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자풀이

한국무속신앙사전
평양 지역에서 전승되는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로, 삼불제석신의 내력을 서사적으로 읊은 구전신화.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세장애기라고도 한다. 는 가내의 평안, 무병장수,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인 ‘[도신](/topic/도신)’에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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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지역에서 전승되는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로, 삼불제석신의 내력을 서사적으로 읊은 구전신화.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세장애기라고도 한다. 는 가내의 평안, 무병장수,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인 ‘[도신](/topic/도신)’에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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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정의평양 지역에서 전승되는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로, 삼불제석신의 내력을 서사적으로 읊은 구전신화.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세장애기라고도 한다. 는 가내의 평안, 무병장수,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인 ‘[도신](/topic/도신)’에서 불린다.
내용는 서사무가이므로 내용이 길고, 이대(二代)에 걸쳐서 여러 사건이 일어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거인적인 성격을 지닌 미륵님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는 가운데 석가가 등장해 미륵님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둘은 석 달 열흘 동안 잠을 자면서 불동화 피우기 내기를 한다. 석가가 미륵님의 무릎에 핀 꽃을 꺾어 자신의 무릎에 꽂는다. 석가가 속임수를 써서 역천(逆天)함으로써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해진다. 미륵님은 석가의 세상이 끝난 이후에 자신이 다시 오겠다며 해, 달, 물, 불을 소매 안에 가두고 승천한다. 승천한 미륵님의 몸은 별, 하늘, 땅덩이가 된다. 석가는 세상을 배포(配布)하려고 채도사를 매질하여 해, 달, 물, 불을 다시 찾아낸다. 세상이 다시 밝아지자 석가는 깊은 산에 절을 짓고 도를 닦는다.

이때 인간 세상에는 서참봉이라는 이가 남매를 키우고 있었다. 딸인 서장애기가 열아홉살이 되자 부모와 오라비가 벼슬살이를 떠나게 된다. 부모는 서장애기에게 열두 [대문](/topic/대문)을 잠그고 바깥출입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떠난다. 그러나 심심해진 서장애기가 남산 구경을 나가자 그 인물의 뛰어남이 천하에 소문이 난다. 이 소문을 들은 서인님이 중의 복장을 하고 서장애기를 찾아온다. 도술로 열두 대문을 연 서인님은 서장애기가 준 [시주](/topic/시주)쌀을 일부러 밑이 터진 바랑으로 받는다. 서인님이 [마당](/topic/마당)에 쏟아진 쌀을 뒷동산에서 꺾어 온 광대싸리 젓가락으로 주워 담다가 날은 저문다. 서인님은 여러 핑계를 대면서 서장애기의 방에서 묵게 되고, 서장애기는 잉태를 하는 꿈을 꾸게 된다. 서장애기의 꿈을 해몽한 서인님은 아들 삼형제를 낳을 것이라며 [장삼](/topic/장삼)과 박씨 세 알을 주고 떠난다.

달이 점점 차자 서장애기의 배가 불러온다. 꿈자리가 사나워 벼슬을 사직하고 돌아온 부모는 문점(問占)을 하여 딸이 아이 셋을 잉태했음을 안다. 딸을 죽이려고 부자탕을 달여서 주지만 서장애기가 서인님이 준 장삼을 입고 위기를 넘긴다. 그러자 부모는 천길굴을 파서 그 안에 서장애기를 가둔다. 서장애기가 다시 장삼을 입자 청학과 [백학](/topic/백학)이 날아와 덮어 주고 먹을 것을 주는 등 도와준다. 서장애기는 굴 안에서 왼쪽 갈비뼈로 아들 삼형제를 낳아 글공부를 시킨다. 누이동생의 시신을 수습하려고 온 오라비가 이들을 발견하고 부모와 의논해 집으로 데려간다. 세월이 흘러 소년이 된 삼형제는 글방에 갔다가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에 대해 묻지만 서장애기는 입을 다문다. 서장애기는 삼형제가 열다섯 살이 되자 박씨 세 알을 삼형제에게 주면서 심게 한다. 삼형제는 박씨 세 알에서 뻗어 나온 덩굴을 따라 아버지를 찾으러 떠난다. 삼형제는 은하수에서 팔선녀의 빨래를 해주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옥황으로 가서 아버지를 만난다.

그러나 서인님은 자신이 그들의 아버지임을 부정한다. 하지만 [옥황상제](/topic/옥황상제)의 중재로 표주박에 담긴 물에 네 사람의 피를 넣어 그것이 뭉치는 것으로 부자간임을 입증한다. 옥황상제는 서인님이 중의 신분으로 아들을 두는 득죄(得罪)를 하였으니 삼신제왕이 되어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 인간들을 구하라고 한다. 옥황상제는 서장애기도 불러 올려 세역세천으로 봉하고, 삼형제는 삼불제석으로 봉한다. 그리고 인간 서천국에 사는 황도사가 서인님의 본을 받아 인간구명(人間求命)을 한다. 사람들이 도신(굿)을 할 때 석가세인, 세역세천, 삼불제석이 강림해 굿을 받고 인간을 도와준다.
지역사례는 평양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로,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의 지역 유형이다. 는 생산을 주로 담당하는 신인 제석신의 유래담을 적은 서사무가이다.

가족들은 모두 일을 하러 떠나고, 혼자 집에 남아 있던 귀한 댁 따님은 [시주](/topic/시주)를 청하는 중으로 인해 잉태를 한다. 가족들이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알고 그녀를 죽이려 하지만 죽음을 모면하고 중을 찾아 길을 떠난다. 그리고 중은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주고 신이 된다.

이것이 유형의 공통적인 내용이다.

지역 유형으로는 평북 강계의 , 함남 함흥의 셍굿에서 불리는 , 경기도의 (이칭으로 [당금애기](/topic/당금애기), 당금각씨, 제석), 강원도의 , 경상도의 , 충청도와 전라도의 , 제주도의 등이 존재한다. 이것은 서사단락의 출입에 따라 함경도ㆍ평안도ㆍ강원도ㆍ경상도ㆍ경기도 양평 이북 지역이 속한 동북부권, 경기도 수원 이남ㆍ충청도ㆍ전라도가 속한 서남부권, 제주도권 등 세 [가지](/topic/가지) 하위 유형으로 대분된다. 동북부 유형과 서남부권은 서두에 창세신화적 요소가 들어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내용상으로는 여주인공의 잉태 과정과 징치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큰 차이는 없다. 반면에 제주도권에서는 삼형제가 생산신이 아니라 [무조신](/topic/무조신)(巫祖神)으로 그려져 결말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의의는 제석신의 유래를 노래하는 무가인 동시에 서인님, 서장애기, 삼태자를 중심으로 사건과 갈등이 이대(二代)에 걸쳐 펼쳐지는 한 집안의 서사문학이다. 주인공들은 여러 시련을 겪으면서 신이 된다. 이는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 영웅설화의 일반적인 모습과 유사하다.

와 내용이 유사한 설화는 아직 채록된 것이 없다. 다만 는 주인공의 일대기적 구성과 여성 주인공의 시련, 아들들이 아버지를 찾는 심부담(尋父談) 등의 모티프가 다른 설화나 소설들과 유사하다. 는 또 굿의 현장에서 무당과 굿 의뢰자들 및 구경꾼이 직접 호흡을 나누며 구송됨으로써 민중의 생각과 의식을 깊게 담고 있다. 자식을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커다란 권력으로부터의 억압 등이 입말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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