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제

한국무속신앙사전
샘제
특별한 자연샘이나 [마을](/topic/마을)공동[우물](/topic/우물) 또는 각 집안의 우물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물 속에 깃든 신에게 올리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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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자연샘이나 [마을](/topic/마을)공동[우물](/topic/우물) 또는 각 집안의 우물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물 속에 깃든 신에게 올리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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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경
정의특별한 자연샘이나 [마을](/topic/마을)공동[우물](/topic/우물) 또는 각 집안의 우물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물 속에 깃든 신에게 올리는 제의.
정의특별한 자연샘이나 [마을](/topic/마을)공동[우물](/topic/우물) 또는 각 집안의 우물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물 속에 깃든 신에게 올리는 제의.
내용물과 관련한 신앙 중에는 건강과 관련된 약수신앙, 물의 주술성과 관련되어 재생의 의미까지 포함하는 적극적 의미의 생명수신앙이 있다. 이들 신앙은 물의 신성성, 청결성, 정화성 등을 배경으로 발생하거나 기원한다. 그런데 특별한 자연샘이나 [마을](/topic/마을)공동[우물](/topic/우물) 또는 각 집안의 우물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물 속에 깃든 신을 대상으로 제의를올리는 것을 샘제, 샘굿, 정제(井祭), 우물굿, 용왕굿이라 한다.

샘이나 우물은 제단 역할을 함과 동시에 숭배의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샘(또는 우물)굿은 우물이나 샘의 수신(水神), 또는 이들에 깃든 신(용신)과 마을주민이 만나면서 소통하는 행위를 통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동시에 사회통합의 기능을 주기적으로 수행하는 계절 제의이다. 개인의 건강과 제액 초복을 기원하는 샘제의 핵심은 ‘신성한 물’이고 샘굿의 핵심적 기능은 액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것이다. 물의 정화력을 빌려 굿을 하는 형태는 불의 정화력을 빌려 굿을 하는 형태와 맥을 함께 한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 구신마을의 경우 샘제를 유황제, [용왕제](/topic/용왕제)라 하고 동제를 동화제(洞火祭)라 한다. 유황이 샘을 지켜 주기 때문인데, 이 마을의 경우 원래 샘제만 있었지만후대에 동화제가 추가된 것이다. 물과 불은 상극이지만 민속에서는 부정을 씻는 정화(淨化)의 기능을 수행하는 양대 축으로 기능한다.

샘을 매개로 굿이 이루어지는 신앙적 배경에는 샘물의 신성성과 하늘로 통하는 우물물의 이미지와 관련 있다.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topic/산림경제)(山林經濟)』를 보면 우물을 팔 자리에 물동이를 놓고 물을 길어다 부은 다음 밤중에 우물을 들여다보고 맑은 하늘에 수많은 별이 물동이 안에 가득한 중에 빛나는 큰 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는 차고 단 물이나올 것이라 점쳤다 한다. 이러한 사실은 우물의 근원이 하늘에 있음을 뜻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은하수 신앙, 칠성 신앙, 물·생명·풍요 기원·정화(淨化) 사상이 서로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용물과 관련한 신앙 중에는 건강과 관련된 약수신앙, 물의 주술성과 관련되어 재생의 의미까지 포함하는 적극적 의미의 생명수신앙이 있다. 이들 신앙은 물의 신성성, 청결성, 정화성 등을 배경으로 발생하거나 기원한다. 그런데 특별한 자연샘이나 [마을](/topic/마을)공동[우물](/topic/우물) 또는 각 집안의 우물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물 속에 깃든 신을 대상으로 제의를올리는 것을 샘제, 샘굿, 정제(井祭), 우물굿, 용왕굿이라 한다.

