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시루

한국무속신앙사전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에서의 은산별신제 때 올리는 산신을 대접하기 위한 제사 음식 중 하나로, 시루에 안쳐 찐 백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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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에서의 은산별신제 때 올리는 산신을 대접하기 위한 제사 음식 중 하나로, 시루에 안쳐 찐 백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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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보
정의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에서의 은산별신제 때 올리는 산신을 대접하기 위한 제사 음식 중 하나로, 시루에 안쳐 찐 백설기.
내용민속에서 산천의 신령에게 제사하기 위하여 올리는 [노구솥](/topic/노구솥)에 지은 메밥을 ‘노구메’라 하고, ‘노구메정성’이란 노구메를 놓고 산천에 기도하는 정성을 말한다. 놋쇠나 구리솥으로 만든 솥인 노구솥은 자유롭게 옮겨 따로 걸고 쓰게 되어 있기 때문에 산천에 갖고 간 노구솥에 멥쌀을 담아 밥을 지은 다음 ‘노구솥 채로 신령께 올리는 밥’이라는 의미로 노구메라 한 것 같다.

노구솥 채로 신령께 올리는 노구메를 1974년 서울 [삼각산](/topic/삼각산)에서 행한 산신제 경우에는 제기에 담겨진 흰밥 3기를 ‘노그매’라 하였다. 같은 흰밥이라도 산신이 드시는 밥은 ‘노그매’, 부처님이 드시는 밥은 ‘마지’, 잡귀가 먹는 밥은 ‘잡밥’, [조상신](/topic/조상신)이 드시는 밥은 ‘메’라 하고 있다.

은산별신제 때 산신께 올리는 제물은 날통돼지, 생두부, 콩, 쌀, 팥, 녹음이시루, [조라술](/topic/조라술)이다. 여기에서의 ‘녹음이시루’는 입지름 23cm, 바닥지름 14.5cm, 높이 14.5cm의 옹기에 멥쌀 한 되를 깨끗이 씻어 충분히 물에 불린 다음 건져내어 물기를 빼고 고운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안쳐서 쪄 낸 백설기이다.

조라술을 제외하고 제물 가운데 유일하게 익혀서 쪄 낸 ‘녹음이시루’는, 소위 흰밥이 담긴 ‘노그메’가 진설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산신께 밥 대신에 잡수시도록 올린 공물로서의 의미로, ‘시루 채로 신령께 올리는 백설기’이기 때문에 ‘녹음이시루’라 한 것이다. 밥이 백설기로 대체된 것이다.

백설기는 팥시루편에 대응하는 제물이다. 제석신이나 산신과 같은 신성한 신격인 천신을 대상으로 제사드릴 때 올리는 음식이 백설기이지만 사찰의 영산재 때 칠성각(七星閣)이나 용왕전(龍王殿) 앞에 다수(茶水)•마지와 함께 차려지는 가장 중요한 공물이기도 하다.
참고문헌무속·불교·유교를 통해서 본 식생활문화 및 그 의식절차에 대한 연구 (김상보,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75)
무·굿과 음식 3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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