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대명

한국무속신앙사전
한국무속에서 재액을 전이시키는 모의 주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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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속에서 재액을 전이시키는 모의 주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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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경
정의한국무속에서 재액을 전이시키는 모의 주술행위.
내용대수대명(代壽代命)은 ‘수명을 대신하고 명을 대신한다’는 뜻이다. 어떤 정신질환이 발병하거나 어떤 액운이 닥쳤을 때, 무속적 세계관에서는 그 원인을 조상이 서낭고에 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이런 경우에는 산신이나 용신, 칠성 등을 대상으로 아[무리](/topic/무리) 기원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 서낭고를 풀어야만 재액을 물릴 수 있다고 여긴다. 대수대명은 서낭고를 풀어내는 대표적인 의례이다.

『무속대백과』에는 대수대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조상들이 맑지 못하면 동토나 부정이 잘 따라 들고 잘 생긴다. 조상들이 해탈을 하지 못하고 ‘성황고’에 매어 있다든지, 산소 자리가 좋지 못하여 괴로운데, 그 집 자손들은 자기들만 잘 먹겠다고 살생을 하거나 자주 잔치를 하거나 또는 남의 집 잔칫상에 다녀와도 신수가 불길하면 탈이 나고 심할 경우에는 지골이 내려서 중환자가 생겨나기도 하는데…….” 문장이 비록 난잡하기는 하지만, 그 내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즉, 중환자를 대체물(代替物)로 일단 죽음을 맞게 하여 재생시킴으로써 치유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대수대명은 일반적으로 어떤 대체물에 환자의 생년월일, 성명, 대수대명대신(代壽代命大神) 등을 쓰고, [삼베](/topic/삼베)로 감싸거나 끈으로 묶되 반드시 일곱 매로 염습(殮襲)을 하여 [서낭당](/topic/서낭당)에 매달거나 묻는다.

예컨대 1998년 가을에 제천 염의춘(1931년 단양군 출생, 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 거주, 무 40여 년의 학습무)이 주관한 ‘[병굿](/topic/병굿)’에서 대수대명이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제천 염의춘의 병굿은 임시제였으며, 3일굿으로서 병굿의 전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병인(病因)을 죽은 전처(前妻)의 한(恨)이 서린 역신(疫神)으로 간주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유기적인 의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제차1일과 제차 3일은 [[안택](/topic/안택)굿](/topic/안택굿)으로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병굿으로 제차 2일은 전체 6석으로 진행되었는데, 제4석이 대수대명의 과정이었다. 대체물은 ‘살아 있는 닭’이었다. 우선 닭의 입에 환자의 나이 수대로 쌀알을 집어넣고 [명주](/topic/명주)실로 동여맨다. 이어 환자의 [속옷](/topic/속옷)에 생년월일과 이름을 붉은색으로 기록하고 그것으로 닭을 에운다. 이렇게 준비된 닭의 목을 친 후 사람이 죽었을 때 염을 하는 방식과 같이 12매의 염장을 맨다. 이로써 환자의 재액이 닭에게 전이되었다고 믿는다.
참고문헌무속대백과 2 (이윤종, 석암출판사, 1995)
계룡산 굿당 연구 (구중회, 국학자료원, 2001)
제천 지역의 [병굿](/topic/병굿) 연구 (안상경, 지역문화 1, 세명대학교 지역문화연구소, 2002)
충북 북부 지역 무속의례의 전승과 변이 (안상경, 중원문화논총 7,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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