된 형태로 만든다. 대나무 [가지](/topic/가지)로 배 모양을 만들고 [한지](/topic/한지)를 이용하여 배의 형상을 만든다. 색지나 물감을 써서 화려하게 장식하는 가운데 종이를 이용하여 용의 머리를 만들고, 용선의 등 부분에는 선실을 만든다. 겉면에는 종이로 오려진 팔보살을 덧대기도 한다. 동해안에서는 지화도 꽂아 장식한다. 일반적으로 반야용선은 1회용으로, 오구굿이 끝나면 태워[지게](/topic/지게) 된다. 오늘날 동해안의 경우 용의 머리와 팔보살 모형은 만물상에서 인쇄되어 만들어진 것을 사서 쓰고, 재활용한다. 동해안에서는 반야용선에 [길베](/topic/길베)를 연결하여 당겼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움직이는 모습으로 연행되는 반면, 남해안에서는 반야용선에 사람이 들어간다. 그러므로 동해안의 반야용선은 배의 바닥이 완전히 막혀있지만, 남해안 반야용선은 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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