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세습무 무복

한국무속신앙사전
거제도·통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습무가 굿을 할 때 입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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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통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습무가 굿을 할 때 입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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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옥
정의거제도·통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습무가 굿을 할 때 입는 옷.
내용[남해안별신굿](/topic/남해안별신굿)의 [무복](/topic/무복)은 동해안과 마찬[가지](/topic/가지)로 해안가의 특성을 갖고 있어 내륙 지역의 굿거리에서 볼 수 있는 무복의 화려함이나 굿거리마다의 신령을 상징하여 갈아입는 되는 다양성은 별로 없지만 [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의 무복에 비하여 머리 형태와 장식에서 큰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다. 무복은 일반적으로 평복의 [치마](/topic/치마)와 [저고리](/topic/저고리)를 기본으로 하여 굿의 종류나 춤에 따라 [전복](/topic/전복)이나 의례용의 표의를 덧입게 된다. 남해안 세습무인 정옥이의 사례(2004년 8월 조사)에서는 동해안별신굿의 무복에서 보이는 남색 길에 짧은 색동소매 형태의 [몽두리](/topic/몽두리)를 [쾌자](/topic/쾌자)로 기록하고 있고 뒷길에 이중의 쌍학 [흉배](/topic/흉배)가 장식되어 있지만 [한삼](/topic/한삼)이 달려 있지 않은 것이 이색적이다.(그림1) 쾌자는 양쪽 옆과 뒷자락이 트인 형태로 허리띠와 흉배를 합쳐 무복의 일습으로 준비한다. 특히 색동은 다섯에서 아홉가지의 색을 배색하며 끝동이 대부분 검은색이다.(그림2) 쾌자 위에는 검은색의 띠를 허리에 매거나 왼쪽 어깨에서 허리춤으로 가로지르듯 늘어뜨린다. 받침옷으로 입는 치마저고리는 평복으로 입고 있으며, 가능한 한 쾌자의 색동소매와 어울리게 하기 위하여 흰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안별신굿에서 입는 무복은 치마와 저고리의 경우 평상복인 [한복](/topic/한복)을 착용하고 그 위에 홍치마와 쾌자를 덧입는 형식이다.

거제시 남해안별신굿 정옥이의 사례에 의하면 무복을 만들 때나 추리할 때 사후 물림할 사람이 없거나 무업에 종사하지 못할 때는 날을 받아 무복과 무구를 묻지만 쾌자 뒷길에 장식한 흉배와 [큰머리](/topic/큰머리)는 처리하지 않는다. 무녀가 큰머리를 하면 불미스런 행동을 삼가야 하고 길에서 뛰면 안 되고 [화장실](/topic/화장실)에 가면 안 되고 큰옷은 동네사람의 시주를 받아서 만드는 등의 금기가 있다.

또한 남해안별신굿에서 무당의 머리 형태와 [장신구](/topic/장신구)는 동해안에 비하여 크고 화려한 특징을 보인다. 큰굿을 할 때 사용하는 머리틀, 구슬장식, [비녀](/topic/비녀), 큰[댕기](/topic/댕기), 원정으로 구성되는 일체형으로 조립해 착용한다. 머리틀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재료는 대나무이며 둘레를 역대 무당의 [가체](/topic/가체)나 굿에 관여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잘게 땋아 틀을 촘촘하게 감싼다. 이는 궁중복식의 대례복에서 [대수](/topic/대수)나 [떠구지](/topic/떠구지)를 연상케 하는 형태로 검은색 천으로 머리틀 사이를 감아 구슬과 여러 보석으로 장식한다. 전대선방에서 다음선방으로 대물림되므로 시간이 흐를수록 크기와 종교적인 의미가 깊어진다. 비녀는 숟가락형의 놋쇠비녀이며, 댕기는 가운데에 구슬과 유리로 장식한 큰댕기이다. 원정은 머리틀 위에 꽂은 것으로 놋쇠로 만들고 쇠판에 상징이 담긴 문양을 새겨넣으며, 머리틀을 장식하는 실용적인 역할을 한다. 비녀는 놋쇠비녀로 머리틀에 원정과 댕기를 갖추고 큰머리를 머리에 얹을 때 짧은 것은 머리틀 위쪽 구슬장식, 긴 것은 틀의 구멍을 통과해서 머리옆에 꽂는다.

남해안별신굿에서 무복은 조선시대 여령의 정재무 복식인 몽두리 형태의 쾌자와 홍치마가 있고, 종교적인 의미를 더하는 머리장식인 큰머리를 아무런 장식이 없이 정리한 기본머리 위에 쓰고 굿을 한다. 반면에 동해안별신굿을 행하는 무녀들은 대부분의 굿거리에서 평복인 한복의 치마저고리 위에 전복을 주로 입고 굿을 하며, 일부 굿거리에서 전복 위에 표의로서의 포를 입고 특히 머리는 가체를 이용한 달비를 하고 흰머리 띠로 고정한 다음 홍색 댕기로 장식한다. 또한 굿거리에 따라 이 기본머리 위에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화관](/topic/화관)을 쓰는 것은 남해안별신굿의 큰머리와 대조적이다. 이것은 종교적이고 주술적인 색채를 띠는 남해안별신굿과 연희적 성격이 강한 동해안별신굿의 차이를 보여준다.
참고문헌[남해안별신굿](/topic/남해안별신굿)(KBS 코리아, 2003년 4월 15일 방영)
팔도 굿 (황루시, 대원사, 1992)
큰무당 우옥주 유품 (국립민속박물관, 1995)
한국의 굿 (하효길 외, 도서출판 民俗苑, 2002)
[동해안별신굿](/topic/동해안별신굿) (박경신·장휘주, 화산문화, 2002)
사진으로 보는 민속의 어제와 오늘 1 (국립민속박물관, 2003)
민속과 종교 (비교민속학회, 2003)
한국복식의 역사 (백영자·최해율, 경춘사, 2004)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조선후기연향문화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원, 2005)
조선시대 몽두의에 관한 연구 (박성실, 한국복식학회 55, 2005)
한국의 무신도 (홍태한·박우택, 민속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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