멩감제

한국무속신앙사전
멩감제
새해를 맞이하여 해당되는 집안에서 개별적으로 멩감[冥官]을 청하여 모시고 한 해 동안의 무사 안녕과 [생업](/topic/생업)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 흔히 ‘멩감’, ‘멩감코’라고 한다. 수렵이나 목축을 하는 집안에서 행하는 멩감은 ‘드릇멩감’, ‘[산신멩감](/topic/산신멩감)’이라고 한다. ‘드르’는 들[野], ‘산신’은 수렵・목축의 신, ‘코’는 [고사](/topic/고사)를 각각 의미한다.
definition
새해를 맞이하여 해당되는 집안에서 개별적으로 멩감[冥官]을 청하여 모시고 한 해 동안의 무사 안녕과 [생업](/topic/생업)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 흔히 ‘멩감’, ‘멩감코’라고 한다. 수렵이나 목축을 하는 집안에서 행하는 멩감은 ‘드릇멩감’, ‘[산신멩감](/topic/산신멩감)’이라고 한다. ‘드르’는 들[野], ‘산신’은 수렵・목축의 신, ‘코’는 [고사](/topic/고사)를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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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정의새해를 맞이하여 해당되는 집안에서 개별적으로 멩감[冥官]을 청하여 모시고 한 해 동안의 무사 안녕과 [생업](/topic/생업)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 흔히 ‘멩감’, ‘멩감코’라고 한다. 수렵이나 목축을 하는 집안에서 행하는 멩감은 ‘드릇멩감’, ‘[산신멩감](/topic/산신멩감)’이라고 한다. ‘드르’는 들[野], ‘산신’은 수렵・목축의 신, ‘코’는 [고사](/topic/고사)를 각각 의미한다.
참조[산신멩감](/topic/산신멩감)
참고문헌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내용멩감제의 멩감은 한자어 명관(冥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명관(冥官)은 지옥에서 중생의 죄를 재판하는 관리를 이른다. 멩감제의 신화적인 기원은 [사만이본풀이](/topic/사만이본풀이)에 있다. 사만이본풀이는 달리 멩감본풀이라고도 한다. 멩감제는 [무악](/topic/무악)을 울리지 않고 심방 혼자 요령을 흔들면서 말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전형적인 앉은굿의 형태이다.

멩감제는 매해 정기적으로 치르는 제의로, 해당되는 가호별로 지내는 의례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방위마다 멩감이 따로 있다고 믿었으며 [생업](/topic/생업)에 따른 멩감도 따로 있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는 제석멩감, 사냥을 업으로 삼는 집안에서는 [산신멩감](/topic/산신멩감), 어가에서는 요왕멩감, 배를 부리는 집안에서는 선왕멩감 등을 따로 모시게 된다. 멩감제는 개별 의례인 만큼 제일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음력 정월에 가족들의 생기를 보아 택일을 해서 정한다. 집 안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고 들에 나가서 지내는 경우도 있다.

농사짓는 집안에서 제석멩감을 위하여 멩감제를 지낼 경우에는 집 안에서 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멩감제는 어느 경우에나 어두워진 뒤에 지낸다. 이때 심방은 평복 차림으로 진행한다. 무구는 멩두(요령•신칼•산판)와 장구만 쓴다. 무악기인 북, 설쒜([꽹과리](/topic/꽹과리)), 대양(징)은 쓰지 않는다. 이는 곧 앉은굿으로 진행한다는 뜻이다. 제의는 공선가선, 날과 국 섬김, 집안연유 닦음, 군문열림, 정데우, 추물공연, 비념, 액막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초감제를 하여 신을 청하여 기원한다. 농사짓는 집안인 만큼 [세경본풀이](/topic/세경본풀이)를 하여 농사의 풍등을 빈다. 아울러 집안에서 따로 모시는 [조상신](/topic/조상신)이 있는 경우에는 조상신을 함께 놀린다. 마지막으로 문전 액막음을 하여 한 해 동안 집안의 무사와 행운을 빈다. 액막음을 할 때는 사만이본풀이를 [구연](/topic/구연)한다.

산신멩감은 본래 들에서 지내는 것이다. 수렵・목축을 하는 집안에서는 한밤중에 들이나 산으로 나가 의례를 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두고 흔히 드릇멩감, 드릇코라고 한다. 드릇멩감을 지낼 때는 깨끗한 장소를 골라 바닥에 띠를 깔고 제물을 진설한다. 집 안에서처럼 상을 차리고 제물을 진설하는 경우도 있다. 메에 수저를 꽂아 올리고 돌래떡, 시리떡, 오물떡, 생선, 계란, 과일, 채소 등을 차려 올린다. 제물 뒤쪽에는 멩감[송낙](/topic/송낙)과 소지를 둔다. 멩감제는 제물에 칼집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통째 그대로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심방이 [평상](/topic/평상)복 차림에 송낙을 쓰고 배례를 하는 것으로 제의는 시작된다. 역시 무악은 울리지 않는다. 심방은 앉아서 요령을 흔들며 초감제, 추물공연, 멩감본풀이, 상당숙여 소지원정, 산받음, 걸명 순으로 진행한다. 초감제는 공선가선, 날과국섬김, 연유닦음, 살려옴, 정데우, 손절시킴 등으로 이루어진다. 추물공연도 같은 자세로 진행한다. 멩감본풀이는 추가로 [치마](/topic/치마)를 어깨에 두르고 요령을 흔들며 구연한다. 멩감본풀이는 곧 사만이본풀이이다. 본풀이가 끝나면 바랑을 부딪치면서 [덕담](/topic/덕담)창조로 멩감을 청하고 말명을 한다. 상당숙임에서는 청한 신에게 일일이 잔을 올리며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고하고 소지를 올려 기원한다. 가족들이 나서서 철변을 하고 나면 걸명을 하고 마[무리](/topic/무리)한다. 그 자리에서 [음복](/topic/음복)을 한다. 요즘에는 멀리 나[가지](/topic/가지) 않고 [축사](/topic/축사)에서 멩감제를 하기도 한다.

한편 과거에는 제의 끝에 산신군졸 지사빔을 하여 산신군졸을 대접하였는데, 이때는 닭의 창자를 꺼내어 주위에 뿌렸다. 집 안에서 규모를 갖추어 산신멩감을 위할 때는 본격적으로 [산신놀이](/topic/산신놀이)를 벌이기도 하였다. 산신멩감은 제주 4•3 사건의 영향으로 들로 나가기 어려워진 탓에 집 안에서 지내는 사례가 늘었고, 이것이 결국 산신멩감이 급격하게 사라지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멩감제를 지속적으로 지내는 집안의 경우에는 지금도 외지에 나가 있는 식구들까지 가능한 대로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멩감제가 [기제사](/topic/기제사)나 명절처럼 중시되고 있는 셈이다. 요즘에는 멩감제를 지내는 사례가 많지 않아 남은 사례가 더욱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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