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채비방쉬

한국무속신앙사전
운수가 나쁜 사람을 대신하는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세거리나 바닷가에 버려 미리 액을 막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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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가 나쁜 사람을 대신하는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세거리나 바닷가에 버려 미리 액을 막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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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정의운수가 나쁜 사람을 대신하는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세거리나 바닷가에 버려 미리 액을 막는 행위.
내용도채비는 도깨비, [방쉬](/topic/방쉬)는 한자어 방사(防邪)에서 비롯된 말이다. 정월 들어 운수를 보아 운이 나쁘다는 것이 확인되면 정월 대보름에 방쉬를 하여 액을 막는다. 그 한 [가지](/topic/가지) 방법이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나쁜 운을 대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도채비방쉬라고 한다.

먼저 [볏짚](/topic/볏짚)으로 허수아비를 만들고 얼굴 부위에 눈, 코, 입 등까지 그려 넣는다. 이를 ‘[허재비](/topic/허재비)’라고 한다. 심방을 빌어 집에 제물을 차려놓고 비념을 하고, 이어 와 등을 [구연](/topic/구연)한다. 그리고 기원자의 “모든 액을 소멸시켜 달라.”고 기원하고 허수아비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거리나 바닷가에 내다 버린다. 정월 대보름은 이러한 액을 막는 날이어서 도채비방쉬가 많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그 이튿날인 정월 16일에는 사람들이 밖에 나다니는 것조차 꺼렸으며 더욱이 길에서 무엇을 줍는 것을 금기시하였다. 어쩌다 길을 가다가 방쉬한 것을 본 사람은 반드시 돌멩이를 던지고 지나가야 나쁜 액을 대신 하지 않게 된다고 믿는다. 그중에는 액을 대신하는 것이 두려워 불로 태워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도채비방쉬는 도채비에 대해 알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의례이다. 도채비는 달리 영감, 참봉 등으로 불리며 사람에게 범접하여 병을 일으키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도채비방쉬는 허재비를 내놓으면 도채비가 허재비를 기원자로 알고 대신 범접하여 병을 일으킬 것이므로 기원자는 무사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허멩이를 내다 버리기에 앞서 집에서 의례를 하면서 를 구연하는 것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다.

도채비방쉬는 대명대충(代命代充) 형식의 [유감주술](/topic/유감주술)적인 의례이다. 대명대충으로 액을 면할 수 있다고 하는 관념은 [칠성새남](/topic/칠성새남)굿과 액막음에서도 확인된다. 칠성새남굿에서는 허멩이라는 허수아비를 만들어놓고 뱀을 죽인 것이 환자가 아니라 허멩이라고 하여 대신 벌을 받게 함으로써 환자의 치유를 도모한다. 또한 액막음에서는 그 기원을 에서 찾는다. 본풀이에 따르면 사만이는 차사가 다른 사람(흔히 사필이라고 함)을 대신 잡아간 덕택에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지금은 도채비방쉬를 하는 사례를 거의 볼 수 없다.
참고문헌제주도민속: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진성기, 제주민속연구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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