샘이나 우물은 제단 역할을 함과 동시에 숭배의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샘(또는 우물)굿은 우물이나 샘의 수신(水神), 또는 이들에 깃든 신(용신)과 마을주민이 만나면서 소통하는 행위를 통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동시에 사회통합의 기능을 주기적으로 수행하는 계절 제의이다. 개인의 건강과 제액 초복을 기원하는 샘제의 핵심은 ‘신성한 물’이고 샘굿의 핵심적 기능은 액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것이다. 물의 정화력을 빌려 굿을 하는 형태는 불의 정화력을 빌려 굿을 하는 형태와 맥을 함께 한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 구신마을의 경우 샘제를 유황제, [용왕제](/topic/용왕제)라 하고 동제를 동화제(洞火祭)라 한다. 유황이 샘을 지켜 주기 때문인데, 이 마을의 경우 원래 샘제만 있었지만후대에 동화제가 추가된 것이다. 물과 불은 상극이지만 민속에서는 부정을 씻는 정화(淨化)의 기능을 수행하는 양대 축으로 기능한다.

샘을 매개로 굿이 이루어지는 신앙적 배경에는 샘물의 신성성과 하늘로 통하는 우물물의 이미지와 관련 있다.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topic/산림경제)(山林經濟)』를 보면 우물을 팔 자리에 물동이를 놓고 물을 길어다 부은 다음 밤중에 우물을 들여다보고 맑은 하늘에 수많은 별이 물동이 안에 가득한 중에 빛나는 큰 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는 차고 단 물이나올 것이라 점쳤다 한다. 이러한 사실은 우물의 근원이 하늘에 있음을 뜻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은하수 신앙, 칠성 신앙, 물·생명·풍요 기원·정화(淨化) 사상이 서로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형태샘([우물](/topic/우물))굿은 단독 굿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마을](/topic/마을)굿의 일부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샘굿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 마을 샘(우물)굿의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경우 대동우물굿, 큰샘굿, 동네샘굿이라 불려진다. 마을에서는 매년 정초 때 우물가에 제물을 차려 놓고 [고사](/topic/고사)를 지낸 다음 한 해 동안 나쁜 병이 들지 않고, 물이 마르지 않으며, 물맛이 변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이러한 굿은 백중 [풋굿](/topic/풋굿) 과정에서도 행해진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마을 사람들이 우물의 밑바닥이 보이도록 물을 퍼내고, 오물을치우고, 우물가에 [금줄](/topic/금줄)을 두른 다음 뚜껑을 덮어둔다. 그리고 곁에 [농기](/topic/농기)를 꽂아 외부의 세계와 일정 기간 차단시킨다.

정월에 행해지는 샘제는 물이 마르지 않거나 변하지 말기를 기원하는 성격이 강하고, 장마철 이후의 샘제는 우물물이 깨끗하기를 기원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라는 목적을 띤다. 현재는 이 둘의 성격이 혼합된 경우가 많다.

동제의 형태가 크게 이 두 [가지](/topic/가지) 이상으로 치러지는 경우에도 샘제가 중요한 굿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양평리의 ‘[거북바위](/topic/거북바위)고사와 우물고사’의경우 거북바위고사를 드릴 때도“뚫어라, 뚫어라, 샘구멍을 뚫어라. 물주소, 물주소, 소해양 물주소”라고 부른다. 거북이 물에 사는 [동물](/topic/동물)이기에 사실상 거북바위고사보다는 우물고사가 더 중요한 경우이다.

샘굿을 간단하게 치르는 곳도 많다. 이런 경우는 대개 음력 정월 열나흗날부터 보름날 아침까지 집안의 우물가에 촛불을 밝혀 둔다. 경상도 지방의 경우 백중 무렵 풋굿([[호미](/topic/호미)씻이](/topic/호미씻이))을 할 때 우물 청소를 한다. 이때 동네 주민들이 모여 길 청소를 하고 풀을 벤 뒤 마을공동우물이나 각 집의 샘(우물)을 친다.

