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맥이

한국무속신앙사전
살맥이
전라도 일대의 굿에서 작은 굿으로 하는 것으로, 특정한 굿 의뢰자의 살을 풀기 위해 하는 굿. 진도 지역에서는 이를 ‘살맥이손등’으로 부르고, 순천 지역에서는 ‘살맥이굿’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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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일대의 굿에서 작은 굿으로 하는 것으로, 특정한 굿 의뢰자의 살을 풀기 위해 하는 굿. 진도 지역에서는 이를 ‘살맥이손등’으로 부르고, 순천 지역에서는 ‘살맥이굿’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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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선
정의전라도 일대의 굿에서 작은 굿으로 하는 것으로, 특정한 굿 의뢰자의 살을 풀기 위해 하는 굿. 진도 지역에서는 이를 ‘살맥이손등’으로 부르고, 순천 지역에서는 ‘살맥이굿’이라고 한다.
내용살맥이는 경우에 따라 굿에 속하지 않고, 일종의 치성과 같은 작은 의례의 성격을 포함한다.

살맥이손은 간단하게 [비손](/topic/비손)으로 한다는 말이다. 이 사실은 진도 당골들의 증언에 의하여 입증된다. 또한 의례를 치를 때 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징장단에 맞추어 다양한 의례를 앉은굿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굿의 형식이 되면 잽이가 구성되고 당골네가 선굿으로 하는 것이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살맥이는 살맥이이지 굿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전통적으로 호남 지역에서 맥이는 일종의 징으로 하는 앉은굿이라는 관념이 강해 [수맥](/topic/수맥)이, 대신맥이, 사재맥이, 삼재맥이 등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살맥이손의 용례를 강조하는 것은 일종의 종합적 의례의 성격을 다시 파악하게 하는 준거를 갖게 된다.

비손, 맥이, 굿 등의 용례와 위계가 무너지면서 이 전통에 일대 혼란이 생겼다. 현재 살맥이는 [독경](/topic/독경)쟁이와 굿이 복합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경우도 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킨다. 호남 일대나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하는 경과 굿의 복합 현상은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 현상이 서울에까지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살맥이는 근본적으로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살 또는 액을 물리치는 것이 목적이다. 살과 액은 인간 세상에 나타나 질서를 어지럽힌다. 때로 살과 액은 분리되지만 같은 차원에서 이 둘이 함께 쓰인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서로 같은 개념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살은 인간에게 달라붙는 좋지 않은 기운이고, 액은 인간의 운명적 질서에 끼어드는 좋지 않은 운수이다. 둘은 엄격하게 구분하면 다르지만 당골이나 독경쟁이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살맥이가 액막이와 같은 것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그 뜻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살맥이의 핵심은 살을 맥이는 절차이다. 이 과정에서 살풀이를 대신하는 의례가 바로 고를 풀어내는 행위이다. 이 행위 역시 예방의 주술적 성격이 있다. 살맥이와 살풀이는 거의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인정할 수 있다.
지역사례살맥이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내륙 전역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군웅베라고 하는 검은색 천을 사용하여 이를 [대수대명](/topic/대수대명)으로 찢어서 태우는 절차를 행한다. 근래에 전라도 일대에서 검은색 천의 고를 푸는 현상도 있다. 대수대명으로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서 이를 대신하기도 한다.

굿과 맥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 사례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한국인의 근본적인 운명관과 함께 인간의 근본적인 안녕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 이 잡다한 인간의 훼방꾼을 물리치는 전통이 여러 각도에서 문제가 된다. 인간의 무지한 능력이 빚은 산물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인간의 근본적인 성찰 과정의 하나로 신 이외에 인간의 훼살꾼들을 구분하고 범주적으로 인식하는 면모를 신앙적으로 파악하는 데서 이 살맥이의 사례는 매우 유용한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진도무속현지조사-채씨자매를 중심으로 (이종철ㆍ조경만ㆍ이정란ㆍ박주언ㆍ정종수ㆍ황루시, 국립민속박물관ㆍ전라남도, 1988)
“에이 짠한 사람!” 내가 나보고 그라요 (박주언 편집, 뿌리깊은나무, 1991)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topic/진도씻김굿) (황루시, 화산문화, 2001)
진도씻김굿연구 (박미경, 계명대학교출판부, 2004)
서울굿 열두달의 치성의례와 경제성 (김헌선, 비교민속학 30, 비교민속학회, 2004)
진도 [단골](/topic/단골) 채정례 구술 채록 연구 : 채정례의 삶과 예술 (이숙희 편집, 국립남도국악원, 2005)
서울굿의 다양성과 구조 (김헌선, 한국무속학 12, 한국무속학회, 2006)
동해안 굿의 전승과 변화 (윤동환,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서울 무속 죽음의례의 유형과 구조적 상관성 연구 (김헌선, 한국학연구 27,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2007)
신구문화사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1980
남제주군·제주대학교박물관남제주군의 문화유적1996
제주도 당신본풀이의 전승과 변이 연구강정식2002
칠언마을 살맥이 할아범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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