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속신앙사전
신령이나 조상 앞에 진설되는 [제물](/topic/제물)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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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이나 조상 앞에 진설되는 [제물](/topic/제물)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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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승
정의신령이나 조상 앞에 진설되는 [제물](/topic/제물) 가운데 하나.
정의신령이나 조상 앞에 진설되는 [제물](/topic/제물) 가운데 하나.
내용닭은 십이지 가운데 열 번째 [동물](/topic/동물)로 우리네 신앙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각양으로 응용되어 왔다. 닭과 관련된 고대 기록으로는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三國遺事)』의 혁거세와 김알지 [건국신화](/topic/건국신화)가 있다. 여기에서는 닭이 왕의 등극을 예견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묘사된다. 조선시대에는 닭이 궁중 의례에서 상징적으로 인용된다. 조선왕조 왕과 왕비 신주를 모시는 종묘제례에서 명수(明水)를 담는 놋 계이(鷄彝)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놋그릇에 새겨진 닭 문양은 영현들을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영적 동물로 나타난다. 유교 문화에서도 닭은 다섯 [가지](/topic/가지) 덕을 갖춘 동물로 여기고 많은 사람이 닭의 상징성을 되새겼다. 관을 쓴 머리를 상징하여 닭 벼슬은 문(文), 날카롭게 뻗친 발톱은 무(武),적을 봐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성격은 용(勇), 먹을 것을 함께 나누는 행동은 인(仁), 때를 맞추는 습관은 신(信)이다. 조선시대 [민화](/topic/민화)에는 오색 깃털을 한 닭을 그려 넣어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또는 귀(貴), 고종명(考終命) 또는 자손중다(子孫衆多)의 오복을 염원하였다. 이는 닭 신앙에 대한 또 다른 면이다.

『[동국세시기](/topic/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닭은 호랑이, 용과 함께 [세화](/topic/세화)(歲畫)에 담기는 동물로 기록돼 있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닭 그림을 [대문](/topic/대문)에 붙여 재앙을 물리치려 했다. 닭이 호랑이나 용과 동등한 입장에서 세화에 등장하는 까닭은 울음소리 때문이다. 이는 어둠을 걷어내어 새롭고 밝은 날을 맞이하는 영적 소리로 믿었기 때문이다. 닭의 울음은새벽 동이 트임을 대신한다. 이는 곧 밤이 끝나고 새날이 옴을 예고하는 것이다. 닭 울음소리는 광명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밝은 기운으로 신성시되어 벽사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닭이 울면 새벽이 오고 동이 트면 잡귀가 달아나기 때문에 닭은 해로운 기운을 없애는 동물로 믿은 것이다. 『동국세시기』에는 대보름날 꼭두새벽에 첫 번째 우는닭의 울음소리 횟수를 세어 점을치는 계명점(鷄鳴占)이 소개되고 있다. 열 번 이상 닭 울음소리가 나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닭은 민간신앙에서 더욱 상징화되어 응용되었다. 닭이 달걀을 낳고 달걀은 닭이 되는 원리를 따져 닭은 재생적 동물로 신앙되었다. 지속적 반복 속에 끊임없이 새 생명이 탄생되는 닭은 영원한 생산성의 동물로 여기기에 충분하였다. 이러한 닭에 대한 믿음은 불멸적인 영원한 삶을 바라는 인간의 소망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닭의 피는 부적을 쓸 때도 긴요하게 쓰인다. 부적은 일반적으로 경면주사나 영사를 곱게 갈아 기름 또는 설탕물에 개어 괴황지(槐黃紙)에 쓰지만 경우에 따라 계혈이나 백마혈로 쓰기도 한다. 진붉은빛을 띠는 닭피는 정화력, 축귀력,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어 부적의 효험이 크다고 여겼다.