마을굿의 일부로 샘제가 치러지는 경우 동제, 도당굿, 풍물굿, [별신굿](/topic/별신굿), 풋굿의 일부 과정으로서의 샘굿이 이루어진다. 마을굿의 한 부분으로 치러지는 경우는 샘굿 단독으로서의 대동우물굿에 비하면 소박하게 치러지는 편이다. 풍물패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풍물패가 사라지면 샘제도 자연히 사라[지게](/topic/지게) 마련이다.
형태샘([우물](/topic/우물))굿은 단독 굿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마을](/topic/마을)굿의 일부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샘굿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 마을 샘(우물)굿의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경우 대동우물굿, 큰샘굿, 동네샘굿이라 불려진다. 마을에서는 매년 정초 때 우물가에 제물을 차려 놓고 [고사](/topic/고사)를 지낸 다음 한 해 동안 나쁜 병이 들지 않고, 물이 마르지 않으며, 물맛이 변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이러한 굿은 백중 [풋굿](/topic/풋굿) 과정에서도 행해진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마을 사람들이 우물의 밑바닥이 보이도록 물을 퍼내고, 오물을치우고, 우물가에 [금줄](/topic/금줄)을 두른 다음 뚜껑을 덮어둔다. 그리고 곁에 [농기](/topic/농기)를 꽂아 외부의 세계와 일정 기간 차단시킨다.

정월에 행해지는 샘제는 물이 마르지 않거나 변하지 말기를 기원하는 성격이 강하고, 장마철 이후의 샘제는 우물물이 깨끗하기를 기원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라는 목적을 띤다. 현재는 이 둘의 성격이 혼합된 경우가 많다.

동제의 형태가 크게 이 두 [가지](/topic/가지) 이상으로 치러지는 경우에도 샘제가 중요한 굿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양평리의 ‘[거북바위](/topic/거북바위)고사와 우물고사’의경우 거북바위고사를 드릴 때도“뚫어라, 뚫어라, 샘구멍을 뚫어라. 물주소, 물주소, 소해양 물주소”라고 부른다. 거북이 물에 사는 [동물](/topic/동물)이기에 사실상 거북바위고사보다는 우물고사가 더 중요한 경우이다.

샘굿을 간단하게 치르는 곳도 많다. 이런 경우는 대개 음력 정월 열나흗날부터 보름날 아침까지 집안의 우물가에 촛불을 밝혀 둔다. 경상도 지방의 경우 백중 무렵 풋굿([[호미](/topic/호미)씻이](/topic/호미씻이))을 할 때 우물 청소를 한다. 이때 동네 주민들이 모여 길 청소를 하고 풀을 벤 뒤 마을공동우물이나 각 집의 샘(우물)을 친다.

