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상

한국무속신앙사전
망자의 천도를 목적으로 하는 망자를 위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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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천도를 목적으로 하는 망자를 위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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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정의망자의 천도를 목적으로 하는 망자를 위한 상.
내용망자의 천도를 목적으로 하는 굿인 오구굿에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망자뿐 아니라 여러 신격을 위한 모둠상이 차려[지게](/topic/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오구굿에서는 망자 이외에 초청되는 신격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망자를 위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망자상이라 하고, 한편으로 망제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울‧경기 지역의 망자상에는 자리걷이와 진오귀굿이 구분된다. 자리걷이는 [발인](/topic/발인) 후 집에 돌아와서 바로 하는 굿으로, 앉은굿 형식으로 진행되는 의례이다. 이때 차리는 상은 [부정상](/topic/부정상), 망자상, [상식상](/topic/상식상), 사제상이다. 망자상 위에는 탕, 밥, 밤, [대추](/topic/대추), 삼색과일, [위패](/topic/위패), 각종 전, 팥떡 등이 오른다. 망자가 돌아가신 지 49일 이전에 하는 굿이 진진오귀굿(만신에 따라 1년이라고 보기도 한다)이고, 이후에는 묵은진오귀굿 또는 안안팎굿이 된다. 이때의 망자상은 굿판의 중앙에 놓이게 된다. 이른바 큰상, 대상(大床)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이때 대상은 망자만을 위한 상이 아니다. [불사상](/topic/불사상), 망제상, [대안주상](/topic/대안주상) 등이 합쳐진 것이다. 이 중 망제상에 중요한 것이 망자의 넋을 상징하는 넋전이다. 넋전은 보통 세 개가 오르며 편떡 위에 웃기를 얹어서 그 위에 수파련 꽃을 꽂는다. 대상의 앞에는 대안주상이라고 하여 대안주를 받는 신령들, 전안, 상산, 별상, 신장을 위한 상이 놓인다. 대상의 뒤에는 [도령돌기](/topic/도령돌기)에 사용되는 주요 무구인 소설문이 놓인다.

황해도 진오귀굿에는 가신들을 위한 안등신상, 망자상, [사자상](/topic/사자상), 맑은혼모심상이 존재한다(만신에 따라 맑은혼모심상이 없기도 하다). 망자상은 과자, 나물, 전, 과일 등을 이용하여 차린다. 이때 가장 중심된 것은 백설기를 찐 망자시루와 위패이다.

전라도 씻김굿에서는 [병풍](/topic/병풍)을 둘러친 가운데 가장 중심에 망자상을 두고 그 앞에 액막이 상을 차린다. 망자상 우측에는 [조상상](/topic/조상상)을 둔다. 이외에 사자상이 있다. 망자상에는 망자의 [영정](/topic/영정)을 중심으로 과일, 나물, 전, 밥, 국 등으로 차려지고 상 뒤 병풍에 망자의 옷이 걸쳐진다.

동해안에서의 망자상은 본격적인 굿판이 벌어지기 전에 망자의 집에서 가신들에게 행사를 알리는 조상비나리라는 제차에서 독립되어 차려진다. 격식 있는 상은 아니고 상 위에 망자의 사진과 물 한 그릇 정도만 차려 놓는다. 본격적인 굿을 하는 굿당에 차려지는 굿상은 망자를 위시한 여러 신격을 위한 상이지만 망자상에는 중앙에 망자의 위패 내지는 사진을 놓고 그 앞에 망자의 넋이 잠시간 머물 [신태집](/topic/신태집)(신[광주리](/topic/광주리))을 놓는다.
참고문헌한국의 굿-서울‧인천‧경기편 (이선주, 민속원, 1996)
[서울새남굿](/topic/서울새남굿) (국립문화재연구소, 1998)
진도 씻김굿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석사학위논문, 1999)
황해도 진오귀굿 연구 (김덕묵,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석사학위논문, 2000)
호남의 망자환갑굿 (나경수 외, 민속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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