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등

한국무속신앙사전
탑등
굿당 좌측에 매달아 놓는 굿당 장식물로 굿이 진행되는 동안 굿당의 위엄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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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당 좌측에 매달아 놓는 굿당 장식물로 굿이 진행되는 동안 굿당의 위엄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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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교
정의굿당 좌측에 매달아 놓는 굿당 장식물로 굿이 진행되는 동안 굿당의 위엄을 지킨다.
내용탑등은 굿당에 전시되는 것만 아니라, [별신굿](/topic/별신굿) 마지막 날에 연행하는 영산거리(이운맞이-경남 지역)에서 사용된다. 대나무살로 뼈대를 만든 다음 그 위에 화지로 만든 사를 붙여 근원 형태를 만들고, 여러 개의 치마사와 [막꽃](/topic/막꽃) 등을 붙여 완성한다. 다양한 색깔의 화지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화려하고 장식적이다.

탑등은 제일 위가 [마늘](/topic/마늘)모, 그 다음이 사각형 형태로 된 [사모](/topic/사모), 이어 [수박](/topic/수박)등, 팔모 순서로 되어 있다. 마늘모-사모-수박등-팔모는 사각 형태의 몸통으로 연결된다. 각 부위에는 그 부위에 해당되는 고유한 사가 붙어 멋을 낸다. 특히, 사모와 팔모에는 사모치마사, 팔모치마사라는 화지를 덧붙여 딱딱한 탑등이 아니라 부드럽고 적은 공기의 흐름에서도 흔들리며 그 멋을 내도록 했다.

탑등의 전체 길이는 150㎝ 정도 이다. 탑등의 제일 위에 위치한 마늘모는 16~30㎝ 정도 길이의 사다리꼴 모양의 육면체 두 개를 맞붙인 것이다. 마늘모의 높이는 대략 28㎝ 정도 된다. 마늘모 등은 형태를 구성하기 위해 대나무살을 구부리게 되는데 한 번 구부러진 것을 ‘모’라고 한다. 탑등에는 모두 48모가 사용된다. 48모는 단순히 대나무를 48번 구부려 각을 세웠다는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48개의 모를 서로 연결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48모라는 말에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

이어서 위치한 것은 사모이다. 각 면 가로 50㎝, 세로 16㎝ 되는 네 개의 판이 사모를 형성한다. 여기에 12개의 사모사가 붙어 멋을 낸다. 사모 하단에는 가로 세로 25㎝ 정도의 사모가 한 면에 2장씩 붙어 있다.

사모 아래에는 수박등이 위치한다. 수박등은 길이가 16㎝인 대나무 48개를 붙여서 만든다. 먼저 16㎝의 정사각형 8개를 붙여 둥근 형태가 되게 한다. 둥글게 보이나 실제로는 각이 진 원이 되는 것이다. 8각이 진 원형태 위아래에 사각형을 위치시키고 사각형과 팔각형을 서로 연결시킨다. 팔각형 위쪽에는 사각형 네 개와 삼각형 네 개가 아래의 팔각형과 연결된다. 마찬[가지](/topic/가지)로 팔각형의 아래에는 사각형 네 개와 삼각형 네 개가 팔각형과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각이 진 둥근 모양의 수박등이 된다. 탑등의 하단에 위치하는 수박등은 사각형과 삼각형이 어우러져 각진 둥근 공모양이다.

그 아래에는 팔모가 위치한다. 팔모는 팔각형 모양으로 원처럼 생겼으나 각이 진 팔각형인 것이다. 팔모는 가로 길이가 50㎝, 세로 길이가 13㎝이다. 팔모에는 8개의 팔모사가 붙어 있다. 팔모사 하단에는 팔모치마사 8개가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다. 팔모치마사는 가로 길이가 21.5㎝, 세로 길이가 14㎝이다.

무녀는 등노래굿에서 이 탑등을 들고 춤을 추기도 하고, [제관](/topic/제관)들이나 [마을](/topic/마을) 주민들의 등을 눌러주며 축원을 해 주기도 한다. 탑등에는 탑등사모사, 수박등사, 탑등팔모사, 탑등치마사 등 여러 가지 장식화지인 사를 붙인다. 이에 대해 알아보자.

탑등 사모사는 탑등 위에서 두 번째 부분에 사각모양으로 위치한 것이다. 가로, 세로 17㎝이다. 탑등 사모 한 쪽 면에 3장씩 붙인 뒤에 네 면을 모두 합치면 12장이 된다. 탑등 사모사의 문양은 화지 색깔을 달리하여 3장씩 네 면에 모두 12장을 붙인 것이다. 색깔은 주로 적색, 꽃분홍색, 남색, 녹색을 쓴다.

탑등 팔모사는 탑등의 하단부에 위치한 팔모에 부착하는 것이다. 가로 21.5㎝, 세로 14㎝이다. 팔모사는 한 면에 한 장씩 부착한다. 사모사와 문양형태가 비슷한데 좌우에 횡으로 파진 문양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색깔은 주로 적색, 꽃분홍색, 남색, 녹색을 쓴다.

탑등 치마사·제단장식 지전은 탑등 사모와 탑등 팔모 하단에 붙여 아래로 늘어뜨린다. 여자의 치마처럼 길게 아래로 늘어져 그 멋을 내기 때문에 탑등 치마사라고 한다. 탑등 치마사는 제단장식 지전으로 쓰이기도 한다. 탑등 치마사는 [염색](/topic/염색)된 화지를 사용하지만 제단장식 지전은 흰색 [한지](/topic/한지)를 염색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한다. 따라서 아래의 다양한 문양들은 탑등 치마사와 제단장식 지전으로 동시에 사용되는 것이다. 탑등 치마사의 종류는 매우 많은 데 주로 8~10가지를 쓴다. 이 문양을 노란색, 녹색,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제작하여 탑등의 사모와 팔모 하단에 각각 부착하여 장식한다.

탑등 사모에는 한 면에 2장씩 모두 8장을 붙이고 탑등 팔모에는 한 면에 한 장씩 붙여 모두 8장을 붙인다. 크기는 사모와 팔모에 붙이는 것이 각각 다르다. 사모에 붙이는 것은 가로 25.7㎝, 세로 25㎝이고 팔모에 붙이는 것은 가로 21.5㎝, 세로 22.5㎝이다. 하단 즉 팔모에 붙이는 것이 조금 작다.

탑등 치마사 하단에 만년필의 끝을 [연상](/topic/연상)시키는 네 개의 문양은 치마사 어느 것에나 달려 있다. 만년필 끝 모양이 없는 경우는 치마사 문양에 이 펜촉 모양의 문양이 제외된 것이다.
참고문헌한국무속의 연구(재판) (최길성, 서울대출판부, 1980)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경상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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