마을굿의 일부로 샘제가 치러지는 경우 동제, 도당굿, 풍물굿, [별신굿](/topic/별신굿), 풋굿의 일부 과정으로서의 샘굿이 이루어진다. 마을굿의 한 부분으로 치러지는 경우는 샘굿 단독으로서의 대동우물굿에 비하면 소박하게 치러지는 편이다. 풍물패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풍물패가 사라지면 샘제도 자연히 사라[지게](/topic/지게) 마련이다.
지역사례전북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topic/마을) 당산제는 달집만들기-샘굿-당산제 순으로 진행된다. 샘굿은 가로, 세로 약 40㎝인 정방형의 [우물](/topic/우물)에서 치러진다. 우물 뒤편에는 쌀을 담은바[가지](/topic/가지)에 초를 꽂아 두고, [상쇠](/topic/상쇠)가 풍물을 치면서 사방으로 절을 하며 사해용왕을 부르고 ‘물 좋다’고 한 다음 아들·딸 낳고 미역국에 밥 말아먹자는 [사설](/topic/사설)로 [덕담](/topic/덕담)을 한다.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창리의 경우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정제를 시작으로 산신제-당제-붉은당제 순으로 제를 지낸다. 샘제는 우선 당우물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길게 자른 [창호지](/topic/창호지) 앞뒷면에 오방신(東方靑帝之神·西方白帝之神·南方赤帝之神·北方黑帝之神·中央黃帝之神)과 오방[장군](/topic/장군)(中央黃帝將軍·北黑帝將軍·西白帝將軍·南赤帝將軍·東靑帝將軍)의글씨를 써서 [수수](/topic/수수)깡에 매단 깃발을 샘 안으로 늘어뜨린다. 또 동일한 글귀를 가로로 써서 우물에 붙여 놓는다. 이는 오방신과 오방장군이 부정과 잡귀를 막아 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백토리 한두골에서는 음력 유월 말에 [대동회](/topic/대동회)의를 개최하여 제물을 준비하고 음력 칠월 초에 우물굿([고사](/topic/고사))을 지낸다. 이 시기는 세벌[김매기](/topic/김매기)가 파한 이후로, 이 우물고사는 [두레](/topic/두레)농사꾼들이 [두레놀이](/topic/두레놀이)를 겸하여 행하는 유서 깊은 고사다. [제관](/topic/제관) 두 사람을 선출하고 희생물인 소를 잡아 웃우물(어른우물) 및 다른 다섯 우물에 각각 순서대로 고사를 올리는데 우물마다 쇠고기를 제물로 바친다. 고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정자나무 밑에 솥을 걸어 탕을 끓이고 풍물을 치면서 크게 논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 용산마을 장승제는 [용왕제](/topic/용왕제)-산신제-장승제 순으로 진행된다. 용왕제는 우물에서 지낸다. 정월 열나흗날 이전에 우물물을 퍼내고 청소를 한다. 예전의 용왕제는 밥과 미역국을 놓고 물바가지에 초를 띄워서 아침 7시에 지냈지만 현재는 당일 오전에 청소를 하고 장승제 지내기 이전에 풍물을 치는 것으로 대신한다.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옥야리 중촌 당산제의 경우, 공동샘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샘제는 유지되고 있다. 제관은 우물 앞에 [정화수](/topic/정화수)와 돈을 꽂은 쌀대접을 진설한다. 부정을 막고 복을 바라는 소박한 염원이 소박한 제의로 치러지는 것이다.

샘굿(우물굿)을 하는 동안 풍물패의 상쇠가 주로 하는 고사덕담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덕담 사설은 제의의 [독축](/topic/독축)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1. 물이 마르지 않고 잘 나오기를 바라는 덕담 : 퐁퐁퐁 잘 나옵소사 깨끗한 물 잘 나옵소사(안양시 관양동)

2. 용왕님께 기원하는 [유형](/topic/유형) : 동방청제 용왕님, 남방적제 용왕님, 서방백제 용왕님, 북방흑제용왕님, 중앙황제 용왕님(이천 대월 [농악](/topic/농악))

3. 물맛이 불변하고 맛 좋기를 기원하는 유형 : 아따 그 물 맛있다 꿀떡 꿀떡 마시고 아들 낳고 딸 낳고 미역국에 밥 먹자(남원, 임실, 광양, 이리 농악)

4. 지신밟기 유형 : 눌러라 눌러라 우물지신을 누릴제 일년하고도 열두달 삼백에 육십일을 정홍수 맑은 물이 이 우물에 솟아라 일년대한 가물에 우물이 마르잖게 공사에 실수할까 우물이 축이 날까 조왕님께 기도하여 우물에 가신 분은 일년하고도 열두달 무병하게 지내주고 잡구잡신은 물알로 정화수 맑은 물은 이 우물에퐁퐁 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 우물로(의성의 [민요](/topic/민요))

5. 복합 유형 : 물 줍시오 물 줍시오 사해용왕 물 줍시오 뚫으시오 뚫으시오 옥수물만 뚫으시오. 동해물도 땅기고 서해물도 땅기고 맑은 물만 출렁 출렁 넨겨주시오.([평택농악](/topic/평택농악))
용왕 용왕 용왕 용왕 물줍쇼 용왕 용왕 사해 용왕 뚫어라 뚫어라 물구녕만 뚫어라(대전 민요집)

이들 사설의 분포를 보면 전라도 지방에는 3의 유형이 특히 많고, 경상도 지방에는 4의 유형이 많다.‘미역국에 밥 말아 먹는다’는 사설은 용왕이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믿으면서 제물에 이것이 진설되기 때문이다.