무속의례에서 닭은 신령이나 조상 앞에 진설되는 제물이다. 황해도 타살굿에서는 닭을 소, 돼지와 함께 삼 타살하여 주요한 제물로 삼는다.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의 곶창굿에서는 삶은 닭을 기다란 대나무에 꽂아 시루 목에 올려서 사슬을 세워 신령 의지를 알아보기도 한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topic/이태원)동의 부군당굿에서도 삶은 닭을 제물로 바쳐 [삼지창](/topic/삼지창)으로 사슬을 세워 신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무속신앙에서의 닭은 인간의 좋지 못한 운수 또는 운명을 대신하여 죽음으로써 인간을 원상태로 복귀하게 하거나 회생케 한다. 닭이 무속 비방술인 [대수대명](/topic/대수대명)(代數代命) 희생물로 쓰여 인간을 대신하여 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닭을 매개로 하는 대수대명 의례는 일방적으로 액운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희생물을 바쳐서 신을 달래는 일종의 타협적 의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좋지 못한 인간의 수(數)에 살아 있는 생명체인 닭(또는 달걀)이 죽음을 대신함으로써 인간의 명(命)을 연장케 한다.
참고문헌한국민속동물론 (천진기, 민속원, 2003)
내용닭은 십이지 가운데 열 번째 [동물](/topic/동물)로 우리네 신앙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각양으로 응용되어 왔다. 닭과 관련된 고대 기록으로는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三國遺事)』의 혁거세와 김알지 [건국신화](/topic/건국신화)가 있다. 여기에서는 닭이 왕의 등극을 예견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묘사된다. 조선시대에는 닭이 궁중 의례에서 상징적으로 인용된다. 조선왕조 왕과 왕비 신주를 모시는 종묘제례에서 명수(明水)를 담는 놋 계이(鷄彝)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놋그릇에 새겨진 닭 문양은 영현들을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영적 동물로 나타난다. 유교 문화에서도 닭은 다섯 [가지](/topic/가지) 덕을 갖춘 동물로 여기고 많은 사람이 닭의 상징성을 되새겼다. 관을 쓴 머리를 상징하여 닭 벼슬은 문(文), 날카롭게 뻗친 발톱은 무(武),적을 봐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성격은 용(勇), 먹을 것을 함께 나누는 행동은 인(仁), 때를 맞추는 습관은 신(信)이다. 조선시대 [민화](/topic/민화)에는 오색 깃털을 한 닭을 그려 넣어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또는 귀(貴), 고종명(考終命) 또는 자손중다(子孫衆多)의 오복을 염원하였다. 이는 닭 신앙에 대한 또 다른 면이다.

『[동국세시기](/topic/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닭은 호랑이, 용과 함께 [세화](/topic/세화)(歲畫)에 담기는 동물로 기록돼 있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닭 그림을 [대문](/topic/대문)에 붙여 재앙을 물리치려 했다. 닭이 호랑이나 용과 동등한 입장에서 세화에 등장하는 까닭은 울음소리 때문이다. 이는 어둠을 걷어내어 새롭고 밝은 날을 맞이하는 영적 소리로 믿었기 때문이다. 닭의 울음은새벽 동이 트임을 대신한다. 이는 곧 밤이 끝나고 새날이 옴을 예고하는 것이다. 닭 울음소리는 광명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밝은 기운으로 신성시되어 벽사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닭이 울면 새벽이 오고 동이 트면 잡귀가 달아나기 때문에 닭은 해로운 기운을 없애는 동물로 믿은 것이다. 『동국세시기』에는 대보름날 꼭두새벽에 첫 번째 우는닭의 울음소리 횟수를 세어 점을치는 계명점(鷄鳴占)이 소개되고 있다. 열 번 이상 닭 울음소리가 나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닭은 민간신앙에서 더욱 상징화되어 응용되었다. 닭이 달걀을 낳고 달걀은 닭이 되는 원리를 따져 닭은 재생적 동물로 신앙되었다. 지속적 반복 속에 끊임없이 새 생명이 탄생되는 닭은 영원한 생산성의 동물로 여기기에 충분하였다. 이러한 닭에 대한 믿음은 불멸적인 영원한 삶을 바라는 인간의 소망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닭의 피는 부적을 쓸 때도 긴요하게 쓰인다. 부적은 일반적으로 경면주사나 영사를 곱게 갈아 기름 또는 설탕물에 개어 괴황지(槐黃紙)에 쓰지만 경우에 따라 계혈이나 백마혈로 쓰기도 한다. 진붉은빛을 띠는 닭피는 정화력, 축귀력,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어 부적의 효험이 크다고 여겼다.

무속의례에서 닭은 신령이나 조상 앞에 진설되는 제물이다. 황해도 타살굿에서는 닭을 소, 돼지와 함께 삼 타살하여 주요한 제물로 삼는다.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의 곶창굿에서는 삶은 닭을 기다란 대나무에 꽂아 시루 목에 올려서 사슬을 세워 신령 의지를 알아보기도 한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topic/이태원)동의 부군당굿에서도 삶은 닭을 제물로 바쳐 [삼지창](/topic/삼지창)으로 사슬을 세워 신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무속신앙에서의 닭은 인간의 좋지 못한 운수 또는 운명을 대신하여 죽음으로써 인간을 원상태로 복귀하게 하거나 회생케 한다. 닭이 무속 비방술인 [대수대명](/topic/대수대명)(代數代命) 희생물로 쓰여 인간을 대신하여 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닭을 매개로 하는 대수대명 의례는 일방적으로 액운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희생물을 바쳐서 신을 달래는 일종의 타협적 의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좋지 못한 인간의 수(數)에 살아 있는 생명체인 닭(또는 달걀)이 죽음을 대신함으로써 인간의 명(命)을 연장케 한다.
참고문헌한국민속동물론 (천진기, 민속원,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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