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동이

한국무속신앙사전
놋동이
동해안 지역의 군웅굿에서 무녀가 군웅신의 위력을 보이기 위해 입에 무는 무구로 놋쇠로 만든 큰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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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지역의 군웅굿에서 무녀가 군웅신의 위력을 보이기 위해 입에 무는 무구로 놋쇠로 만든 큰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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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옥
정의동해안 지역의 군웅굿에서 무녀가 군웅신의 위력을 보이기 위해 입에 무는 무구로 놋쇠로 만든 큰 동이.
내용군웅굿은 ‘장수굿’, ‘군웅장수굿’, ‘노또오굿’, ‘논동우굿’, ‘놋동이굿’ 등의 명칭이 함께 사용된다. 군웅신은 전쟁터에서 죽은 혼령으로 여겨지며, 재산을 맡아주는 신이며, 위력으로 잡신을 쫓아내는 신이기도 하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가업을 수호하는 신이며 여로(旅路)의 수호신이라는 복합된 신격이다.

무녀가 놋동이를 입에 무는 행위를 ‘놋동이를 붙인다.’라고 하여 놋동이를 ‘붙임동이’ 또는 ‘부침동이’라고도 한다. 강신무(降神巫)들이 사실을 세우는 것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는데, 놋동이를 입에 문 상태에서 무녀는 여러 [가지](/topic/가지) 축원을 하기도 한다. 놋동이를 입에 물 때에 [제관](/topic/제관)이나 [마을](/topic/마을) 주민들은 놋동이 안에 돈을 넣고 빌기도 하며, 놋동이를 만지면 좋다고 하여 손으로 놋동이를 만지기도 한다.

[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이 벌어지는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무녀가 한 개의 놋동이를 입에 물고 들어올리는데,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와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별신굿에서는 3개의 놋동이를 묶어서 사용한다. 이 놋동이굿을 특별히 ‘삼동이굿’, ‘삼동굿’이라고 한다. 근래에는 놋동이가 많이 사라져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동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놋동이를 입에 무는 행위는 힘이 많이 들고, 이를 다치기 쉽기 때문에 다른 무녀들이 옆에서 놋동이를 들어주거나 주민들에게 [장군](/topic/장군)신에게 빌기를 재촉하는 등 굿 진행을 보조하기도 한다.

놋동이굿은 축원무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축원의 내용은 군(軍)에 간 자녀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祈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마을의 대•소사와 주민들과 자손들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축원까지 아우르고 있다. 다음은 2007년 영덕 구계리 별신굿의 군웅굿에서 축원 부분이다.

“구계 대동 안에 우별신들이고 좌별신들이고,
성황님, 중당마실 성황님, 조상님네, 세존님네, 용왕님네,
각성받이ㆍ육성받이 군웅님네, 장부 장수님네,
아기 장수님네를 모시고,
이어 대관령의 김유신 장군, 이순신 장군,
[강감찬](/topic/강감찬) 장군, [최영 장군](/topic/최영장군), 문무대왕을 모시고,
군대 간 자식들 잘 지내길 바라고,
구계 대동 안에 딸을 낳으면 심청이처럼 되고,
아들 나면 김유신 장군 같이 되게 해주시고,
10년 동안 장군님네 고기도 많이 몰아 주고,
구계 대동 안에 잘 되게 해주길 바라며,
구계 대동 안에 개인과 가족, 직장이 잘 되길 기원하며,
더 나아가 남북통일 되게 하여 달라”

동해안별신굿의 거의 모든 굿거리에 이와 같은 내용의 축원들이 있으며, 이러한 축원들은 마을 전체의 축원에서부터 개인적인 축원까지 제한이 없다. 또한 이런 다양한 축원의 내용들은 그 굿거리의 중심 내용과도 엄격한 연관성을 갖지 않는 자유로운 것이다. 이러한 축원의 대부분은 어떤 연행의 순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루어진다.
참고문헌한국의 굿 (하효길 외, 도서출판 民俗苑, 2002)
[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 (박경신ㆍ장휘주, 화산문화, 2002)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경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영덕 구계리 굿과 음식 (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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