경상도의 경우 이러한 사설이 보이지 않는 것은지신밟기 과정으로 샘굿이 진행되기 때문이다.마을샘이나 가정 우물을 지키기 위해 행해진 샘제는 안전하고 지속적인 식수 공급이 가능해진 이후 그 기능이 급격히 쇠퇴하였다. 그나마 샘굿은 사라졌지만 제의를 준비할 때사용하는 기능만 남아 있거나 아예 우물을 덮어 둔 마을이 많다.

샘굿이나 우물굿은 신선한 물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받아 평안하고 풍요롭게 살고자 한 마을 주민들의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기원이 깃든 신앙에서 발원하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생수나 농수, 산업용수로서의 물이 더 귀해지고 자연수가 더욱 오염되어 가는 것과 비례하여 물을 숭배하는 마을신앙으로서의 샘제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참고문헌굿의 사회사 (주강현, 웅진출판, 1992)
[마을](/topic/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우물](/topic/우물)의 상징적 의미와 사회적 기능 (구미래, 비교민속학 23, 비교민속학회, 2002)
남원 독우물굿 연구 (강희수, 서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농악](/topic/농악)대 [고사소리](/topic/고사소리)의 지역별 특성과 변천양상 (최자운,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6)
한국의 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
지역사례전북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topic/마을) 당산제는 달집만들기-샘굿-당산제 순으로 진행된다. 샘굿은 가로, 세로 약 40㎝인 정방형의 [우물](/topic/우물)에서 치러진다. 우물 뒤편에는 쌀을 담은바[가지](/topic/가지)에 초를 꽂아 두고, [상쇠](/topic/상쇠)가 풍물을 치면서 사방으로 절을 하며 사해용왕을 부르고 ‘물 좋다’고 한 다음 아들·딸 낳고 미역국에 밥 말아먹자는 [사설](/topic/사설)로 [덕담](/topic/덕담)을 한다.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창리의 경우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정제를 시작으로 산신제-당제-붉은당제 순으로 제를 지낸다. 샘제는 우선 당우물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길게 자른 [창호지](/topic/창호지) 앞뒷면에 오방신(東方靑帝之神·西方白帝之神·南方赤帝之神·北方黑帝之神·中央黃帝之神)과 오방[장군](/topic/장군)(中央黃帝將軍·北黑帝將軍·西白帝將軍·南赤帝將軍·東靑帝將軍)의글씨를 써서 [수수](/topic/수수)깡에 매단 깃발을 샘 안으로 늘어뜨린다. 또 동일한 글귀를 가로로 써서 우물에 붙여 놓는다. 이는 오방신과 오방장군이 부정과 잡귀를 막아 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백토리 한두골에서는 음력 유월 말에 [대동회](/topic/대동회)의를 개최하여 제물을 준비하고 음력 칠월 초에 우물굿([고사](/topic/고사))을 지낸다. 이 시기는 세벌[김매기](/topic/김매기)가 파한 이후로, 이 우물고사는 [두레](/topic/두레)농사꾼들이 [두레놀이](/topic/두레놀이)를 겸하여 행하는 유서 깊은 고사다. [제관](/topic/제관) 두 사람을 선출하고 희생물인 소를 잡아 웃우물(어른우물) 및 다른 다섯 우물에 각각 순서대로 고사를 올리는데 우물마다 쇠고기를 제물로 바친다. 고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정자나무 밑에 솥을 걸어 탕을 끓이고 풍물을 치면서 크게 논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 용산마을 장승제는 [용왕제](/topic/용왕제)-산신제-장승제 순으로 진행된다. 용왕제는 우물에서 지낸다. 정월 열나흗날 이전에 우물물을 퍼내고 청소를 한다. 예전의 용왕제는 밥과 미역국을 놓고 물바가지에 초를 띄워서 아침 7시에 지냈지만 현재는 당일 오전에 청소를 하고 장승제 지내기 이전에 풍물을 치는 것으로 대신한다.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옥야리 중촌 당산제의 경우, 공동샘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샘제는 유지되고 있다. 제관은 우물 앞에 [정화수](/topic/정화수)와 돈을 꽂은 쌀대접을 진설한다. 부정을 막고 복을 바라는 소박한 염원이 소박한 제의로 치러지는 것이다.

