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상

한국무속신앙사전
산신인 삼승할망을 위하여 차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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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인 삼승할망을 위하여 차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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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정의산신인 삼승할망을 위하여 차린 상.
내용산신에게 아이가 무탈하게 자라게 해 달라고 기원하거나 그간의 보호에 감사를 올린다. 삼승할망은 아이의 출산과 산육을 관장하는 신이다. 할망상은 굿을 할 때 [안방](/topic/안방)의 궤 위에 차려 올리는 경우와 아기를 낳은 지 3일, 7일 등에 차려 올리는 경우가 있다. 3일은 나중에 각도비념이라는 제차에서 할망비념을 한 뒤에 철변한다. 이 경우에는 메와 생선, 채소, 과일 등과 함께 할망[송낙](/topic/송낙), 소지, 명실 등을 함께 올린다. 기주가 건 인정은 다시 돌려 준다. 그리고 차려 올렸던 제물도 기주에게 준다. 7일은 아이를 순산하게 하고 건강하게 키워주는 데 대하여 감사의 의미에서 차리는 것으로, 아기가 눕는 방에 차린다. 할망상에는 메 3그릇, 찬물, 미역 채소 등 세 접시와 쌀·명실을 함께 올린다.

이때 할망상에 차려 올리는 메를 흔히 ‘치셋메’라고 한다. 치사(致謝)하는 의미로 올리는 메라는 뜻이다. 사흘메, 이뤳메라고 구분하여 칭하기도 한다. 메가 세 그릇인 이유는 삼승할망, 구삼승할망, 업게삼승 등에게 각기 바치기 위함이라고 한다. 메에는 엄지 길이 정도로 잘라낸 띠를 둘씩 세 곳에 꽂는다. 이를 ‘무남제’라고 한다. 사흘메를 차릴 때는 아이를 낳은 지 3일 되는 날 아침에 아이 머리맡에 산모의 [치마](/topic/치마)를 깔고 그 위에 상을 놓는다. 이때 차린 제물은 내려 산모에게 [음복](/topic/음복)하도록 한다. 특히 메는 적어도 세 숟가락은 먹어야 하는 것으로 믿는다. 찬물은 댓돌 아래쪽으로 살짝 비운다. 아이가 귀하거나 조금 까다로운 때는 이뤳메도 차린다. 역시 [속치마](/topic/속치마)를 깔고 상을 차리되 상 위에 [백지](/topic/백지)를 깔고 메, 찬물, 쌀, 명실, 돈, 소지 등을 올린다.

점차 아이가 무탈하게 자라는 경우에는 생략하는 경향이 늘어서 아기가 탈이 생겼을 때나 할망상을 차려 기원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때는 특별히 삼승할망이라고 하는 빌어 주는 이를 청하여 비념을 한다. 삼승할망은 본격적인 굿은 하지 못하고 간단한 아기비념만을 주로 하는 무속인을 말한다. 아이가 건강하지 못하고 자꾸 앓아 9살이 될 때까지도 매달 할망상을 차렸다고 하는 사례도 있다.

할망상과 관련한 의례는 출산과 산육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된 것들로 옛 사람들이 아이의 산육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이 의례는 출산과 산육에 따른 어려움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있다.

할망상과 관련되는 의례는 많다. 태의 처리를 비롯한 산후속, 구삼승할망, 마누라배송 등의 의례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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