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달귀신

한국무속신앙사전
원한을 품은 채 죽은 총각 귀신.
definition
원한을 품은 채 죽은 총각 귀신.
mp3Cnt
0
wkorname
김종대
정의원한을 품은 채 죽은 총각 귀신.
내용 및 지역사례몽달귀신은 총각귀신을 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밖에도 ‘도령귀신’이나 ‘삼태귀신’으로 부르기도 한다. 총각귀신은 장가도 들지 못한 채 죽은 귀신이기 때문에 원한을 품고 여러 사람에게 악행을 행하는 악귀(惡鬼)로 여겨왔다. 이 밖에도 황진이(黃眞伊)의 [일화](/topic/일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상사병에 걸려 죽은 귀신도 여기에 속한다.

황진이와 관련된 일화 중에서 황진이가 기생이 되기 이전의 일이다. 황진이의 미모에 빠져 상사병에 걸려서 죽은 총각이 있었다. 총각의 상여가 나가는 도중에 황진이의 집 앞에서 상여가 옴짝달싹도 못하고 땅에 붙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진이가 나와 자신의 [속적삼](/topic/속적삼)을 상여에 얹으니 상여가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겪고 나서 황진이는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진도에서는 일 년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귀신들을 사직각에 가두는 풍속이 행해졌다. 진도에는 원한을 품고 죽은 귀신이 많아서인지 귀신들 때문에 일상생활뿐 아니라 농사일도 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사직각에 귀신들을 가두는 귀신제가 행해졌다. 이때에 여러 귀신을 호명한다. “총 맞아 죽은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처녀 죽은 귀신/ 애기 낳다 죽은 귀신/ 총각 죽은 귀신” 등이 그것이다. 여러 귀신 중에서도 총각귀신은 빠지지 않으며,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매우 두려워했던 대표적인 귀신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원한을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서 사혼식(死婚式)을 올려주는 방식을 취한다. 이때의 몽달귀신과 짝이 되는 귀신은 [손각시](/topic/손각시), 즉 처녀귀신이다. 처녀귀신도 역시 원한을 품고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죽은 총각과 처녀를 혼인시켜 줌으로써 이들의 원한이 해소된다고 믿어 왔다. 이처럼 사혼식은 사후세계에서라도 부부관계를 맺고 편하게 살게 해 주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생사관을 잘 드러내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통과의례](/topic/통과의례)에 나타난 제습속의 상징성 고찰 (강재철, 국문학논집 15,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199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topic/사전) 8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저기 도깨비가 간다 (김종대, 다른세상, 2000)
귀신 (하효길, 한국민속의세계 9,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