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두굿무가

한국무속신앙사전
명두굿무가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서 씻김굿 중 [고풀이](/topic/고풀이)를 하며 부르는 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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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일부 지역에서 씻김굿 중 [고풀이](/topic/고풀이)를 하며 부르는 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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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정의전라남도 일부 지역에서 씻김굿 중 [고풀이](/topic/고풀이)를 하며 부르는 무가.
내용현재까지 조사된 자료를 보면 고흥, 보성, 신안 등지에서 전승되고 있다. 대개의 경우 [고풀이](/topic/고풀이)를 하면서 부르는 무가는 서사적 내용보다 서정적 내용이 일반적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무녀가 아홉 매듭을 묶은 고를 풀면서 계통의 서사무가를 구창한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3호(2008.12.26)로 지정된 [순천삼설양굿](/topic/순천삼설양굿) 보[유자](/topic/유자) [박경자](/topic/박경자) 무녀의 씻김굿에서도 고풀이 과정에서 가 불리고 있음이 확인됐다.(사진 : 명두굿무가1) 고흥 지방에 전승되는 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명두님이라고 불리는 사마장자가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열다섯 살의 부인을 맞아 결혼해 살게 되었다. 집 앞뜰에 나무를 심었으나 과일은 열리지 않고 대신 까마귀가 자주 앉아 울 때마다 사람이 죽어나갔다. 하루는 사마장자가 자다가 몹시 좋지 않은 꿈을 꾸었다. 부인을 불러 꿈 이야기를 하자 부인도 똑같은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점쟁이를 찾아가 해몽을 부탁했다. 점쟁이는 꿈 이야기를 듣더니 장자가 죽을 꿈이라고 풀이했다. 장자의 부인은 큰 보답을 할 터이니 제발 장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며 사정을 한다. 점쟁이는 한 [가지](/topic/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어느 날 어느 시에 원명두 다리 위에 밥 세 그릇, 옷 세 벌, [짚신](/topic/짚신) 세 켤레, 돈 삼천 냥을 놓아두고 기다리면 알 것이라고 말해 준다.

부인은 점쟁이가 시킨 대로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밥 세 그릇 등을 준비해 두고 원명두 다리에서 기다리다가 마침 저승사자가 다리를 건너오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말을 듣게 된다. 저승사자 하나가 배가 고파 못살겠다고 하자 다른 저승사자는 추워서 못살겠다고 한다. 이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다리를 건너던 사자들은 잘 차려진 상을 보게 된다. 배가 고팠던 사자들은 밥 세 그릇을 나누어 먹고, 옷과 [신발](/topic/신발) 역시 입고 신었으며, 돈까지 천 냥씩 나누어 가졌다. 이때 장자의 부인이 남편을 잡으러 오는 저승사자들 앞으로 나서며 남편을 제발 살려 달라고 무릎을 꿇고 통사정 했다. 저승사자들은 하는 수 없이 부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부인에게 곧장 집으로 돌아가서 평소 장자가 타고 다니는 사마[馬]를 [마당](/topic/마당)에 내놓으면 장자 대신 그것을 잡아가겠노라고 말한다. 부인은 시키는 대로 사마를 내놓자 저승사자들이 나타나 쇠사슬로 사마의 목을 걸고, 쇠몽둥이로 등을 밀어 사마를 저승으로 데려간다. 그 덕분에 장자는 살아나게 되었다.

고흥 지역과 보성 지역의 경우는 내용에서 약간 차이를 보인다. 보성 지역의 는 장자를 악인(惡人)으로 그리고 있다. 장자가 나쁜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승사자가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이며, 따라서 죽음을 막기 위해 무당을 불러 사자풀이굿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사자풀이 굿마당에서 저승사자들이 잘 얻어먹는 대신 한양에 살고 있는 나이가 같은 다른 장자를 잡아간다는 내용이다. 신안 지역의 는 서사적인 줄거리가 고흥과 보성 지역에 비해 완전하지는 않지만 주요 모티프는 다른 지역과 일치하고 있다.

줄거리를 이루는 주요 모티프는 꿈, 해몽, 저승사자 대접, 대신막이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보성 지역의 무가는 [장자못](/topic/장자못) 전설이나 장자풀이계 무가와 마찬가지로 장자를 악인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인다.
참고문헌한국구비문학대계 6-7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조은문화사, 1985~1986)
한국무가집 2 (김태곤, 집문당,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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