샘굿(우물굿)을 하는 동안 풍물패의 상쇠가 주로 하는 고사덕담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덕담 사설은 제의의 [독축](/topic/독축)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1. 물이 마르지 않고 잘 나오기를 바라는 덕담 : 퐁퐁퐁 잘 나옵소사 깨끗한 물 잘 나옵소사(안양시 관양동)

2. 용왕님께 기원하는 [유형](/topic/유형) : 동방청제 용왕님, 남방적제 용왕님, 서방백제 용왕님, 북방흑제용왕님, 중앙황제 용왕님(이천 대월 [농악](/topic/농악))

3. 물맛이 불변하고 맛 좋기를 기원하는 유형 : 아따 그 물 맛있다 꿀떡 꿀떡 마시고 아들 낳고 딸 낳고 미역국에 밥 먹자(남원, 임실, 광양, 이리 농악)

4. 지신밟기 유형 : 눌러라 눌러라 우물지신을 누릴제 일년하고도 열두달 삼백에 육십일을 정홍수 맑은 물이 이 우물에 솟아라 일년대한 가물에 우물이 마르잖게 공사에 실수할까 우물이 축이 날까 조왕님께 기도하여 우물에 가신 분은 일년하고도 열두달 무병하게 지내주고 잡구잡신은 물알로 정화수 맑은 물은 이 우물에퐁퐁 잡구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이 우물로(의성의 [민요](/topic/민요))

5. 복합 유형 : 물 줍시오 물 줍시오 사해용왕 물 줍시오 뚫으시오 뚫으시오 옥수물만 뚫으시오. 동해물도 땅기고 서해물도 땅기고 맑은 물만 출렁 출렁 넨겨주시오.([평택농악](/topic/평택농악))
용왕 용왕 용왕 용왕 물줍쇼 용왕 용왕 사해 용왕 뚫어라 뚫어라 물구녕만 뚫어라(대전 민요집)

이들 사설의 분포를 보면 전라도 지방에는 3의 유형이 특히 많고, 경상도 지방에는 4의 유형이 많다.‘미역국에 밥 말아 먹는다’는 사설은 용왕이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믿으면서 제물에 이것이 진설되기 때문이다.

경상도의 경우 이러한 사설이 보이지 않는 것은지신밟기 과정으로 샘굿이 진행되기 때문이다.마을샘이나 가정 우물을 지키기 위해 행해진 샘제는 안전하고 지속적인 식수 공급이 가능해진 이후 그 기능이 급격히 쇠퇴하였다. 그나마 샘굿은 사라졌지만 제의를 준비할 때사용하는 기능만 남아 있거나 아예 우물을 덮어 둔 마을이 많다.

샘굿이나 우물굿은 신선한 물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받아 평안하고 풍요롭게 살고자 한 마을 주민들의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기원이 깃든 신앙에서 발원하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생수나 농수, 산업용수로서의 물이 더 귀해지고 자연수가 더욱 오염되어 가는 것과 비례하여 물을 숭배하는 마을신앙으로서의 샘제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참고문헌굿의 사회사 (주강현, 웅진출판, 1992)
[마을](/topic/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우물](/topic/우물)의 상징적 의미와 사회적 기능 (구미래, 비교민속학 23, 비교민속학회, 2002)
남원 독우물굿 연구 (강희수, 서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농악](/topic/농악)대 [고사소리](/topic/고사소리)의 지역별 특성과 변천양상 (최자운, 경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6)
한국의 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
문음사김금화의 무가집김금화1995
공주대학교 박물관황도 붕기풍어제태안군·태안문화원1996
한국무속학회황해도굿에 쓰이는 종이 신화와 신구의 종류, 형식, 상징성 고찰양종승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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